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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 Hwang Nov 02. 2023

'학교 공부'와 '훈련 공부'

'학교에서 하는 영어 공부'와 '훈련을 위한 영어 공부'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영어 표현의 의미와 뉘앙스, 숨겨진 느낌은 영어 반복과 맥락을 통해서 유추하는 방식만으로 깨닫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미 모국어에 익숙해진 사람이 영어를 익히려고 할 때는 분명 공부도 필요하다. 그러나 학교 공부와 영어 훈련의 목적은 다르다 보니 '훈련을 위한 공부'와 '학교에서의 공부'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아직 영어 훈련에 대한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훈련자들은 이런 차이를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그래야, 불필요한 '공부의 늪'을 줄여갈 수 있게 된다. 


1) '훈련 공부'에는 차원이 다른 공부들이 있다.  


'학교 공부', '훈련 공부'. 두 유형의 공부는 크게 보면 모두 소리 영역(발성, 발음, 리듬)과 표현 영역(어순, 어휘, 문법, 사고방식)을 대상으로 한다. 그런데 이 동일한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전혀 다르다. 하나는 '지식' 관점에서 보고, 다른 하나는 기능(감각)'이라는 관점에서 본다. 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것에 접근해 나가는 방식도 달라진다.  두 유형의 공부 차이를 미리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훈련 공부에는 차원이 있다'는 말로 나타낼 수 있다. 

'훈련 공부'에는 차원이 다른 공부가 있다.


'지식 관점의 학교 공부'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는 보통 '공부한다'라고 하면, 대부분 검색하고 책을 찾아보고 그리고 기억하기 위해서 노트에 적는 것과 같은 활동 이미지를 떠올린다. 사실 이것이 '텍스트 차원의 공부'에 해당한다. '학교 공부'라는 것도 이런 '텍스트 차원의 공부'를 말한다. 


하지만, 훈련에서의 공부는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텍스트 차원의 공부'도 있지만, '감각 차원의 공부', '실전 차원의 공부'도 있다. 이 모든 공부의 목적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다. 하지만, '모르는 것'의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감각 차원의 공부'라는 것은 소리와 표현에 대한 영어식 느낌, 감각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감각 차원에서 느끼고 깨닫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실전 차원의 공부'라는 것은 소리와 표현 차원이 아니라 상대의 영어식 사고방식과 영어식 생각과 감정 차원에서 이해하고 깨닫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훈련 공부는 '텍스트 차원, 감각 차원, 실전 차원의 공부'가 있다. 


훈련에서의 공부의 차원이라는 것은 외적인 활동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활동으로 구분이 된다. 즉, 겉으로 보이는 활동은 검색 활동을 할 수도 있고, 영어를 반복하는 활동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동일한 검색 활동을 하더라도 훈련자가 어느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는지에 따라서 공부의 차원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 특히 '감각 차원의 공부'는 일반적인 지식 차원의 공부와는 다르다. EOEP에서는 감각 차원의 공부를 특별히 '느낌 탐색'이라고 부르고 있다(소리 탐색표현 탐색).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공부' 이미지와 구분하기 위해서이다. 


2) '훈련 공부'와 '학교 공부'는 그 내용이 다르다. 


보통 공부라고 하면 발음, 문법, 어휘, 어순 등과 관련된 규칙과 의미 등이 그 대상이다. 하지만, 훈련을 위해서 필요한 공부 내용은 다르다. 크게 '훈련 개념'과 '영어 개념'으로 구분될 수 있다. 

'훈련 공부'의 내용은 크게 훈련 개념'과 '영어 개념'이 있다. 


'훈련 개념'은 훈련을 정상적으로 구현해 나가는데 필요한 개념들을 말한다. EOEP의 훈련 체계를 구성하고 있는 영역들은 '훈련 개념'의 큰 그림을 나타내고 있다.  


통합 훈련 체계 - 소리, 표현, 듣기, 말하기, 반복 실천, 훈련 진행 관리를 통합적으로 구현하는데 필요한 개념들

훈련 진행 체계 - 전체 훈련 과정의 단계적 진행을 위해 필요한 개념들. 

자료 관리 체계 – 자료 선택과 관리에 필요한 개념들. 

반복 방법 체계 – 영어 반복에 필요한 실천 방법들 

영어 감각 체계 – 소리와 표현을 영어식으로 탐색하고 훈련하는데 필요한 개념들. 

상태 관리 체계 – 현재 능력, 현재 상태를 중심으로 판단 결정해 나가는데 필요한 개념들. 

멘털 관리 체계 – 멘털 상태 관리에 필요한 개념들. 


'영어 개념'이라는 것은 소리와 표현을 익혀 나가는데 필요한 것을 말한다. 


텍스트 차원 내용 - 발음, 문법, 어휘, 어순 등과 관련된 규칙과 사전적인 의미. 이것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공부 내용이다.  

감각 차원의 내용 - '영어식 발성 환경', '영어식 사고방식'처럼 소리와 표현을 심화 수준에서 익혀가는데 필요한 개념들 


'훈련 개념, 영어 개념'들을 알고 있게 되면, 겉도는 훈련이 줄어들고 자신이 원하는 수준에서 관심과 주목을 집중시킬 수가 있게 된다. 


3) 훈련자마다 구체적인 공부 내용이 다르다. 


학교 공부는 '텍스트 차원의 공부'이고, 훈련 공부에도 '텍스트 차원의 공부'가 있다. 하지만, 학교 공부와 훈련 공부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이 둘은 같은 차원에서도 또 다른 관점의 공부이다. 영어 훈련을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은 이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학교 공부'는 소리 영역, 표현 영역의 규칙을 지식 관점에서 이해하고 기억하고 암기하는 일이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암기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이것은 훈련의 목적과는 맞지 않은 방식이다.  

