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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 Hwang Sep 26. 2023

영어 훈련의 효과를 과학 개념으로 구현하기

말한 대로, 능력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채워지면 어느 날 갑자기 '능력의 도약'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렇다면, 그런 에너지를 실제로 어떤 식으로 채우는 것이 효과적일까? 이곳에서는 이 이슈를 과학의 시선으로 알아본다. 

이 주제에 영감을 줄 수 있는 것이 '양자 역학'에서의 '관측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것은 양자 역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기본적인 주제이다. 이것은 다양한 분야에서 있을 수 있는 '구현, 실천의 문제'에 대한 영감을 줄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영어 훈련에서도 이 주제를 통해서 훈련의 효과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할지에 대해서 큰 영감을 얻을 수 있다. 


'관측의 문제'는 많은 분야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높은 차원의 원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관측의 문제'라는 것을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물리적 세상과 그리고 우리 인간의 신체와 뇌는 원자와 전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런 수준의 세계는 '양자 세계'라는 특별한 이름이 필요할 만큼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실 세계에서 느끼는 '물리적 존재'라는 것은 우리와는 별도의 존재이다. 즉,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쓰든 그렇지 않든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 이것은 우리의 일반적인 경험과 생각과도 잘 맞는다. 그런데 '양자 세계'에서는 이런 경험이 달라진다. 원자, 전자 같은 '물리적 존재'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은데, 우리가 경험하는 것과는 다른 식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과학이 밝혀 낸 바에 의하면, 원자, 전자 같은 '물리적 존재'들은 평소에는 '파동(확률적 파동)'이라는 모습을 통해서 모든 곳에 동시에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가 보고 싶을 때만 '입자'라는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마치 무언가를 툭 건드리면 그것이 갑자기 긴장해서 순간적으로 움츠려 들면서 한 곳으로 모아지는 듯한 모양새이다. 이것에 추가해서 좀 더 구체적인 특성들이 있다. '물리적 존재'라는 것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그것의 현재 위치와 속도'라는 것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양자 세계'에서 존재하는 입자들의 경우는 이것을 동시에 측정할 수는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보려고 할 때 그것만 알 수 있게 된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그 너머의 진실은 알 수 없다. 그런데, 현대 문명이라는 것은 '양자 세계'의 그런 경험적 현상들에 대한 원리를 활용한 결과에 해당한다. 다시 말하면 현대 문명의 가장 밑바탕에 있는 과학적 사실에 대한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현상들을 이용해서 반도체, 컴퓨터, 인터넷 등과 같은 현대의 문명들이 작동하고 있다. 


'양자 세계'에서는 우리의 경험과는 다른 모습의 존재가 있다. 그것은 우리 인간이 보려고 하는 것만 보여준다.  


'양자 세계'의 이런 특성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인간의 뇌라는 것도 결국 '관측의 문제'와 관련된 특성들을 가지고 있는 원자, 전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뇌에서 발현되는 모든 기능과 능력들이라는 것도 양자 세계의 이런 특성들과 매우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은 매우 합리적이다. 그런 관점에서 양자 세계의 과학적 사실을 우리 인간 세계와 영어 훈련 세계에 맞게 약간 각색해서 살펴볼 수 있다.  

과학적 사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우선 알고 있어야 하고 그리고 그것을 보려고 할 때만 비로소 그 부분만 보여 지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관측하기 이전의 상태라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는 인간이 상상하기 매우 힘들다. 어쩌면 이 영역은 '신의 영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체 신의 영역은 알 수 없으나, 그러나 각자가 특정한 관점에서 보기를 원한다면 그 부분의 결과만을 보여 주게 되면서 그것이 '현실'에서 나타나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우선 알고 있어야 하고 그리고 그것을 보려고 할 때만 비로소 그 부분만 보이게 된다. 


혹시 지금까지 한 이야기가 왠지 익숙하게 들리지 않은가? 우리가 이미 자주 들어 본 이야기와 유사하다. '인생이라는 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된다'. 앞에서 말한 과학 이야기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다 보면, 우리가 자주 듣는 이 말을 과학의 관점에서 설명해 놓은 듯한 기분이 들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모르면, 신과 인생은 무엇도 줄 수 없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명확하면 명확할수록 신과 인생이 그것을 우리에게 줄 확률도 높아진다.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된다'는 말의 과학적 관점의 설명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명확하면 명확할수록 신과 인생이 그것을 우리에게 줄 확률도 높아진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구현되는 것이다


이것이 영어 훈련 세계로 넘어오면 다음처럼 변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능력 변화, 상태 변화, 실천 목표)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알고 있고 그리고 그것에 실제로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면서 집중을 할 때 그것을 얻을 수 있게 될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왜 능력의 도약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진실은 알 수 없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그러나, 집중적인 관측과 반복 훈련이 일어나면 능력의 도약이라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능력 변화, 상태 변화, 실천 목표)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고 그리고 그것에 실제로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면서 집중을 할 때 그것을 얻을 수 있게 될 확률도 높아진다


높은 수준의 듣기 말하기 능력은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현실 세계의 능력이다. 하지만, 감각 차원의 능력은 듣기 말하기 능력과는 다르다. 감각 능력이 작동하는 '감각 세계'는 '양자 세계'와 거의 유사하다. 이 두 세계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다. 소리 감각, 표현 감각에 대한 능력이 왜 갑자기 나타나게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즉 감각이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상태 변화를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그런 감각 능력의 도약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게 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추가된다.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막연하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결정하고 그것에 관심과 주목을 집중해야 그 결과를 볼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양자 세계가 말해 주는 영어 훈련에 대한 영감이다.


양자 세계와 감각 세계는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막연하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결정하고 그것에 관심과 주목을 집중해야 그 결과를 볼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런 개념들을 실제 영어 훈련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 바로 EOEP의 '디버깅(debugging)'이다. 훈련자가 무엇을 원하는지가 명확해질수록 디버깅의 멘털 포커스도 그만큼 명확해지면서 훈련의 효과는 높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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