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n Hwang Sep 19. 2023

'생선'이 아니라 '낚시 방법'이 필요하다

현재 흔히 말하고 있는 영어 훈련 방법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는 수 없이 많겠지만, 크게 몇 가지 관점에서 분류해 볼 수 있다. 


    기법 관점의 방법- 반복 기법, 팁, 노하우, 경험담과 관련된 방법

    자료 관점의 방법- 좋은 영어 자료를 선택하는 방법

    언어 관점의 방법 - 영어 소리와 영어 표현의 느낌과 뉘앙스 

    진행 관점의 방법- 훈련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가는 프로그램

    실천 관점의 방법- 하루 20분씩, 아침과 저녁 등 하루 일과를 활용하는 방법 

    원리 관점의 방법- 뇌 과학, 언어학 등의 이론과 원리 차원의 방법 

    기술 관점의 방법-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등장하는 방법들 

    멘털 관점의 방법- 의지와 인내 그리고 동기 부여 차원의 방법

    기타 방법


이것은 '영어 훈련 방법'이라고 하는 큰 대상을 각각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림으로 그리면 마치 다음과도 같다. 

<영어 훈련 방법 유형들>


현재 말하는 대부분의 '좋은 방법'들이라는 것은 이 중의 일부를 강조한다. 그런데 조금 더 깊게 살펴보면 이들 방법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이런 '좋은 방법'들은 대부분 훈련자들의 '행동을 제어해서 통일시키려고 한다'. 즉, '알려 주는 그대로 해야 한다. 알려주는 그대로 하지 않으면 성공을 보장해 줄 수 없다'는 보이지 않는 메시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접근 방식에서는 '생각한다'는 것을 경계한다. 대신에, 주어진 그대로 따라서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을 강조한다. 즉, '생각' 대신에 '행동' 그리고 '행동의 통일'을 강조한다.  


현재의 '좋은 방법'들은 대부분 '행동을 제어해서 통일시키려고 한다'


현재 접근 방식에서의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일종의 '정답'을 제시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방법을 제공하는 측'에서는, 최대한 예외 없이 대부분의 훈련자들이 그대로 따라 해도 가장 좋은 효과와 효율을 낼 수 있는 '정답'과도 같은 방법을 설계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훈련자들도 '좋은 방법을 얻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내가 의지와 인내로 잘 참고 견디는 것에 달려있다'는 식의 마음 가짐을 갖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식의 접근 방식이 영어 훈련의 현실과 맞지 않다는 것이다. 


'좋은 방법' 중심의 접근 방식은 현실의 영어 훈련과 맞지 않다. 


현실에서는, 행동이나 겉으로 보이는 활동의 통일에 맞춰져 있는 '좋은 방법'으로 대응할 수 없는 수많은 고민과 이슈가 등장한다. '자신이 잘 가고 있는지, 이 정도면 충분히 반복한 것인지, 나의 현재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현재 상태에서 어디에 관심과 주목을 집중해야 할지, 현재 상황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등등 크고 작은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이들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 각자가 고민하고 판단해야 한다. 


현재 말하고 있는 '좋은 방법' 중심의 접근이 현실과 맞지 않다는 것을 쉽게 이해하려면,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생선'에 비유해 보면 된다. 현재의 접근 방식은 훈련자들에게 '정답'이라는 '생선'을 잡아서 제시해 주는 식의 접근이다. 그런데 실제 상황에서는 '생선'이 아니라 스스로 '생선'을 잡을 수 있는 '낚시 감각'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고민과 이슈가 생길 때, 어떤 방향으로 고민하고 판단해서 어떻게 결정하고 대응할지를 생각하는 것은 '훈련 감각'이고 이것이 '낚시 감각'에 해당한다. '좋은 방법'만으로 '훈련 감각'을 성장시킬 수는 없다. 이것은 아무리 많은 '좋은 생선'을 잡아줘도 그것만으로는 '낚시 감각'을 성장시킬 수 없는 것과 같다.  


'생선'을 잡아주는 것으로 '낚시 감각'을 성장시킬 수 없듯이, 현재의 '좋은 방법'만으로는 '훈련 감각'을 성장시킬 수 없다. 


'훈련 감각'의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개념'이다. 다시 말하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기준 개념'이 있어야 한다. 행동과 행동의 제어를 강조하고 있는 현재의 '좋은 방법'에는 '방향에 대한 큰 차원의 기준 개념'이 없거나 부족하다. 이렇게 되면 숲 속에서 헤매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다시 말하면, 훈련자들은 자신이 '겉도는 훈련'에 빠져 있거나 또는 '공부의 늪'에 빠져 있어도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결국 헤매면서 시간을 보내다 지쳐 쓰러지게 된다. 


'훈련 감각'의 성장을 위해서는 방향을 제시하는 기준 개념이 있어야 한다. 


요약하면, 개념이 없는 실천 방법에만 너무 의존하는 식으로는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는 '훈련 감각'이 성장할 수 없다. '좋은 개념'이 바탕이 되지 않은 '좋은 방법'은 결국 좋은 방법이 될 수 없다. 훈련자들 각자가 '좋은 개념'을 기준으로 해서 정상적인 방향으로 시행착오 경험을 쌓아갈 때 '훈련 감각'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게 되고, 그만큼 영어 훈련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현재의 '좋은 방법'과 '의지와 인내'를 강조하는 접근 방식에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 또한 기준이 될 수 있는 통합된 개념 체계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훈련 감각의 성장은 각자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훈련 감각 성장과 그로 인한 훈련의 성공 가능성은 각자의 타고난 능력이나 상황에 따라서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공학에서는 이것을 '신뢰성이 낮다'고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현재의 접근 방식에서는 개인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한다. 즉, 현재의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도는 매우 낮다는 것이다.  


현재의 '좋은 방법'과 '의지와 인내'에 의존하는 접근 방식은 '신뢰도'가 낮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현재의 이런 상황을 해결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것이 'EOEP 훈련 체계'이다. 영어 훈련에 필요한 기준 개념들과 그리고 방법들에 대한 체계이다. 앞에서 봤던 다양한 관점에서의 훈련 방법들을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개념들을 체계화하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