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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석 Aug 14. 2024

내 UX 역량의 수준을 먼저 알기

UX 포트폴리오 전문가 리뷰의 중요성

여러 골프연습장에는 아래의 타이어 우즈의 스윙 사진이 붙어있다.

타이거 우즈의 멋진 스윙 마무리, 이게 얼나마 어려운 지를  몇년 지나서 알았다 (출처: thespun.com)


이 스윙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를 초보일 때는 몰랐다. 구력이 몇 년이 지났건만 타이거의 스윙과 내 스윙은 큰 차이가 난다. 더 정확하게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 스윙이 타이거의 스윙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로리 맥길로이(스윙의 교과서라고 불림)의 스윙과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내 스윙과 비슷하다 (출처: golf.com)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 그렇다! 가장 큰 모순은 이거다. 나는 내 스윙이 어떤지 알지 못했다. 그러니 유튜브의 여러 훌륭한 콘텐츠를 보면서 따라 해도 늘지가 않았다. 내가 어떤 문제를 가졌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니 고치지 못했다.


UX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취준생과 이직 준비하는 주니어도 마찬가지다. 포트폴리오를 발표하고 평가받은 경험이 적다 보니 내 포트폴리오의 수준을 알기가 어렵다. 기껏해야 학교와 회사에서 과제 발표한 경험뿐이다. 참고로 과제 발표와 포트폴리오는 완전히 다르다. 과제 발표에서 교수님들은 들을 준비가 되어있으며, 칭찬은 많이 비평은 적게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회사 상사들은 이미 과제를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지 고민해 준다. 포트폴리오는 반대다. 빠르게 스캔하며, 흐름의 어색함과 잘못된 디자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시도를 하지만 친구들은 웬만하면 칭찬을 해준다. 교수님 또는 실무에 있는 선배들에게 리뷰받을 엄두는 나지 않으니 혼자 정리해서 회사 지원을 한다.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그리고 이를 여러 번 반복한다. 그러다 보면 의기소침해지고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 못하게 되는 상태가 된다.


골프도 마찬가지이다. 연습장에서는 잘 맞는 것 같았던 드라이버가 아이언이 어프로치가 제대로 맞지를 않는다. 타수가 많아지다 보니 체력도 빨리 떨어지고 (지갑도 텅텅 비고) 멘탈도 나간다. 결국 좀비 상태로 라운딩이 종료된다. 굳세게 마음을 먹고 연습을 한다. 한 번가서 연습공을 200개 300개를 친다. 다음 날 몸이 아파오고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한다.


내 역량 수준을 알고 싶다면 전문가의 리뷰를 받아야 한다. 혼자서는 알기 어렵다.

그럼 내 역량의 수준을 알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골프선수들이 진단을 받는 것처럼 UX 전문가의 의견을 받는 것이다. 여러 플랫폼 서비스에 포트폴리오 리뷰하는 분들이 있다. 일단 여러 명에게 리뷰를 받아 보기를 추천한다. 일곱시(https://www.meetpm7.com/)에서도 오픈카톡방(https://open.kakao.com/o/gLIbx8ng)을 통해 무료로 포트폴리오 리뷰해주고 있다. 이들의 리뷰를 통해 내 역량에 대한 객관적인 관점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부족함을 알게 되어도 크게 상처받지 말자.


가능하면 목표로 하는 회사의 시니어(차장급 이상) 또는 팀장급의 리뷰를 추천한다.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도움이 되는 관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팀장급 이상이라면 매우 냉정한 리뷰를 해줄 것이다. 친철한 설명을 받기도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정확할 것이다.


그리고 역량 향상이 필요하다면 프로 골프선수들이 잘 맞는 코치를 만나서 슬럼프를 탈출하고 우승을 하는 것처럼 나에게 맞는 UX 전문가를 만나야 한다. 내 역량과 목표하는 레벨에 맞는 코치를 만나야 한다. 일곱시 (https://www.meetpm7.com/)에서는 UX 역량 수준을 아래와 같이 4단계로 정의하고 있다.


Level4. 문제 해결 역량: Product Thinking, 경험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해서 비즈니스에 기여

Level3. 경험기반 UX 차별화: 복합적 사용자 여정 관점으로 새로운 터치포인트를 찾고 경험을 기획

Level2. 사용성 관점 UX 개선: 사용성 문제를 찾아서 고침

Level1. UX 기초: UX 기본 지식을 알고 있음


나의 UX 역량의 내 UX 포트폴리오의 수준은 어떤지 한번 확인해보자. 그리고 목표로 하는 회사에서는 어떤 역량 수준을 요구하는지 확인하자. 탑테크 회사에서는 Level 4를 보여주면 합격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작아도 Level3 이상 이어야 한다).


역량 수준이 낮다고 좌절하지 말자. 관련 문헌을 공부하고 과제나 실무케이스를 하면서 역량을 올릴 수 있다. Level 2이면 일단 UX 구현업무 위주의 에이전시에 취업할 수 있다. 거기서 UX 기획을 배우면서 역량을 늘려나갈 수 있다. Level 3이면 UX 기획업무의 비율이 높은 에이전시에 취업할 수 있다. 실무를 하면서 고급 UX에 필요한 관점을 넓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준비하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고 많은 주니어들이 따르고 있는 커리어 패스이다. 학생이거나 재직 중인데 역량을 올릴 기회가 없는 분들도 있다. 일곱시 실무 UX케이스 풀이(https://www.meetpm7.com/freemium)는 이런 분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내 역량 수준에 필요한 공부와 실습을 하면서 역량을 키워가는 게 중요하다.



P.S. 나는 이제 내 골프 스윙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어디가 문제인지를 알게 되었다. 체중 이동이 안되었을 때 뒷치기, 긴 채를 잡았을 때 밀려 맞으면서 슬라이스, 몸통으로 어프로치를 하면 생각보다 멀게 날아 감 등등. 하나씩 고쳐나가고 있다. 점점 스코어는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내 문제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언제 다 고칠 수 있으려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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