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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Oct 27. 2018

품격있는 관계, 종이 한 장 차이

연예인, 누구누구 기부를 안 해 싫단다

다짜고짜 모 여자 연예인 이름을 말하면서,


"나는 ○○○ 싫어. 기부를 하나도 안 해"

"어, ○○○가 기부를 전혀 안 했어요? 아닌데. 나는 본 것 같은데..."

"기부 했다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싫어요"

"어, ○○○(그녀의 남편) 그도 기부 많이 하던데. 표시 안 내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니 우리가 단정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아요"


이런 대화가 있었다. 그래서 찾아봤다. 늘 기부천사로 이름 뜨는 연예인은 아니었어도 데뷔 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종종하고 있었고, 그녀의 아버지는 '아너소사이어티(1억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으로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 언론은 부전자전이라고 칭찬하고 있었다. 별거 아닌 팩트체크일 수도 있는데 씁쓸했다. 검색 한 번만 해도 알 수 있는 사실여부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자신감 있게,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회자되어 대중 연예인을 비난하는 거, 슬픈 일상이었다.


우리는 이렇게 사실 근거를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상상으로 누군가를 마구잡이로 비난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 얼마나 많을까. 그거 무서운 습관이고 태도인데 정작 자신만 모르는구나, 싶더라. 거기다 그런 이야기들은 또 얼마나 확대재생산 되어 빠르게 배포되는지, 원.


뭔가 안 좋은 ~카더라,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좀 직접 확인 하는 편이다. 특히 평소 애정있는 지인들 문제이면 거의 내가 직접 확인하고, 직접 화법으로 물어본다. 이런 이야기 하던데, 맞아? 맞다면 사연을 듣고, 아니다면 오해를 해소하는 것으로. 이거 중요하다. 특히 남의 비난은 꼭 직접 확인하거나 아니면 아예 무시꿀꺽 하거나. 그게 관계의 기본학이다는 생각을 '연예인 기부 확인 유무' 를 기사 검색하면서 또 했다. 품격있는 사람으로, 품격있는 내가, 되는 것 그거 종이 한 장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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