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책을 왜 읽는가
결국 주제 토론을 해 보기로 했다, 왜 책을 읽느냐는 질문에 있어 보이기 위해서 읽는다는 진지한 답변에 우리는 다 공감했다. 그럼 있어보이는 것은 무엇인가,
토론주제:
-지역서점 왜 필요한가?
-나는 왜 책을 읽는가?
-아이들에게 왜 책을 권하는가?
정리
-전문큐레이션 양성과정이 있다면 어떨까?
-어린이 전문도서관이 있다면 좋겠다
-서점과 도서관의 차이점은 뭘까?
:책에 대한 호기심을 북돋우고 책읽기의 자극을 끌어내는 역할을 지역 서점이 한다면 좋겠다.
-왜 우리는 자녀들에게 독서를 권하는가
:풍부한 상식과 합리적인 사고력 논리적인 생각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삶의 문제들과 고민을 해결하는 힘을 책에서 얻도록 하고 싶다.
:생각과 사고의 확장을 위한 수단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정리는 저렇게 했지만, 책을 왜 읽고 있는지, 책은 왜 읽고 싶은지, 이번 사업에 왜 굳이 시간 만들어서 참석하고 있는지 그것이 궁금했다. 책 이야기안에 논술이야기가 나왔고, 입시이야기가 나왔다. 아, 청소년 자녀들을 둔 엄마들 맞구나. 책을 읽으면 논술을 자연스럽게 쓸 수 있을까, 청소년 권장도서를 읽으면 아이들은 소위 유식해지나? 그럼 권장도서를 어른인 엄마는 읽었나. 도대체 청소년 권장도서는 누가 리스트업 했나? 그거 읽으면 어른되는데 도움 되나? 와우, 우리 서점 프로젝트 하는 거 맞아? 그냥 책이라는 가치안에 매몰되는 작업 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물음표들.
지역서점이 필요한가? 라는 질문에 그게 정말 필요하냐고 묻는 팀원도 있었다. 솔직히 사회가 발달하면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는 것 자연스러운 것이지 굳이 동네에 서점이 있어야 하는가, 솔직히 잘 모르겠고. 서점이 문화공간이 된다는 것도 별반 공감 되지 않는다, 라고 한 팀원. 그 말에도 수긍했다. 그럼에도 종이책이 주는 매력은 무엇이고, 도서관과 서점의 차이는 또 무엇인가, 하는 연결주제가 나왔다. 그럼 도서관이든 서점이든 빌리든 구매하든 책은 왜 읽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각도의 생각들이 흩어졌다, 붙었는데. 사실 그게 왜 꼭 책이어야 하는데? 영화면 안 돼? 음악이면 안 돼? 박물관이나 전시회 가서 우리들 사유를 들여다 보면 안 돼? 책 읽으면 우리들 인생이 고속도로로 확 달릴 수 있어? 책이 도구야? 그치, 꼭 책이어야 하는 이유가 뭔데? 이 주제에 대한 의견들은 정말 다각적이었다. 청소년 자녀들 둔 부모인 경우는 여전히 이해력을 위해서 혹은 생활기록부에 독서 관련 한 줄 올리기 위하여, 라는 의견을 내었고. 자녀가 대학생이 이미 된 부모는 책은 그냥 책이라는 취향의 이야기를 했다. 어른 되어서 그래도 힘들 때 뭔가 읽으면 문제해결과 뛰어 넘는 그 무엇들이 조금 덜 아프게,덜 힘들게 지나가더라는 경험적 이야기들. 그 일면에 결국 뭐든 행복할 수 있는 것들의 여러 방법들 중에서 한 권의 책이 괜찮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 의미는 크다, 라고 강조도 하더라. 아이들에게 책을 권하는 이유는 사실, 이게 제일 컸으면 좋겠다. 읽어서 그저 숨표를 깊게 내쉬고, 그 숨표로 쉼터가 되는 그런 도구, 결국 행복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사실 지역서점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들끼리 계속 물어봤던 것들은 딱 이거다. 책이 우리들 행복의 도구가 될까? 그러면 어떤 공간이 있으면 좋을까, 도서관과 서점의 가치는? 온라인서점과 오프라인 서점의 가치는? 그걸 묶어서 우리는 문화라고 이야기하면 될까? 그러면 또 공간인데.
주제토론으로 시작하였음에 내용은 꽤 깊었다. 우루루 몰려가서 지역서점 탐방하는 구경이 목적이 아니라, 어떤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우리들 삶의 도구에서 우리는 왜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는 왜 권하고, 우리는 또 얼마나 읽고 있는지, 그것이 행복한 수단이 맞는지 그것, 조금 더 깊이있게 들여다 보는 그런 작업을 같이 해 보자고 서로들 의기투합했다. 우리들 한 뼘씩 자라고 있는 거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