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설명회를 하다, 그런데 아무도 안 왔어
공모전에 당선되고, 그래도 같이 할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 그래서 거창한 포스터 하나를 내걸고 사람을 찾았어. 무슨 특별한 꺼리가 아니고, 우리 이런 거 할건데 우리 이야기 들어줄 사람 있어요? 혹은 이런 주제에 관심 있는 분들 있어요? 있으면, 우리랑 같이 놀래요? 같이 놀자고, 포스터(디자인, 진은정) 나름 신경 써 가면서 만들었거든. 지역의 모모 동네 도서관에도 걸고. 근데 이 날 세상에, 계룡문고 대표와 이사님, 독서와 공동체에 관심이 많은 모모 지역의 동장님, 그리고 나를 포함한 우리팀 두 명, 이렇게 모인거야. 결론은 아무도 안 온거야. 소위 일반시민들은 아무도 안 오고, 계룡문고 관계자와 우리팀, 뭔가 일을 벌리니 와 주는 게 도와주시는 거라 믿으신 모모 지역의 동장님. 이래서 일을 진행하겠냐고. 와우 힘 빠지더라.
도대체 우리가 이거 왜 만들었을까, 우리가 이거 왜 한다고 설레발 떨고 있을까, 낼 모레가 추석 긴 연휴로 들어가는데 우리는 또 '쓸데없는' 거 만들어서 에너지 쏟고 있는거야? 도대체 뭐 하자는거지. 그냥 때려치울까. 결이 맞는 사람들을 찾을 수는 있을까.
동네 반상회처럼 우리 두 명, 계룡문고 대표, 모모 지역의 동장님 이렇게 몇몇이 단촐하게 거기 서점안 카페에 앉아서 쓴 커피를 마시면서 그래도 모였으니 이런저런 책 이야기를 했고, 서점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기는 했지. 이거 왜 하냐는 서로의 질문안에 계룡문고가 혹이나 없어지면 "안돼요" 라고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시민 몇몇은 있어야 할 것 같고, 그 시민들이 결국 공동체를 형성하면 그게 깨어있는 시민의 힘, 아닐까 싶은데요. 깨어 있으려면 그래도 서점 관련 학습을 좀 하고, 다른 지역의 여기저기도 둘러보고 그에 맞는 합당한 주장을 할 수 있어야 그나마 계룡문고에 힘이 되지 않을까요? 라고 했다. 그게 기획의도이니까. 그래, 그게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그게 시민주도형의 캠페인이 되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캠페인? 그게 혼자 되나. 사람이 모여야 뭔가를 도모하지. 우리는 또 모객을 위한 전투력을 만들어야 하나.
추석 연휴 지나고, 뭔가 방법을 다시 찾자는 속절없는 대안을 이야기하고, 우리 사업설명회는 '사람을 못 찾고' 그렇게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