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지난 글에서 다니엘 레비 회장이 클럽의 재정을 건강하게 운영한다는 점과 끈질긴 협상으로 원하는 선수를 합리적인 가격에 데려오는 방식땡깡에 대해 찬양했지만 그의 모든 행동이 좋은 결과를 낳지는 못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사람을 잃은 것이었다.
폴 미첼(Paul Mitchell), 前 사우샘프턴, 토트넘 선수 영입 디렉터(Head of Recruitment)
폴 미첼 (사진 출처=라이프치히 공식 홈페이지)
잉글랜드의 젊은 축구선수였던 폴 미첼은 부상으로 2009년 1월, 27세에 선수 경력을 마쳤다. 그의 커리어 마지막 팀이었던 밀턴 케인즈 돈스(Milton Keynes Dons, 한국에서는 MK돈스라고 더 알려져 있다. 맨유를 때려잡았던 팀이라고 하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에서 선수 영입에 관한 일을 시작했다. 2012년 1월 그는 챔피언십 리그에 있던 사우샘프턴(Southampton)으로 팀을 옮겨 일을 했다. 그리고 그다음 해 1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만나게 된다.
폴 미첼은 나다니엘 클라인, 데얀 로브렌, 요시다 마야, 파울로 가자니가 그리고 사디오 마네를 영입하여 감독에게 선물하였고 이 팀은 리그 중위권에 안착한다. 그와 포체티노는 사우샘프턴을 빅클럽을 위협할 수 있는 팀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이 다음 시즌 토트넘으로 옮기자 그도 3개월 후에 런던으로 입성하였다.
런던에서도 그의 안목은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상술했던 팀인 MK돈스에서 델리 알리라는 어린 소년을 데리고 왔으며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키어런 트리피어 그리고 손흥민을 영입했다. 모두가 알듯 이 선수들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되었으며 몇 년간 토트넘이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했던 과거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2016년 8월, 폴 미첼은 빅터 완야마와 빈센트 얀센 영입을 마지막으로 토트넘 선수 영입 디렉터직에서 사임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 젊은 디렉터는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자신의 직업 만족도가 굉장히 저하되어있다.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그에게 악몽으로 변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언론은 그가 사임을 한 이유로 스퍼스의 악명 높은―강경하고 단호한 협상가이자 선수 영입에 있어 오랫동안 권력을 쥐고 있던― 회장인 레비와의 갈등이라고 파악했다. 구장을 새로 짓는 이슈를 감안해도 그의 사임 이후 뚜렷하게 기존 스쿼드를 위협할만한 선수 혹은 도움이 되는 영입을 하는데 실패하였다. 그 후에도 클럽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선수 'NOBODY'를 영입하였다. 필요하지 않은 선수들 또한 제대로 내보내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 팬들은 포체티노의 경질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팬들은 폴 미첼이 만약 런던을 떠나지 않았다면 현실의 과거가 조금은 달랐을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적다 보니 이딴 일이 있었는데도 어떻게 올라간 건지. 다시 생각해도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기적이다.)
폴 미첼은 자신이 포체티노와 함께 영국에서 했던 일을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과 하고 있다.그것은 토트넘이 하지 못했던, 그리고 자신의 철학인 새로운 얼굴을 스쿼드에 추가하여 경쟁을 부추기고 긴장감을 유지시켜 팀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번에도 디렉터는 자신이 그래 왔듯 감독에게 좋은 선물들을 쥐어주었다.(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많은 클럽들이 노리던 다니 올모를 영입했으며 앙헬 리뇨를 이적시장 마지막 날 데려왔다.) 그는 현재 클럽의 디렉터에서 레드불(독일의 라이프치히,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미국의 뉴욕 축구 클럽을 운영하는 기업.)의 디렉터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위치에 있다.
라이프치히는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을 1위로 마쳤고,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승점 1점이 뒤진 2위에 올라있다. 또한 토트넘에게 비수를 꽂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다가오는 20일, 우린 이 능력 있는 디렉터의 과거와 현재가 맞붙는 Paul Mitchell Derby를 볼 것이다. 토비가 롱볼로 알리에게 넘겨주고 손흥민이 골 넣고 셋이서 셀레브레이션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