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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 Hwang Oct 28. 2023

매거진 타이틀 변경, 이렇게 고민될 일인가?

'EOEP 매거진' ? '영어 공학 매거진'?


현재의 매거진은 EOEP 훈련 체계의 소개와 그것을 만들게 된 기반 개념들과 생각들을 잡지 형식으로 설명하려는 취지였다. 그래서 'EOEP 매거진'이라는 이름으로 정했다. 한데, 하다 보니 '영어 공학 매거진'이 더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고 있다.  



영어라는 언어 자체는 언어학 또는 인문학 분야의 연구 대상이겠지만, 그러나 그 언어를 익혀 나가는 과정과 프로세스를 연구하고 설계하는 것은 공학(engineering) 분야의 일이다. 공학의 기본적인 역할은 복잡한 문제를 실제 현실에서 합리적으로 접근해서 처리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이다. 만약, 성공적인 영어 훈련 과정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그 또한 '영어 훈련 공학' 또는 '영어 공학(English Engineering)'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큰 관점에서 보면 '영어 교육학' 분야도 공학 영역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


'공학 차원의 방법'에 대한 고민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해당 문제가 크든 작든 상관없이 최소한 다음 세가지 차원의 고민은 해야 한다. 


    개념 차원의 고민

    논리 차원의 고민

    물리 차원의 고민


이것을 간단히 '개. 논. 물'이라고 쉽게 부르기도 한다. '개념 차원의 고민'이라는 것은 처리하고자 하는 해당 문제를 성공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지를 고민하는 것을 말한다. '논리 차원의 고민'이라는 것은 성공에 필요한 것들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를 논리적인 차원에서 고민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말이 된다(making sense)'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차원의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그리고 '물리 차원의 고민'은 논리 차원의 방법을 어떻게 현실 세계에서 구현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각각의 현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논리 차원의 방법'이 동일하더라도 '물리 차원의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영어 훈련에서 흔히 말하는 '좋은 방법'들은 대부분 '실천 차원'의 고민에 집중한다. '개.논.물'로 생각해 보면, '물리 차원의 방법'에 해당한다. 이제 '물리 차원'의 '좋은 방법'들은 충분하다고 본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훈련자들은 선택과 결정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는 듯 하다. 이렇게 무수한 '좋은 방법'들이 쏟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기준을 잡아줄 수 있는 개념과 논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두가 각자의 상황에서 각자의 기준에 따라서 실천 방법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때, 아인슈타인의 말을 참고해 볼 수 있다.  


We can't solve problems by using the same kind of thinking we used when we created them.

문제가 제기된 차원과 동일한 차원의 사고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이제는 '물리 차원'이 아니라 '개념과 논리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  '실천 차원'의 영어 방법은 그것이 아무리 많더라도 영어 훈련이라는 큰 숲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훈련 과정 속에서 길을 잃게 되어서 쉽게 지치게 되는 훈련이 되고 만다. '물리 차원의 방법'도 중요하지만, 더욱더 중요한 것은 방향과 논리를 말해 주는 '개념과 논리 차원 방법'이다. 훈련자들은 이 큰 그림을 통해서 자신만의 전략을 생각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어 훈련에서 '개.논.물'을 만족시킬 수 있는 큰 숲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EOEP이다. 


본 매거진은 EOEP와 그 배경을 설명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애초의 의도는 이미 만들어진 EOEP 훈련 체계를 있는 그대로 설명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성공하는 영어 훈련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접근하고 구현해 나가는 것이 합리적일지를 여러 관점에서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의 사고 전환을 위해서 노력하고 싶은 의도가 더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영어 공학 매거진'이 더 적절할 것 같다는 끌림이 있는 상황이다. 정확히 말하면, 매거진의 타이틀 문제가 아니라 매거진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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