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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 Hwang Sep 19. 2023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

'방법'과 '구현'이 다른 차원이라는 말은 '방법'이라는 것이 있다고 해서 '구현(implementation)'이 자동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서, Listen & Repeat, Shadowing 같은 '방법'이 있다고 하자. 정확히 말하면, 이들은 '반복 기법'에 해당하는 '방법'이다. 실제 훈련 상황에서 이런 반복 방법을 모든 훈련자들이 동일하게 사용한다고 해서 그들의 실질적인 훈련도 동일하게 구현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훈련 도구가 같다고 해서 구현되는 훈련이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훈련자들 각자의 현재 능력 수준과 그리고 그 사람의 훈련 성향 그리고 그 사람의 훈련 환경 등은 모두 다르고, 모국어도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각자가 그 도구를 자신에게 맞게 활용하는 방법은 모두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는 같은 사람이 같은 반복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그 사람의 능력이 성장하면 그 반복 방법을 활용하는 모습은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즉, 반복 방법 자체가 바뀌지는 않더라도 훈련자들이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이 서로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훈련 도구가 같다고 해서 구현되는 훈련이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소 복잡한 상황을 좀 더 명확히 하려면 '방법'이라는 용어를 구분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이론 차원의 방법'이라는 것과 '실천 차원의 방법'이라는 것이 다르고, 이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예로 든 기법들 자체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이론적인 차원의 방법을 말한다. 그러나 실제 상황에서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실천 차원의 방법'을 결정할 때는 각자의 상황이 고려되어야 한다. 각자의 상황을 고려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달라지는 부분이 바로 각자의 머릿속에서 작동하는 '관심과 주목'이다.  다시 말하면, 동일한 영어를 사용하더라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서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는 방향과 수준이 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관심과 주목의 방향과 수준이 달라지게 되면 그에 따라서 반복 방법을 활용하는 모습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동일한 영어,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서 관심과 주목이 달라지게 되면,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훈련의 구현 방법도 달라지게 된다.  


이런 '실천 차원의 방법'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해서 나온 것이 바로 EOEP 디버깅(debugging)이라는 훈련 도구이다. 디버깅 구조는 다음처럼 되어 있다. 

    디버깅 = 멘털 포커스 + 반복 기법 + 반복 옵션

멘털 포커스는 영어를 반복할 때 어떻게 관심과 주목을 작동시킬지에 대한 체계를 말한다. 그리고 '반복 방법'은 다양한 반복 기법들을 말한다. 그리고 '반복 옵션'이라는 것은 '구간 반복, 스크립트, 재생 속도'처럼 반복 기법을 활용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옵션들을 말한다. 

훈련자들은 이런 요소들을 각자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주어진 멘털 포커스 체계를 기준으로 해서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주목할 것을 선택 결정할 수 있고, 그리고 반복 기법과 반복 옵션은 멘털 포커스가 최대한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하고 조율해 나갈 수 있다. 

말한 대로, 디버깅이라는 것은 '실천 차원의 방법'에 해당한다. '실천 차원의 방법'이라는 것은 그것에 대한 경험이 쌓여갈수록 그에 대한 실천 감각이 성장하게 된다. 만약, 훈련자들이 멘털 포커스, 반복 기법, 반복 옵션을 활용하는 감각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게 되면, 실제 훈련 상황에서 훈련 방법 때문에 고민하는 시간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그렇다는 것은 영어 자체에 집중하는 시간이 그만큼 많아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는 것이고, 그만큼 영어 능력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는 의미이다.  


훈련자들이 디버깅에 적응할수록 훈련 방법 때문에 고민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그만큼 영어 자체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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