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집구석에 처박아둔 타로카드를 오랜만에 꺼내보았다. 취미로 보는 타로라하지만 커리어 쪽은 적중률이 꽤나 좋았기 때문에 제법 떨렸다.
퇴사를 하는게 좋을지, 회사에서 존버하는게 좋을지를 묻는 스프레드였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나, 저러나 가까운 미래에는 먹구름이 끼어있는 카드들이 떴다.
특히 '퇴사를 선택했을 경우'에 닥쳐올 수 있는 미래 상황을 읽어보니, "과거의 실수나 잘못을 후회하는", "불안한","두려워하는", "좋지않은 상황에서 버티는"
..등의 '나대지 말고 얌전히 회사나 다니라'고 경고하는 듯한 키워드들이 난무했다.
그런데도 왜!
나는 오늘도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통장잔고를 바라보며,
퇴사를 하게 되면 실행에 옮길 긴축재정정책을 수립하고 있는가...?
애송이같은 나이에, 애송이같은 경력에, 퇴사와 이직을 밥먹듯이 한 바람에 어느덧 일곱번째 스타트업...
이제까지는 "더 큰 성장을 위한 선택을 하는 편이다" 라는 말에 회사가 고개를 끄덕여주었지만, 만약 이번의 선택까지 더해지게 된다면? 빤쓰런의 아이콘으로 낙인이 찍힐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임금노동자로서의 상품성이 뚝 떨어져서 앞으로는 모든 조직으로부터 외면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므로 젓가락으로 콩집듯 신중히 선택해야할 필요를 느낀다.
"현실도피성 퇴사욕구는 아닐까?" 스스로를 재차 검열하게 되는 이유는 퇴사후의 구체적인 목표, 실행계획 및 데드라인을 또렷하게 그려보지 않았기 때문일것이다.
6월 셋째주까지 그것을 텍스트와 숫자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