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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윤 May 28. 2018

르누아르는 당신을 사랑했을 것이다

-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 展 -

  지난 주말, 본다빈치뮤지엄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G층에서 열린 <르누아르 : 여인의 향기 展>에 다녀왔습니다. 이 전시는 독특하게도, 르누아르의 작품을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을 통해 재구성했더라고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오감을 활용해서 즐기고 그 안에서 힐링할 수 있는 ‘메디힐링 전시’를 지향했다고 하는데,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은 시간이었어요. 

이렇게 티켓과 리플렛을 하나씩 들고 입장합니다

 전시회에 처음 들어서면 입구에 향수가 비치되어 있어요. 향기를 통해 자신의 불편함을 해소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하는데, 메디힐링 전시답다는 생각이 드네요.




PROLOGUE

꽃의 연희

  1890년대 르누아르의 작품세계를 표현하고 있었어요. 항상 행복이 가득한 밝은 그림을 그린 그에게 영감을 준 꽃과 여인들이 다채롭게 표현되어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꽃들이 연희를 벌이는 듯, 화사하게 전시를 시작하는 공간이었어요. 




첫째,

몽마르트 정원

  다채로운 색감으로 보는 이를 놀라게 했던 두 번째 전시 공간은 르누아르의 풍경화인 <A Garden in Montmarte>가 영감을 주었다고 해요. 작품에 표현된 섬세한 자연광을 페어퍼 아트로 표현함으로써 관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재탄생시켰어요.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공간 구성이었습니다. 




둘째, 

미디어 화랑

  르누아르는 발랄한 붓 터치를 통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취미가 있었어요. 어딘지 모르게 섬세하고 예민해보이는 자화상부터 아버지, 형, 이웃 소녀 등 화려하고 밝은 초상화들까지. 그 섬세한 표현과 의미에 압도되어 가장 오랜 시간 멍하니 스크린을 바라 보았던 전시 공간이었습니다.




셋째,

드로잉 뮤지엄

  그림의 기초가 되는 드로잉으로 표현된 전시 공간입니다. 한쪽 벽면에서는 사각사각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소리가 들리고, 벽면을 가득 채운 스크린에서는 르누아르가 도자기 공장에서 그리던 초기작들이 미디어로 구현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전시 공간과 분위기는 조금 달랐지만 덕분에 차분하고 절제된 감상을 할 수 있었어요.




넷째,

그녀의 실루엣.

  누드화를 통해 르누아르가 바라본 여성의 아름다움을, 천과 우아한 곡선 인테리어를 활용하여 표현한 전시 공간이에요. 벽면에 있던 ‘청춘의 의무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라는 글귀는 마치 르누아르가 21세기의 우리에게 해주는 말 같아서, 괜히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다섯째,

우아한 위로.

  귀족들의 유토피아를 그린 듯, 환상적인 르누아르의 후기 작품들이 미디어로 재탄생한 공간이었어요. ‘모든 이의 인생에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그의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난 공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섯째,

미디어 화실과

아뜰리에

인생의 아름다움을 그린 르누아르의 뮤즈가 되어보는 아뜰리에 공간

 미디어 화실, 그리고 아뜰리에는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관객에서, 직접 르누아르가 되고 르누아르의 뮤즈가 되어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르누아르의 작업공간을 재탄생 시킨 미디어 화실에서는, 감각적인 색감 덕분에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니 도전해보세요 :)




EPILOGUE,

그의 향기.

마지막 공간은 한 번에 한 팀만 들어갈 수 있었어요. 보다 완벽한 사진을 위해!

 전시는 은은한 아로마 향기가 가득한 몽환적인 꽃밭에서의 내 모습을 사진 한 장에 담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죽는 순간까지 붓을 놓지 않으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그린 르누아르의 작품들을 보고, 그의 뮤즈들을 만나보는 경험 끝에 마주하는 나. 어쩌면 관객인 우리도 누군가의 빛나도록 사랑스러운 뮤즈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



전시정보
장소 : 본다빈치뮤지엄 서울숲(The Seouliteum 갤러리아포레 G층)
기간 : 2018.05.12 - 2018.10.31
시간 : 10:00 - 19:00(토요일/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은 20:30까지 연장운영)
요금 : 성인 15,000원 / 청소년 10,000원 / 어린이 8,000원

전시문의 1661-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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