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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 Hwang Sep 27. 2023

'접근 방식' 개념, 그것이 중요한 이유

영어 훈련에서의 '접근 방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하자. 어떤 단어들이 떠오르는가? 주로 '반복', '반복 연습'과 같은 말이 떠오를 것이다. 어떤 경우는 '의지와 인내'와 같은 단어들도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접근 방식'이 아니라 '실천 방법'에 해당한다. 현재는 이 두 개념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구분이 되어야 자신이 올바른 방향으로 훈련을 진행해 나가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기게 된다. 훈련자들은 '접근 방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 둘 필요가 있는데, 특히 '실천 방법'과 비교해서 그 차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1) 접근 방식과 실천 방법의 차이


'접근 방식'과 '실천 방법'은 다른 차원의 방법에 해당한다. 영어 훈련에서의 '접근 방식'이라는 것은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있는 '훈련 방향'에 대한 개념으로 결정된다. 반면에 '실천 방법'은 반복 기법과 같은 실천 차원의 방법으로 결정된다. 이 둘은 서로 다른 차원의 개념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문제를 다른 쪽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하면, 만약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 '접근 방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반복 기법과 실천 방법들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접근 방식 차원의 단점을 보완할 수는 없다. 만약, '접근 방식'이 합리적이라면 그것을 구현하는 '실천 방법'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성공할 가능성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이것을 반대로 말하면, 만약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 하위 차원의 '실천 방법'이 아무리 좋아도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는 말이기도 하다. 훈련자들은 '접근 방식'과 실천 방법'이 어떻게 다른지, 그 구분 기준을 정확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해를 위해서 예를 통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도록 한다.  


2) 접근 방식의 유형


'접근 방식'과 '실천 방법'을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좋은 예가 누군가에게 길을 안내해 주는 상황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길을 알려 줄 때는 두 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첫 번째 방식은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의 정확한 경로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약도 등을 그려가면서 안내해 주는 방식에 해당한다. 그림으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경로 중심의 안내>


이런 방식의 안내에는 그 이면에 숨겨진 메시지가 있다. '철수와 영희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그 경로를 따라서 그대로 가야 한다. 만약 제시된 그대로 가지 않으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길 안내를 받는 사람은 '알려주는 그대로 따라가야 한다'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런 식의 안내를 '경로 중심의 안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식의 안내 방식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판단보다는, 주어진 안내와 규칙을 지키는 것이 더 우선적이게 된다. 


이런 식의 방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판단보다는 주어진 안내와 규칙을 를 지키는 것이 더 우선적이게 된다. 



길을 알려 주는 또 다른 방식도 있다. 중간 경유지들을 활용해서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목적지가 멀고, 그리고 경유지에서 다음 경유지로 가는데 활용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 다양한 경우에 적합하다. 이 안내 방식을 그림으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경유지 중심의 안내>


안내를 받은 사람들은 경유지를 따라 이동하면서, 각 경유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동 수단들 중에서 각자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선택해서 이동하면 된다. 이런 방식은, 경유지라는 큰 차원에서 보면 모두가 동일한 경로를 따라가지만, 그러나 구체적인 구간 경로 차원에서 보면 각자의 선택에 따라서 달라지게 된다. 이런 방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전체가 할 일과 자신의 할 일에 대한 합리적인 구분 개념을 가지게 된다. 


이런 방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자신의 역할은 자신이 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3) 접근 방식의 선택


물론,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정확한 전체 길을 알려 줄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경우가 될 것이다. 길을 안내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이렇게 전체 경로가 주어지는 것이 편할 것이다. 그러나, 접근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처리해야 하는 일에 따라서 달라져야 한다. 만약, 처리해야 하는 일이 복잡하고, 그리고 개인에 따라서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일방적인 방식은 현실과 맞지 않게 된다. 그런 경우는 '경유지 중심의 접근 방식'이 고려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그렇다면, 영어 훈련의 경우는 어떤 접근 방식이 적합할까?


현재의 '좋은 방법' 또는 '의지와 인내' 중심의 접근 방식은 '경로 중심의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경로를 알려 주려고 하고 있고, 훈련자도 이런 식의 방식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접근에서는 영어 훈련의 전체를 볼 수 있는 능력과 그리고 훈련 과정에서 필요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서 앞에서 말했던 '신뢰성 문제'가 유발하게 된다. 


현재 접근 방식의 문제가 보완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훈련 진행 체계는 주어지더라도, 구체적인 훈련 구현 과정에서는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는 훈련이 되어야 한다. 즉, 실제로 영어를 반복할 때는 어떤 반복 기법을 사용하고 그리고 반복 옵션들(반복 구간, 스크립트, 재생 속도)을 어떻게 활용해서 자신의 현재 수준에 맞는 훈련을 만들어 나갈지를 고민하고 판단하는 경험들이 쌓여가야 한다. 그래야 '훈련 감각'이 성장할 수 있다.

 

요컨대, 전체적으로는 '경유지 중심의 접근'을 활용하면서, 구체적인 실천 과정에서는 자신만의 고유한 '훈련 경로'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이런 노력과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좋은 개념'과 '훈련 감각의 성장'을 지향하는 접근 방식을 구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게 된다.  


'경유지 중심의 접근'을 기준으로 하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훈련 경로'를 스스로 만들어가려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훈련 감각'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EOEP에서는 이런 식의 접근을 구현할 수 있도록 '훈련 진행 체계'와 '디버깅(debugging)'을 제시하고 있다. '훈련 진행 체계'는 '경유지 중심의 접근'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이고, '디버깅'은 자신만의 고유한 훈련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구현 도구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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