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사람들은 "커톳"이란 말을 아주 자주 한다 --
아주 오래 전은 아니고 1990년대까지만 해도 길을 찾을 때 프린팅된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했다. 그 당시 사람들은 나침반과 지도로 방향과 거리 등을 측정하면서 다녔다. 그전에 사람들, 그러니까 19세기 이전 사람들은 어떻게 길을 찾았을까? 아마 다른 사람에게 물어 물어 다니거나, 길 안내 팻말이나 안내인을 따라다녔으리라…
해외여행이나 거주 시 가장 필요한 도구는 내비게이션 앱이다. 동남아에서는 구글 지도가 가장 널리 사용되지만, 중국에서는 구글 지도가 잘 작동하지 않아 바이두 네비 등을 이용한다.
이 이야기를 왜 하는고 하니, 방콕에서 살았는데… 그때 일어난 이야기를 하려고 그런 거다.
태국 방콕에서 하루는 목적지 근처에 다 와서 구글 지도를 열어서 이름을 검색했고… 이상하게 최종 목적지를 못 찾아서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에는 길가에 앉아 있는 태국 중년 아저씨들에게 네비에 나타난 길거리와 건물 사진을 보여주며 "여기가 어딘지 아냐? 이 근처에서 이런 데를 본 적 있느냐? 어떻게 가냐?" 물어보게 되었다.
한 아저씨가 사진을 유심히 보더니 자신 있는 말투로 하는 말이 "저쪽 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가다가 어쩌고…" 하면서 자세히 알려준다. 열심히 말대로 찾아갔으나 또 꽝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 순간 나는 네비 화면에서 뭔가 이상한 걸 감지하게 되었다. 네비 화면을 조금 줄이자… 놀라지 마라… 한글이 매우 많이 보이며… 방콕 시내 지도가 아니라 한국 국내 지도다. 조금 전에 그 아저씨에게 보여준 나의 길거리 사진은 방콕에 있는 어느 곳에 사진이 아니라 한국 어느 곳에 있는 도로와 건물이었던 거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한글이든 영문이든 검색 시 구글 지도는 그저 이름으로 찾기 때문에 가끔 일어나는 일이다. 예를 들어 방콕 시내에 있는 '대장식당'을 한글로 검색했는데 구글 지도는 서울 모처에 있는 "대장식당"을 찾아 주었으며, 아차 한 나는 그 내비게이션 화면에 나타나는 한국 길거리 사진을 목적지로 찾아 헤매고 있었던 거다.
그런데 우연인지 몰라도 구글맵에 보이는 한국 거리에 사진이 내가 찾는 방콕 시내의 거리와 비슷해서 더 헷갈리게 되었던 거다.
그래도 그렇지… 그 아저씨는 아주 진지하게 그리고 자신 있는 어투로 나에게 "저쪽 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가다가 어쩌고…" 하며 나한테 자세히 알려준 거다.
여러분들 중에 어떤 분은 "잘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지."라고 할지 모르지만, 태국 사람들은 그들의 친절함과는 또 다른 이야기로 "난 몰라요"란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이란 걸 꼭 기억하기 바란다. 일종의 금지어라고 할까? 아니면 이것도 일종의 "문화"라고 표현하는 게 편하겠다.
안내자 없이 해외에 나가서 어떤 목적지를 가려고 하면 다음 과 같은 순서를 꼭 거치기 바란다.
1. 사전 준비: 구글 지도에서 목적지를 미리 검색해 저장한다.
2. 교통수단 협상: 택시나 툭툭 기사와 가격을 흥정한다.
3. 실시간 확인: 택시나 툭툭이가 출발 후 구글 지도를 켜고 경로가 올바른지 수시로 확인한다.
그럼 "출발 전에 목적지를 구글 지도에서 못 찾으면…" 이건 문제가 된다. 결과는 나도 알 수 없다.
중국, 태국, 라오스 등에서 엉성하게 목적지를 정해서 엉뚱한 곳에 내려주고 가버려서 곤욕을 치른 적이 몇 번이나 있었다. 그들은 그저 아무 데나 데려다주고 가버리면 끝이다. 바른 길을 외면하고 삥 돌아가거나 심지어는 목적지와 반대쪽으로 신나게 달리는 경우도 있다. 뭐, 착각을 했나? 아니면 먹고살자니 할 수 없이 그런 짓도 할 수 있겠다 싶지만,
잘못하면 바보가 되는 거고 시간과 돈의 낭비다.
한 집단의 생활 방식과 생각, 중요한 기준이나, 옳고 그름에 대한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다 보면
그게 문화 가 되는 거다.
태국 사람들은 "커톳"이란 말을 아주 자주 한다. 영어로 "쏘리"와 같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이 속으로 "제발 미안합니다.라고 한마디만 해줘"라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에는 절대로 "커톳"이라고 이야기 안 한다. 그저 끝없는 변명을 한다. 그래놓고 이번에는 반대로 "한국 사람들은 왜 평소에 미안하다고 하지 않느냐?"라고 반문을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잘못을 하게 되면 얼굴이 붉어져서 "정말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하게 되는데... 라오스 사람들도 절대 잘못했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실실 웃는다 ㅎㅎ.
왜냐고? 어릴 때부터 너도나도 모두 그렇게 살았는데… 어떻게 바꿀 수 있겠나? 방법이 없다.
어떤 사람이 가족 중에 죽은 사람을 포르말린으로 방부처리 후, 방안에 앉혀놓고 2년 넘어 같이 생활한다고 치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겠는가? 그렇지만 이 세상 어느 곳에 어떤 민족은 이게 당연한 거고 그 민족 중에 많은 사람들이 당연시 이렇게 한다... 이게 문화다. 그러므로
"한국과 다르다고 해서 화를 내거나 상대를 아래로 볼 수는 없는 법이다."
**인도네시아 토라자족은 가족이 사망하면 약 2~3년 정도 시신을 매장하지 않고 집에 모셔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기간 동안 시신은 포르말린 방부 처리되어 미라처럼 보존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