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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 Hwang Sep 21. 2023

'영어 능력' 보다 먼저 성장해야 하는 능력.

영어 훈련이 성공하기 위해서 '영어 능력'보다 먼저 성장해야 하는 능력이 있다. 미리 말하면 '훈련 감각'이라는 것이다. 앞에서 '되는 능력'과 '되지 않는 이유를 아는 능력'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영어 훈련 분야에서라면 '되는 능력'이라는 것은 '영어 능력'을 말한다. 이 능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되지 않는 이유를 아는 능력'도 성장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훈련 감각'이다. 만약 '훈련 감각'이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훈련이 정상적으로 계속 진행 유지되어 갈 가능성도 매우 낮아지게 된다. 결국 영어 훈련의 성공 가능성은 각 개인들의 타고난 언어적 능력, 각자의 주어진 '의지와 인내', 모국어 같은 개인적인 변수들에 의해서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공학에서는 이것을 '신뢰성의 문제'라고 부른다. 간단히 말하면, 개인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의 편차가 심해지면, 해당 시스템 또는 접근 방식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그 사람이 성공한 것은 그 개인의 능력 때문이지, 시스템이나 접근 방식 또는 훈련 방법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만큼 시스템, 접근 방식, 훈련 방법 같은 것들이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비중의 정도가 낮다는 의미이다.  

영어 훈련의 경우 이것을 보완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각자의 '훈련 감각'이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즉, '되지 않는 이유를 감각적으로 판단하고 그것에 대해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된다. 어떻게 이런 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훈련 감각'이라는 것을 좀 더 이해할 필요가 있다. 


1) '훈련 감각'의 정의


'훈련 감각'의 역할이라는 것은 다음 그림처럼, 훈련을 진행하다가 이슈가 발생하면 그것에 대해 고민하고 판단해서 이슈에 대응하는 것이다.  

<훈련 감각의 역할>

그런데, 훈련을 하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슈는 다양한 경우에 나타나게 된다. 기술적으로 어떻게 반복하고, 어떻게 실천하고 진행해 나가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또는 자신이 힘들어질 때, 자신이 우울해지고, 좌절을 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기분이 들 수도 있고 여러 가지이다.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해서 객관적인 자세로 적절한 방향으로 고민하고 판단해서 대응해 나가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훈련 감각'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보면 하위에 여러 능력들이 함께 작동해야 하는 매우 높은 수준의 종합 능력이다. '훈련 감각'을 구체적으로 그려 보면 다음처럼 그려질 수 있다. 

<훈련 감각의 하위 개념> 

이런 하위 능력들이 정상적으로 성장하면 그에 따라서 '훈련 감각'도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이 그림의 구조가 'EOEP 훈련 체계'의 구조와 동일한 구조를 갖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은 영어 훈련을 할 때 자료 선택, 반복 실천, 훈련 진행, 상태 판단, 멘털 관리 등을 통해서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 유지하려는 노력을 한다. 이런 동일한 훈련 작업들을 기준으로 해서 '훈련 감각 체계'와 'EOEP 훈련 체계'가 설계된 것이다. 


2) 디버깅 개념의 등장


그런데 '훈련 감각'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이런 하위 능력들을 별도로 하나씩 훈련해 나갈 수는 없다. 또한 '훈련 감각'을 성장시키는 훈련과 영어 능력을 성장시키는 훈련도 구분해서 진행할 수는 없다. 이 모든 훈련들이 함께 진행되면서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설계된 것이 '디버깅(debugging)'이라는 것이다. 

훈련 과정상에서 등장하는 고민과 이슈는 앞의 그림에 보이는 것처럼 다양한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고민하고 판단 결정해서 대응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통일된 방식으로 체계화될 수 있고 그것이 디버깅이다. 

디버깅은 단순한 반복 기법이 아니다. 반복 실천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문제들을 고민하고 판단하는 기준 틀에 해당한다. 훈련자들은 디버깅이라는 것을 통해서 고민과 이슈에 대응하는 사고방식과 접근 방식에 익숙해질 수 있게 된다. 이것은 훈련 방법에 대한 '정답'과도 같은 '좋은 방법'을 찾는 식의 접근과는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느껴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훈련자들은 고민과 이슈가 어떤 유형이든 상관없이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런 감각이 바로 '디버깅 감각'이다. 

요약하면, '훈련 감각'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보면 앞의 그림에서 본 것처럼 여러 가지 하위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모든 능력들은 '디버깅'이라는 것을 실천해 나가면서 함께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 


3) 훈련자가 할 일


훈련자가 할 일은 기본적으로 선택한 영어 자료를 중심으로 디버깅을 해 나가는 일이다. 그런데, 디버깅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훈련 감각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해야 한다. 

첫 번째는, 고민 그리고 이슈와 관련된 개념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자료 선택, 반복 실천, 훈련 진행에 대한 기준 방향에 대한 개념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좀 더 높은 수준의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상태 관리와 멘털 관리에 대한 개념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개념들이 있을 때, 디버깅할 때의 멘털 포커스와 '집중의 방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만약 이런 개념 그림이 없게 되면, 겉도는 훈련 또는 무조건 참고 견디는 식의 훈련이 그만큼 길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그와 동시에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는 기회도 줄어들게 되면서 '디버깅 감각', '훈련 감각'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 

두 번째는, 시행착오이다. '개념을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이 감각적으로 작동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개념이 감각적으로 작동하는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통해서 많은 유효한 경험들이 계속 쌓여 가야 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개념 있는 시행착오'로 요약될 수 있다. 즉, 디버깅 감각이 성장하고 그리고 훈련 감각이 성장하고 그로 인해서 영어 감각, 최종 듣기 말하기 능력이 성장해 나는 전체 과정의 가장 밑바탕에는 '개념 있는 시행착오'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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