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새로운 접근 방식이라는 것을 정리해 보자. 그러나 그전에 훈련자들은 '접근 방식', '실천 방법'이 무엇인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이것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면, 어떤 접근 방식이 제시되더라도 그것이 실제로 적용되기는 힘들어진다.
여기서 말하는 '접근 방식'이라는 것은 머릿속에서 작동하는 방법이다. 다시 말하면, 영어 훈련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떤 방향으로 구현할지에 대한 개념과 사고방식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접근 방식'이다. 반면에 '실천 방법'이라는 것은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서 실천을 할 때 사용하는 방법들을 말한다. 다양한 반복 기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둘은 서로 다른 차원의 개념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문제를 다른 쪽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만약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 '접근 방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반복 기법과 실천 방법들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접근 방식 차원의 단점을 보완할 수는 없다. '접근 방식'이 합리적이라면 그것을 구현하는 '실천 방법'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성공할 가능성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반대로,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 하위 차원의 '실천 방법'이 아무리 좋아도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두 가지 접근 방식을 알아본다. 이것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 각자 고민하고 판단할 때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개념이다.
'접근 방식'과 '실천 방법'을 더 명확히 설명해 줄 수 있는 좋은 예가 있다. 누군가에게 길을 안내해 주는 상황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 길을 알려 줄 때는 두 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첫 번째 방식은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의 정확한 경로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약도 등을 사용해서 알려주는 방식에 해당한다. 그림으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경로 중심의 안내>
이런 방식의 안내에는 그 이면에 숨겨진 메시지가 있다. '철수와 영희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그 경로를 따라서 그대로 가야 한다. 만약 제시된 그대로 가지 않으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길 안내를 받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판단보다는, 주어진 안내를 지키는 것을 더 우선적으로 생각해서 '알려주는 그대로 따라가야 한다'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런 식의 안내를 '경로 중심의 안내'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다.
길을 알려 주는 또 다른 방식도 있다. 중간 경유지들을 활용해서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목적지가 멀고, 그리고 경유지에서 다음 경유지로 가는데 활용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 다양한 경우에 적합하다. 이 안내 방식을 그림으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경유지 중심의 안내>
이런 식의 안내를 받은 사람들은 경유지를 따라 실제로 이동하면서, 각 경유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동 수단들 중에서 각자 선호하는 것을 선택해서 이동하면 된다. 이런 방식은, 경유지라는 큰 차원에서 보면 모두가 동일한 경로를 따라가지만 구체적인 구간에서는 각자의 선택에 따라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동하게 된다.
물론,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정확한 전체 길을 알려 줄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경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접근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는 처리해야 하는 일에 따라서 달라져야 한다. 만약, 처리해야 하는 일이 복잡하고, 그리고 개인에 따라서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일방적인 안내해 주는 방식은 현실과 맞지 않게 된다. 그런 경우는 '경유지 중심의 접근 방식'이 고려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의 '좋은 방법' 또는 '의지와 인내' 중심의 접근 방식은 '경로 중심의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경로를 알려 주려고 하고 있고, 훈련자도 이런 식의 방식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신뢰성 문제'와 '핵심 성공 요소'에서 봤듯이 이 접근 방식은 현실과 맞지 않다. 이제 이 접근 방식을 전환해서 성공적인 훈련이 되기 위해서는, 방법을 제공하는 측과 방법을 활용하는 훈련자의 역할이 필요하다.
우선 방법을 제공하는 측에서는 성공적인 영어 훈련에 대한 합리적인 접근 방식 개념을 제시해야 한다. 앞에서 말한 '경유지 중심의 접근'이 그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것을 구현할 수 있는 영어 훈련 전체 과정에 대한 단계적인 훈련 진행 체계를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각 구간을 이동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훈련 개념'이다. 그리고 훈련자들은 이런 개념들을 바탕으로 해서 실제로 훈련을 구현해 나가면서 자신의 '훈련 감각'을 성장시켜 나가면서 자신만의 '훈련 경로'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수준과 성향과 자신의 속도에 맞게 훈련을 계속 진행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요컨대, 성공하는 훈련이 되기 위한 접근 방식은 '좋은 개념과 훈련 감각의 정상적인 성장을 지향해야 한다'라고 요약할 수 있다.
새로운 접근 방식은 '좋은 개념'과 '훈련 감각의 성장'을 지향한다.
EOE 방법론과 'EOEP 훈련 체계'는 이런 접근 방식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훈련 개념'과 '훈련 체계'를 설계해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 접근 방식을 실제로 어떻게 구현해 나갈 수 있을지를 훈련자 입장에서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