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n Hwang Oct 22. 2023

2.3. 리듬 느낌 탐색

영어 리듬이라는 것은 발성과 발음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지는 가상 상위의 소리 현상이다. 따라서, 발성과 발음 감각이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리듬 차원에서부터 소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다. 다시 말하면, '왜 소리가 이해가 되지 않는지, 왜 들리는 그대로 따라 하기 힘든지'를 리듬부터 탐색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리듬 차원의 탐색을 겉돌지 않고 구체적으로 해 나가려면 리듬을 어떤 관점에서 주목하면서 살펴봐야 할지를 알아야 한다. 이곳에서는 훈련자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는 영어 리듬 특성들을 알아본다. 


1) 멜로디


우리가 노래를 부를 때 가사 없이 멜로디에 맞춰서 허밍으로만 흥얼거릴 수 있다. 영어 리듬에서 말하는 멜로디도 이와 같은 개념이다. 훈련자들은 영어를 반복할 때 그 문장 표현을 멜로디 관점에서 주목할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이 듣고 있는 영어의 멜로디와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멜로디를 비교해서 문제가 없는지를 탐색할 수 있다. 


2) 강약


영어의 강약은 여러 차원에서 나타난다. 자음과 모음을 발음할 때, 단어를 발음할 때, 문장 표현을 말할 때 등 여러 차원의 강약이 있다. 특정한 위치에서 강하게 발음하는 것에 대해서는 흔히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외에도 주목할 유형의 강약들이 많다. 이런 강약에 따라서 리듬도 달라지게 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fix /fɪks/에서의 /ɪ/의 경우는 강하게 발음되는 경우이다. 이 경우의 /ɪ/는 짧은 순간에도 앞에서 말한 동선(moving line)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office /ˈɑː.fɪs/에서의 /ɪ/는 약하게 발음되고 이때는 짧게 끝나게 되면서 동선이 없게 된다. 요약하면, 훈련자들은 자신이 느끼고 있는 소리 문제를 탐색하기 위해서 문장 차원, 단어 차원, 음소 차원의 강약에 주목할 수 있다. 


3) 띄어 말하기


이것도 매우 중요한 리듬 특징 중의 하나이다. ‘띄어 말하기’는 두 가지 관점의 의미가 잇다. 하나는 소리를 편하게 내려고 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띄어 말하기’가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서, 'I left‿my keys in the restaurant'에서 /t/발음 뒤에서 자음이 오게 되면, 이 둘 모두를 하나씩 정확히 발음하려면 불편해진다. /t/를 발음할 때는 전체 동선을 모두 움직이지 않고 중간에서 끝내게 된다. 결과적으로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에서 띄어 말하기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된다. 이것은 일종의 물리적 관점의 띄어 말하기이다. 


‘띄어 말하기’는 ‘의미 덩어리’ 관점에서 볼 수도 있다. 우리도 그렇지만 원어민들도 말을 할 때는 단어 단위가 아닌 '의미 덩어리' 단위로 말을 전개해 나간다. '띄어 말하기'는 주로 '의미 덩어리' 단위로 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의 '띄어 말하기'를 주목하다 보면 그들이 생각하는 '의미 덩어리' 개념을 익히는데도 도움이 된다. 물론, '띄어 읽기'로 만들어지는 '소리 덩어리'와 '의미 덩어리'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리 훈련 관점에서의 '띄어 읽기' 그리고 표현 훈련 관점에서의 '띄어 읽기' 각각에 주목하는 것은 소리 감각, 표현 감각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4) 호흡 차단


앞에서 /t/발음을 중간에 끊는다고 했다. 원래는 ‘호흡 차단, 호흡 터트리기’의 2단계를 거치면서 소리를 내게 된다. 만약 이런 소리의 뒤에 자음 소리가 오는 경우, 발성 특성상 이 단계를 모두 끝내기가 매우 불편하다. 따라서 1단계인 ‘호흡 차단’까지만 일어나고 2번째 단계는 생략된다. 그렇게 되면,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소리가 중간에 뚝 끊기게 되면서 호흡이 차단되는 것처럼 들리게 된다. 이런 2단계 발성은 /t/뿐만 아니라  /b/, /p/, /d/, /g/, /k/ 도 마찬가지이다. 즉, 이런 소리 들에서 모두 '호흡 차단'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5) 장단


발음 기호를 보면 길게 발음하는 곳이 있고 짧게 발음하는 곳도 있다. 소리의 장단 또한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발성과 발음의 편안함을 높이려는 방향으로 진화하려다 보니 함께 나타난 현상이다. 영어 소리를 장단과 편안함 과점에서 살펴보면 '소리가 왜 그렇게 들리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6) 모음의 슈와(Schwa) 현상 


영어 소리 감각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특성 중의 하나이다. 모음을 편하게 발음하려다 보면, 상황에 따라서 편한 소리를 내기 위해 슈와(Schwa, /ə/)라는 소리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발성과 발음을 편안함을 높이려는 것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illustrate /ˈɪl.ə.streɪt/ 처럼 이미 /ə/로 정해진 경우도 있지만, 발음을 하다 보면 발음의 편의를 위해서 실시간적으로 바뀌는 경우도 많다. 이것은 발음 기호로 익숙해질 문제가 아니라 발성과 발음의 편안함 관점에서 익숙해져야 하는 문제이다. 


7) 음절


Many의 발음을 '캠브리지' 사전에서 찾아보면 /ˈmen.i/로 되어 있다. '.'으로 음절이 구분되어 있다. 이것은 /ˈme.ni/로 뛰어 읽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간단한 경우는 음절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연음이나 리듬에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앞에서 말한 '소리 덩어리'를 결정하는데도 영향을 주게 된다.


말의 속도가 빠른 실제 대화에서는 연음과 리듬이 많아진다. 이 상황에서 소리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영어식 음절에 익숙해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다. 단어를 검색할 때도 음절도 함께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음절에 따라서 스스로 발음해 보고 필요한 경우 원어민의 발음도 듣고 비교해 본다. 


그런데 언어가 다르면 훈련자가 느끼는 음절 감각과 영어의 음절 감각이 다를 수 있다. 다음 단어의 음절을 살펴보자. finish/ˈfɪn.ɪʃ/, little/ˈlɪt.əl/, specific /spəˈsɪf.ɪk/. 만약 이런 음절들이 훈련자가 생각하는 음절과 다른 식으로 구분되어 있다면 훈련자 모국어의 음절 개념은 영어와 다를 수 있다. 그렇다면 더욱더 음절에 주목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참고로, 음절의 표기 방법은 영어 사전마다 다르다. 부록에는 몇 가지 사전을 소개하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