'학교 공부'는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내용을 공부한다. 


훈련의 궁극적인 목표는 '훈련 감각'과 '영어 감각'이 성장하는 것이다. 감각 능력의 성장이 목적인 만큼 훈련에서는 전반적으로 반복 활동이 메인 활동이 되어야 하고, 공부 활동은 서브 활동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훈련자들 각자의 능력 수준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방해를 받는 부분도 달라지고 그에 따라서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하는 부분도 사람마다 달라지게 된다. 즉, 공부를 해야 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복 훈련을 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자신이 방해를 받고 있고,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공부해 나가면 된다. 요컨대, 훈련에서는 모든 훈련자가 모든 내용을 동일하게 공부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훈련에서의 공부의 구체적인 내용은 훈련자마다 다르다. 


또한,  훈련에서의 공부라는 것은 완벽한 이해와 암기가 목적이 아니다. 영어를 반복할 때 어디에 관심을 가지고 주목할지 그 포인트를 알면 된다. 즉, 훈련에서의 공부라는 것은, 선택한 영어 자료에서 마주친 소리 영역, 표현 영역의 방해 문제를 이해하고 깨닫기 위해서 어디에, 어떻게 주목할지를 아는 정도에서 그치면 된다.  관련된 공부 내용을 더 깊게 이해하고 깨닫는 것은 반복 훈련을 해 나가면서 이뤄져야 한다. '텍스트 차원의 공부'를 통해서 모든 것을 깨달으려는 욕심을 갖게 되면 '공부의 늪'이 될 수 있다. 

훈련을 위한 공부 활동의 기본 목적은 영어를 반복할 때 관심과 주목을 집중시킬 포인트를 아는 것이다. 


영어 훈련에서 '공부의 늪'을 줄이고, 공부를 조율해 나가려고 할 때, 이런 개념들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4) '공부를 대하는 마음 자세'에도 다른 차원의 자세가 있다.  


학교에서 하는 텍스트 차원의 공부는 선생님, 강사, 책, 인터넷 등에서 알려 주는 것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한 관심 목표이다. 따라서, 훈련자는 외부에서 알려주는 것을 그대로 이해하려는 '수동적 자세'를 취해도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게 된다. 하지만 '훈련 공부'에서는 이런 자세로는 목표 달성이 될 수 없다. 훈련 공부에서는 느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느낌과 영어의 느낌에 주목하면서 소리와 표현을 영어식으로 느끼고 깨달으려는 식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은 스스로 느끼려는 '적극적 자세'가 없으면 안 되는 활동이다. 

'훈련 공부'에 임하는 자세에는 '수동적 자세'와 '적극적 자세'가 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다. '수동적 자세'가 나쁘고 '능동적, 적극적 자세'만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훈련 공부'에서는 이 두 스타일의 공부가 모두 필요하다.  각자의 수준과 상황에 맞게 적절한 마음 자세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 


5) 현재의 영어 공부와 영어 훈련 현실


'학교 공부'와 '훈련 공부'의 차이점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훈련 공부에는 방향성이 있다'는 것이다. '훈련 공부'의 방향성이라는 것은, 훈련에 필요한 공부에는 다른 차원의 공부가 있고 그리고 공부는 낮은 차원에서 높은 차원으로 단계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현재 능력의 수준 때문에 공부의 수준은 현재 낮은 차원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방향성 개념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계속 노력해야 한다. 만약, 이 '공부의 방향성' 개념이 없으면 '훈련 공부'와 '학교 공부'는 차이가 없어지게 된다.

만약 훈련자가 '훈련 방향성', '공부 방향성' 개념이 없으면
'훈련 공부'와 '학교 공부'는 차이가 없어지게 된다.


사실, 현재 영어 훈련의 상황을 살펴보면, 대부분 '텍스트 차원의 훈련'에서 끝나고 마는 경우가 많다. '감각 차원의 훈련'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공부를 단계적으로 진행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6) '훈련 공부'의 실천 방향


훈련자들은 자신이 하고 싶다고 해서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경험이 쌓이고 능력 상태가 변해야 그에 어울리는 높은 수준의 훈련과 공부를 해 나갈 수 있다. 


훈련자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동일한 영어를 반복하더라도 그것을 '지식 관점에서 관심을 갖는 것'과 그리고 '느낌과 감각 관점에서 관심을 갖는 것'의 차이를 구분하는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와 관련해서 이것이 가장 우선적인 실천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것을 경험하고 깨닫게 되기 것까지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동일한 영어에 대해서
'지식 관점'과 '감각 관점'에서 주목하는 것의 차이를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텍스트 차원, 감각 차원, 실전 차원에 따라서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학교에서 하는 식으로 모르는 단어, 발음, 문법을 검색하고 알아 가는 '텍스트 차원의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러면서 아직 경험은 해 보지 않았지만, '감각 차원, 실전 차원' 수준의 공부로 올라가야 한다는 '방향성' 개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직 경험은 해 보지 못했지만,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방향성 개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실제 상황에서 '훈련 공부'를 단계적으로 자신의 수준에 맞게 해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 즉, 자신의 현재 능력 수준에 맞는 적절한 수준의 공부를 해 나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겉도는 훈련'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무리한 훈련'이 될 수도 있다. 훈련자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공부를 위해서 적절히 조율해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공부 활동과 반복 활동의 조율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공부와 훈련 조율에 대한 이야기는 EOEP의 '통합 훈련 가이드'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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