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의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방법'이라는 것은 두 가지 역할을 하게 된다. 하나는 훈련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알려줄 수 있다. 훈련자들은 '방법'을 통해서 어떤 식으로 반복할지를 배우게 된다. 그러나 '능력의 성장'은 반복 활동 자체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능력의 성장에 필요한 시간을 반복 활동이 채울 수 있어야 한다. '방법'이라는 것은 이를 지원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방법'은 행동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도 하지만, 성장에 필요한 시간을 채워 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
실제 훈련에서 아무 생각 없이 반복 연습만 하면서 능력의 성장에 필요한 시간을 채워 나가는 것은 매우 힘들다. 구체적인 실천 목표가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주목할 수 있는 실천 목표들이 있을 때 능력 성장에 필요한 시간을 채워갈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지게 된다. 실천 목표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제시될 수도 있지만, '방법'이라는 것 자체도 이런 실천 목표를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훈련자의 능력 수준은 다양하다. 어떤 훈련자의 경우는 '방법'을 아직 편하게 활용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면 그 '방법'에 자연스럽고 편하게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즉, 방법 자체가 훈련의 실천 목표가 되는 것이다.
'방법'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것 자체가 실천 목표가 되어야 한다.
'방법'을 제공하는 측에서도 단순히 행동 차원의 방법이 아니라 관심과 주목을 활용해서 필요한 시간을 채워 나갈 수 있도록 설계를 해야 한다. 이런 목표를 가지고 나온 것이 EOEP 디버깅(debugging)이다. 디버깅의 '멘털 포커스와 디버깅 단계'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들이 바로 관심과 주목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이 부분이 능력의 성장에 필요한 시간을 채울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버깅의 멘털 포커스와 디버깅 단계는 관심과 주목을 활용해서 능력의 성장에 필요한 시간을 채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분이다.
요약하면, 실제 상황에서 훈련자들은 '방법'이라는 것을 대할 때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효과와 효율을 구현할 수 있는 도구'라는 관점에서 볼 수도 있고, 때로는 '능력의 성장에 필요한 시간을 채우는 도구'라는 관점에서 볼 수도 있다. 어떤 시기에 어떤 방향으로 관심의 비중을 더 두는지에 따라서 그 시기의 실질적인 훈련 내용도 달라지게 된다. 정상적으로 진행 유지해 나가면서 능력 성장에 필요한 시간을 채우려는 방향으로의 훈련이 잘 구현되어 나가면 결과적으로 훈련자의 '의지와 인내가 강하다'는 식으로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훈련이라는 것은 결국 이런 두 가지 방향을 적절하게 균형 잡아가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훈련이라는 것은 '효과와 효율' 그리고 '정상적 훈련의 진행과 유지'라는 두 가지 방향을 적절하게 균형 잡아가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훈련자들은 '방법'이라는 것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의 전환을 통해서 필요에 따라서 유연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