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로 이사가는 세종 사람들
도시는 숨을 쉬어야
세종시민들 중에서 조금 나이브하고 사고가 말랑말랑하다 싶으면 몇 년 살아보고 공주로 이사 가는구나. 이게 수순인 모양이다.
정부청사 기혼자 직원들은 서울로 오가고, 미혼자는 단독세대로 여기 잠시 둥지를 털고. 이거 제대로 인지 못 하면 세종은 딱 베드타운이 될 것이다. 주소를 여기 두되(주소라도 두면 다행) 일과 문화는 다른 도시에서 향유하는.
내 주변 지인들 중에 이미 공주로 이사 간 사람, 공주로 이사가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좀 생기네. 대전 살 때는 공주가 먼 나라 이웃 나라로 보이는 시골동네인데 세종 살아보니 공주가 가깝고 친숙한 문화동네로 인지되는 모양이다. 허긴 그렇지. 대중교통 불편하여 승용차 늘 이용해야 한다면 좀 시골이 낫지. 대중교통으로 이동은 거의 고문 수준이야. 그러면 승용차는 편한 줄 알아? 차 하나 제대로 세울 곳 없으면서 점심시간 주차유예도 대전보다 짧아. 1시까지인가, 1시30분까지인가 그렇더만. 딱 공무원들 점심시간에 맞춘 행정이더라고. 승용차 없으면 꼼작을 못 하는 동네면 이게 유배지이지 사는 곳이냐고.
인구 줄어드는데 분당, 일산만 바라보며 도시계획 세우면 참 슬픈 도시가 될거라고 봐. 점점 욜로니 소확행이니 그게 시대현상으로 바뀌고 있는데 과거의 생각들에 닫혀서 앞으로 돌진만 하면 뭐 잘 될 수 있을까. 도시가 숨 쉴 수 있는 그 무엇이 없으면 절대 매력적인 도시가 될 수 없지. 대기업 들어가서도 안 맞으면 바로 뜅겨나오는 시대흐름을 이상하게만 바라보는 시각으로 행정이든 정책이든 하면 쫄망이라고 봐.
노무현이 꿈 꾸었던 세종은 이런 모델은 아니었을꺼야. 조치원을 고향으로 둔 원주민이 아니면 세종에서 살아가기, 살아나기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해. 새벽안개가 사람들 목을 조으는 게 아니라, 도시 전체가 사람들 목을 조으고 있다는거지. 무슨 다운타운 만드냐. 도로를 끼고 양쪽으로 고층 올리는 도시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냐고. 하늘이 빠꼼하게 보이는 것은 딱 세종교육청, 세종시청, 세종의회 거기가 전부야. 딱 그 블럭만 하늘이 보이고 나머지는 다 막았어. 맞은편 상가도 나즈막해서 다행이다 싶었다만 보람동 그 안쪽 고층 맞은편에 또 새로운 고층이 하늘을 받치고 있더라고.
대전 도룡동이 왜 이상하게 변해가는데. 거기 이쁜 주택만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복합건물들 들어서면서 하늘을 막기 시작하더니...이제는 동네 색깔이 없더만. 집값, 당연히 떨어졌다 하더만. 빈집도 막 생기고.
그냥 아닥하고 침묵하고 살든가 맘 맞는 동네로 이사가든가, 그게 최선이지.
공주에 집 짓는 세종시민을 보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라는 것.
#이게나는지난정부_10년간동안의일이라고봐
#그래서정말슬퍼
#지금도늦지않았어
#국토부와세종시가깨어있어야해
write 2018.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