비슷한 상황에서의 온도차
나는 방금 너무 놀랄 일을 목격했다.
60 중반이나 70대 초반 정도 되는 남자분이 기차 의자에 앉아있었다. 객석 사이로 60대 후반이나 70대 초반 정도되는 어떤 여자분이 자기 자리 찾는다고 통로에서 두리번거렸다. 앉아 있던 그 남자분이 지나가는 그 여자 어르신의 팔을 끌어당기듯이 만지면서 “자리가 어디여?”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일행인가 싶었다. 그 여자 어르신 그 남자분을 쓱 보더니 다음칸으로 갔다. 일행이 아닌 것이다.
이게 별거 아닐 수 있다 생각할 수 있는데 저 또래의 남자 어른들은 상대방을 쓱 터치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구나, 역시 그 연세의 여자 어른도 뭐 그런가 보다 하는 것 같았다.
몇 년 전에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기차 통로에서 앞서 가던 30대 여인을 너무 밀면서 70대 초반 정도의 남자분이 걸었다. 그 젊은 친구가 “붙지 마세요”라고 했다. 그 말에 그 70대 남자분이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널 만졌냐, 내가 너 00이라도 만졌냐”하면서 난리가 났다. 나는 앉아 있어서 그 광경을 우연히 목격했던 차였다.
사실 방금 이 상황이 몇 년 전 그것보다 더 놀랐다. 이번은 남자의 행동에도 나도 놀랐고. 그 상황이 아무렇지 않은 여자 어르신의 모습에도 놀랐다. 몇 년 전에는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그 남자에게 놀랬더랬다.
여하튼…몇 초만에 일어난 일인데 사람에 따라서 이렇게 온도차가 다르다. 내 경우는 저 30대 여인처럼 바로 반응한다. “밀지 마세요”라고. 진짜 싫거든. 누가 붙어서 오면. 그런데 오늘은 붙는 정도가 아니가 팔을 막 만지는데 어떻게 아무랗지 않을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