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메달 May 12. 2019

어릴 때 문화경험

그게 조직문화에도 영향을 미쳐

문화라는 게 스며드는 것인데, 그게 사실은 어릴 때 부터 스며드는 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가난한 마을에 먹고 살기 힘든 그런 곳에 문화나 예술이 필요한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거든. 그게 뭐가 맞다 안 맞다의 개념을 떠나서. 어릴 때 부터 스며드는 그 무엇들의 아름다움이나 인문적 소양이나 그런 것들이 사실은 사람을 덜 위축 들게 하거든. 가난하니 맨날 빌빌거리고 눈치보고 사느냐, 가난하니 뭐든 나를 깨울 수 있는 그 무엇에 몰입해 보느냐, 그것은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인데, 그게 영화 한 편, 책 한 권, 음악 한 곡, 사진 하나, 그림 하나, 아니면 길거리 전단지의 문장 한 줄에서 내 자존감을 확 챙길 수 있거든. 그런 토양을 가난하니 없어도 된다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그럼 나이든 가난한 노인들에게는 예술이 필요한가, 문화가 필요한가, 다시 또 물어보면 역시 나는 필요하다는 생각이거든. 그것이 자신에 대한 인생 돌아봄이 되든 시간 떼우기가 되든 뭐든 자신의 내면에 대한 울림은 있기 마련이거든. 이런 것들이 얼마나 그 현장에서 파고 들고 융합되어 가느냐, 그것이 관건인데. 사실 그게 쉽지 않거든.  

요즘 마을공동체니 도시재생이니 이런 것들의 여러 문화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그것들이 주민 주도형인가, 관광 주도형인가, 또 들여다 보게 되더라고. 그 관련 사업이나 프로그램은 먼 나라 이웃 나라 같은, 나한테는 이방인 같은 것들이니 그 근처 얼씬도 하지 말자는 다짐을 했기에, 애써 외면하는데.


요즘 조직문화 관련 자료들을 보고 정리하면서 다시 드는 생각은 각 조직의 태생적 한계나 사람의 태생적 한계를 보게 되더라는 것이지. 그게 결국 어릴 때 부터 스며들여온 문화의 자산가치더라고. 예전에 아이 키우는 선배들이 아이와 미술관을 많이 가라고 했을 때, 그 감이 없었어. 그게 왜 필요한지 피부로 바로 안 오더라고. 그러니 미술관을 아이와 가 본 기억이 없어. 내가 모르니 뭘 데려가겠어. 지금도 역시 미술 문외한인데. 다행인 것은 음악은 정말 많이 들었고, 즐겼더니 그 쪽으로는 아이도 좀 감각이 살아있더라고. 즐길 줄 안다는 것이지. 조직문화에서 내가 태생적 한계를 이야기 하는 것은, 조직문화가 바뀌면 조직성과가 난다는 것에 대한 신뢰가 없는 간부들이 많은 회사일수록 조직이 참 어렵고, 뭐든 시끄럽게 넘어간다는 것이지. 소위 심리학에서 이야기 하는 회복탄력성 처럼, 조직탄력성이 없더라고. 그러니 조직문화는 커녕 소통 조차 안 되니, 부하육성도 어렵고. 이직율이 높으니 맨날 인사에 비용을 붓게 되는 것이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조직문화의 탄력성은 결국 어릴 때 경험한, 스며둔 문화예술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어. 그러면 어른되어 자신의 문화를 바꾸게 하려면 뭘 해야 할까, 그게 숙제이지.

매거진의 이전글 품격있는 관계, 종이 한 장 차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