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빛을 그리다 展 Ⅱ
이번 주말에는 본다빈치뮤지엄 능동점의 <모네, 빛을 그리다: 클로드 모네, 두 번째 이야기>에 다녀왔습니다.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 展>에 이어서 작가의 작품을 여러 방법으로 재구성한 전시였어요.
모네는 빛의 강약이 계절 별로, 하루의 시간 별로, 날씨 조건에 따라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기록하고자 하는 열망에 사로잡혀 같은 주제를 수십 번씩 다시 그렸습니다. 미완성 상태였던 연작 주제인 포플러를 심은 땅이 팔리고 나무가 베일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모네가 그림을 계속 그리기 위해 그 땅을 구입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모두 담으려고 했던 클로드 모네. 전시의 처음은 그런 모네의 이야기를 담은 곳이었어요.
아무리 돌이라도
빛에 따라 모든 것은 달라진다.
나의 정원은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다
다음 섹션은 꽃이 만발한 모네의 정원을 그대로 옮겨둔 것만 같은 모습이었어요. 모네의 집으로 향하는 듯한 영상을 감상하고나면, 빛으로 표현된 모네의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죠. 가장 많은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시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다면 바로 여기였을 것 같은데요, 바로 모네가 43년, 일생의 반을 머물면서 많은 작품을 남겼던 지베르니의 연못을 그대로 재현해두었기 때문입니다.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 전시된 모네의 대작, <수련> 연작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평생 250여 편의 수련을 그렸다고 하니,가만히 영상으로 그려지는 모네의 <수련> 연작을 보다보면 절로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나는 내 인생을 전부 바쳐야 할 꽃들을
그리고 있는 중입니다.
빛을 계속해서 그리고 싶어하는 만큼, 모네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일찍 하루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또 한낮의 빛은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고 헀죠. 그 때문에 모네의 가족들은 남들보다 일찍 점심을 먹었고, 저녁 시간에는 손님을 웬만하면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모네 가족의 식탁 위에 펼쳐지는 자연의 풍광은, 또 다른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모네의 뮤즈, 그의 아내 카미유 동시외. 이 공간에서는 모네의 작품 속에서 카미유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를 볼 수 있었어요. 영상 곁에 빛으로 표현되는 카미유는 마치 작품에서 살아나온 듯, 신비로워서 감탄스러웠습니다.
내가 화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꽃 덕분일 것이다.
나는 언제나 꽃과 함께하길 바란다.
모네는 자연의 많은 부분을 그림으로 담아왔는데요, 그 중에서도 위와 같은 말을 남길 정도로 ‘꽃’을 주제로 아주 많은 수의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빛의 모네: 환상의 정원’에서는 43년 간 지베르니에서 연못과 정원을 가꾸면서 그가 심은 각종 식물들과 꽃을 모네의 작품과 함께 만나볼 수 있었어요.
정원 옆에는 내가 움직이는 대로 움직이는 모네, 내 움직임에 따라 흩어지는 꽃잎 등 인터랙티브 존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주말에는 대기하는 줄이 좀 긴 편이니 참고하세요 :)
내 심장은 항상 지베르니에 머물렀다.
<모네 빛을 그리다> 전시는 특히나 지베르니에서 가감없이 보여줬던, 자연을 사랑하는 모네의 모습을 여러 방법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전시였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전시 정보>
장소: 본다빈치뮤지엄(어린이회관 기획전시실)
기간: ~ 2018.10.30
시간: 10:00 – 19:00 (입장마감 18:00)
토,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연장운영 10:00 – 20:30 (입장마감 19:30)
월요일 휴관
요금: 성인 15,000원 / 학생 10,000원 / 유아 8,000원
(매달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 5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