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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윤 May 06. 2018

인류는 지구의 주인이 아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특별전

  내셔널 지오그래픽 특별전을 감상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에 다녀왔습니다. 국방부를 마주하고 미군 부대와 접하고 있는 전쟁기념관에서는 68년동안 지속되고 있는 한국전쟁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쟁기념관 내부로 들어가는 길에 끝도 없이 적혀 있는 동맹국 참전 전사자들의 명단은 68년 분단의 아픔이 단지 우리 민족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 했어요.


(좌) 전쟁기념관 전경 / (우) 6.25 전쟁 전사자 명단


  이런 역사적 의미가 가득한 장소에서 2018년 5월 27일까지 사진 작가 조엘 사토리(Jeol Sartore)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조엘 사토리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전속 사진작가로 1995년부터 멸종 동물을 구하기위해 사진을 찍는 ‘포토 아크(Photo Ark)’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는 자연에 대한 인류의 그릇된 행동을 반성하고 더 늦기 전에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1,000배나 빠른 속도로 종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종들을 구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왜냐하면 정말 많은 종들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창조물들은 크기와 상관없이 모든 생명은 경이로우며, 고유한 기치와 생존할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물 종을 보호하겠다는 신념을 가진 그의 전시를 감상하기 전에, IUCN의 등급 기준을 알면 이해가 더 빠를거에요. IUCN의 등급 기준은 동물 종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여 멸종 위기 등급을 매긴 것을 의미해요.

IUCN 등급 기준




입구에서부터 귀여운 아기 판다 두 마리가 늦기 전에 보호해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전시, 시작합니다!동물의 눈빛을 강조해서 촬영한 작품들




동물의 눈을 들여다보면
동물도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동물의 눈빛을 강조해서 촬영한 작품들


  동물들의 눈빛을 강조해서 촬영한 작품들입니다. 가만히 들여보다 보니 그들의 집을 잃은 슬픈 감정이 느껴지는 듯 했어요.




크든 작든, 희든 검든, 날든 것든 헤엄치든,
모든 생명체는 경이로우며 이 지구에서 생존할 기본권을 가진다.



  우리에게 친숙한 여우, 호랑이, 거북이도 멸종 위기라는 사실이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심지어는 아래에 있는 귀여운 쥐도 멸종이 머지 않았다고 하네요.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비애를 표현한 듯한 작품




멸종 위기의 동물 종을 구하는 일은
결국 우리 자신을 구하는 것이다.



  조엘 사토리(Jeol Sartore)는 전 세계 약 7500여 종의 동물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촬영했다고 해요. 또한 촬영을 할 때에도 동물이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멸종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자연 보호를 위해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요.





서식지 보존과 인위적인 포획 번식 프로그램은
멸종 위기 동물을 구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인류의 노력으로 개체 수를 늘려가고 있는 종들


  현재 멸종이 진행되고 있는 대부분의 생물 종은 인간의 무분별한 밀렵으로 인해, 또는 개발로 인해 서식지를 잃게 되어 지구 상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의 종이 일정 개체 수 이하의 집단이 되면 유전학적 다양성, 교배의 가능성 등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어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고 하니, 더 늦기 전에 보호를 하는게 중요하겠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깨어있으며, 헌신적인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작은 집단이다.
이는 변하지 않는 유일한 진실이다.

절멸이 예정된 피그미 토끼

이 귀여운 토끼는 전 세계에 암컷 두 마리 밖에 남지 않은 절멸 예정종이라고 하네요.

반대로 지구 상에 사람이 딱 두 명만 생존해 있다고 생각해보아요. 끔찍합니다.






포토 아크란 무엇일까요?


  포토 아크(Photo Ark)는 지구가 마주하는 위기를 보여주고, 더 늦기 전에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다는 단순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목표 아래 매년 700종 이상을 추가적으로 촬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포토 아크는 현재 사람의 손길 아래에서 보호 받고 있는 약 12,000여 종을 넘어 전 세계 모든 생물체를 촬영하고 보호하고자 합니다. 정말 멋진 프로젝트이지 않나요? 

  전시를 보면서 포토 아크(Photo Ark)팀이 진정으로 동물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아마 촬영된 동물들이 하나같이 자유로운 모습을 하고 있어서 일까요? 또한 전시의 중간중간 영상으로 상영되는 사진 촬영 장면에서는 이들이 꿈꾸는 동물과 인간의 완벽한 조화가 그려졌습니다. 

  사진 하나로 처음 본 생물체들과의 교감, 그들에 대한 공감, 앞으로 자연 보호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실천해야 겠다는 다짐,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 전쟁기념관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을 여러분에게 추천합니다.





전시 정보
기간 : 2017.11.10(금) - 2018.05.27(일)
시간 : 10:00 - 18:00
장소 : 용산 전쟁기념관
주최 : 내셔널 지오그래픽

요금
성인 15,000원
초중고 학생 11,000원
유아(36개월 이상)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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