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책은 츠타야-취향을 설계하는 곳, 계룡문고에서 시작하다
우여곡절 끝에 사람은 찾았고, 사람은 모였다. 첫 학습조 모임의 첫 책은 '츠타야-취향을 설계하는 곳' 그 책으로 선택했다. 이 책을 선택한 것은 단순하다. 다녀 온 곳이고, 요즘 핫하게 회자되는 복합문화공간, 문화복합공간, 그 역할안에 서점이 가능할까, 애당초 시작은 지역의 계룡문고가 어렵다 하는데 그 돌파구로 무엇을 하면 좋으까, 그것이 시작이었다. 그렇다고 계룡문고와 무슨 이해관계가 얽힌 것도 아닌데 유독 계룡문고 타령을 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더 단순하게 대답했다. 대전충청지역에 계룡문고 같은 중형서점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있는가, 계룡문고처럼 오랜기간 독자들(그것이 아이들이라도)들에게 책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 있는가, 대전지역에서 그 잘나가던 대훈서점도 문을 닫는, 송인서적도 부도나는 그 열악한 출판 환경에서 계룡문고처럼 고군분투하는 곳이 이 지역에 있는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대전충청지역(우리가 사는 곳이니)에서 구해 오면 우리들은 또 그 서점에 관심을 가지겠다고. 없다. 대전충청권에서는 유일하다. 사실 전국을 둘러봐도 이렇게 오래 고생한 곳은 몇 곳 안 되는 듯 하다. 부디 우리가 여기 대전에서 불을 지필 것이니 다른 곳에서도 지역서점 살리기에 열정이 모이는 시민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그래, 중형서점은 그렇다치고, 춘추전국시대처럼 쏟아나는 동네책방, 그들은 또 어떤 방향성이어야 할까. 그 궁금함을 이 책으로 풀어볼 수 있을까.
일곱명이 모였다.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지역서점에 대한 생각의 끝은 무엇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몇 분은 도서관에서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니 나름 책을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또 몇 분은 여전히 책을 좋아는 하는지, 읽고는 왔는지 아리송하기는 했다. 그럼에도 고마왔고, 또 한 편으로는 우리가 너무 선착순으로 혹은 너무 강하게 이런저런 미션을 부여해서 정말 지역서점에 대한 고민을 하는 좋은(?)시민들을 밖으로 몰아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그 걱정도 잠시했다. 그러나 이미 시작했고,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학습조 역할을 잘 해 보자.
츠타야 관련 책 모임은 이미 다녀온 곳이니 실제 사진을 많이 보여주었고, 그들이 말하는 지역에서의 문화공간의 필요성 여부에 대한 개인 생각을 많이 풀었고. 우선 향후 일정에 되도록이면 여기 있는 사람들이 잘 참석 할 수 있게 일정 조율을 스스로 논의했다. 학습조 모임과 탐방, 멀리 제주일정까지 찰떡같이 잘 맞으려면 서로 일정을 조율하면서 협업해야 한다. 누구는 이 날이 되고, 누구는 저 날이 안 되고, 누구는 이렇고, 누구는 저렇다는 다양한 의견들, 그거 조율하고 합체하는데 에너지가 다 빠졌다. 학습조를 통한 독서토론, 주제토론, 탐방하기 전에 일정조율에 에너지 다 빠지네. 그게 사람 사는 것 맞느데, 언제나 그러하듯이 자율 참여형의 프로젝트는 언제난 사람에게 감동 받고, 사람에게 지치기는 하더라.
계룡문고에서 첫 모임을 했으니, 그래도 전체적인 책 한 권은 같이 구매하면 좋겠다는 적극적인 소비자론을 펼쳤다. 그 책의 제목은 츠타야를 탐구하고 있으니, 그가 쓴 '지적자본론'을 논외의 학습조 책으로 읽는 것 어떠냐는 질문에, 그래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아마 이것은 암묵적으로 밀어붙였다, 싶다. 처음은, 한 번은 책을 직접 사 보게 하자, 그것도 여기 서점에서. 지적자본론 일 곱권이 여기 계룡문고에는 없어서 주문하고 왔고, 나는 그 책을 받아서 다음 모임에 배달하는 수고를 기꺼이 했다. 책을 스며들게 읽고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 서점 관련 책 말고, 연관된 책을 같이 읽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
지적자본론, 난상 토론은 대구 탐방가는 10월26일에 가열차게 승용차 안에서 이루어졌고, 온라인에서도 간헐적 메세지를 주고 받았다. 책 한 권에 애써 이렇게 의미를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