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n Hwang Dec 10. 2023

원어민식 사고 관점에서의 get 느낌 탐색

우리가 암기를 통해서도 익숙해지기 힘든 동사, 형용사, 전치사, 단어, 구, 문장 등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그 이면에 영어식 사고방식과 관련된 의미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상태, 동작'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어휘와 구문들을 접하면 훈련자들의 접근 자세도 바뀔 필요가 있다. 이곳에서는 get이라는 동사를 예로 해서 '상태와 동작' 관점에서 느낌을 탐색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본다. 그전에 탐색에 필요한 몇 가지 개념을 먼저 살펴본다.  


1) 상태 변화 개념 


우선 이전에 앞에서 봤던 '상태 변화 그림'을 다시 생각해 보자.

<상태 변화 그림> 


이 그림은 '이전 상태(현재 상태)', '상태 변화 과정', '이후 상태(결과 상태)'를 구분하고 있다. 영어 표현들은 이런 '상태'와 '변화 과정'을 표현할 수 있다. 훈련자들이 어떤 영어 표현의 의미를 살펴볼 때도 이런 기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영어 훈련에서 어떤 단어와 표현을 그림으로 기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만약 익숙해지기 힘든 단어, 구, 문법 구문들을 이런 식의 그림을 기준으로 해서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들을 그만큼 감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참고로,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usecase diagram)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앞에서 본 것과 같은 유사한 그림들을 사용해서 의사를 소통할 수 있는 그림 언어이다. 이 그림 언어는 대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해 부분을 줄이고 정확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그림 언어는 여러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2) '상태와 동작'의 중요성


get을 알아보기 전에 하나 더 생각해 보자. 영어를 '상태와 동작'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음 예문을 통해서 생각해 보자. 원어민 중의 누군가가 다음과 같은 다소 긴 문장을 한 호흡에 이야기한다고 해 보자.  


But when you learn a whole phrase, you are getting extra information. Maybe you don’t know it, but you are. 전체 구문을 익히면 추가적인 정보를 얻게 된다. 인식하고 못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렇다. 


이때 이 문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원어민은 어떻게 are로 자연스럽게 끝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자. 만약 앞에 있는 you are getting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훈련자가 있다면, 그것은 문법 관점에서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말을 할 때 그 사람의 머릿속에서 '앞에서 you are getting을 사용했으니 그것에 맞게 이제 are를 사용한다'는 식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말하는 사람은 단지 자신이 지금 '현재 진행'을 말하고 있다는 그 '느낌'만을 기억한다. 그래서 마지막의 'you are' 부분과 앞에 나온 'you are getting'과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do를 쓰지 않고 are를 감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현재 맥락상 '동작'을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 'you do'를 사용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의 머릿속에서는 'you are getting'이라는 텍스트를 기억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현재 진행'이라는 용어를 기억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지금 '현재 진행 상태'를 말하고 있다는 그 '느낌'을 기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떤 표현을 사용하게 될지를 감각적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듣거나 말하기가 되기 위해서는 '상태', '동작', '변화 과정', '진행 과정'과 같은 개념에 대한 영어식 '느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3) get의 느낌 탐색


이제 get이 사용된 예문들에 대해서, 그것이 가지고 있는 기본 의미와 느낌을 기준으로 해서 이해해 보자.  


we got him to go. 그가 가도록 하다. 

객체 지향 관점에서 보면, 이 문장은 'we라는 주체가 him이라는 대상 객체에 영향을 미쳐서 go라는 동작을 하도록 했다'는 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He got a new computer. 컴퓨터를 얻다. 

he가 computer에 영향을 미쳐서 자신에게 오도록 만들었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때의 get은 상황 맥락에 따라서 '얻었다, 돈을 주고 샀다'는 식의 논리 차원 의미로 변할 수 있다.  


He got sick. 그가 아프다. 

이것은 'He is sick'과는 다르다. is의 경우는 현재 아프다는 사실만을 전달한다. 하지만 get은 '알 수 없는 어떤 이유, 사정(외부 객체)으로 인해 '아프게 되었다'는 '결과 상태'를 나타낸다. 이런 경우, he는 문장의 주어이기는 하지만, 객체 지향 관점에서 보면 영향을 받는 대상 객체에 해당한다. 다시 말하면, 문장의 주어와 객체 지향에서의 주체는 다르다는 것을 말해 주는 예이다.


지금까지의 get에 대한 탐색을 요약해 보면 그것의 '기본 느낌'을 다음처럼 요약해 볼 수 있다.  

대상 객체에 영향을 미쳐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도록 한다.

그 '변화'라는 것은 대상 객체의 '동작 변화'일 수도 있고, '상태 변화'일 수도 있다.


이것이 '객체 차원'의 '기본 의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기본 느낌이 문장 맥락, 상황 맥락을 만나서 실제 대화에서 느끼는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게 될 수 있게 된다. 이런 차원의 의미가 '맥락 차원'의 '활용 의미'이다. 


훈련자의 입장에서는 get에 대한 '기본 느낌'과 '활용 느낌'에 모두 익숙해져야 한다. 만약 훈련자의 모국어가 영어와 언어적으로 차이가 크게 나면, 훈련자들은 우선적으로 '기본 느낌'을 느끼기 위해서 관심과 주목을 집중해야 한다.  


앞에서 get의 기본 의미를 말로 기술했었다. 훈련자는 그 말을 앞에서 본 그림을 기준으로 해서 기억하면 된다. 어떤 그림으로 그릴 것인지는 각자가 고민할 수 있다. 그런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실제로 그런 고민 과정에 따라서 영어를 반복하거나 공부를 할 때 훈련자의 멘털 포커스가 그런 방향으로 집중하게 된다. 


4) 느낌 탐색 실천 방향


get이라는 동사에 익숙해지기 힘든 이유를 생각해 보자. 간단히 말하면, 객체 차원에서의 쓰임새가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다. 만약 '기본 의미(느낌)'이 단일하고 그리고 그것의 활용이 다양한 어휘의 경우라면, 그것에 익숙해지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맥락을 통해서 합리적인 유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get의 경우는 기본 느낌, 즉 객체 차원의 의미부터 다양하다. '동작'을 나타낼 때도 사용되고 '상태'를 나타낼 때도 사용되고 '과정'을 나타낼 때도 사용된다. 또한 get은 다른 전치사 등과 결합하게 되면 '변화 과정'을 더 심하게 구분해서 표현할 수도 있게 된다. 즉, '상태 변화가 시작되려는 시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과정' 또는 '변화가 거의 종료되려는 시점' 등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훈련자 입장에서 보면, 맥락에 따라서 의미를 결정해야 하는 범위가 그만큼 넓어진다는 것이고 그래서 익숙해지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노력해 나가는 원리는 다른 어휘들과 동일하다. get이 '동작'과 '상태' 중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그리고 그때의 '주체'와 '대상'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봤던 그림은 일종의 탐색 기준을 나타내고 있다. 만약 훈련자가 '상태, 동작, 과정'을 기준으로 해서 get의 느낌을 느끼게 되었다면, 그 느낌은 원어민이 실제로 느끼는 느낌과 유사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 그림과 '상태, 동작, 과정'과 같은 개념들은 '객체 지향 사고방식'이라는 원어민의 철학 방식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설령, 지금은 다르더라도 그 방향으로 가면 언젠가는 원어민이 느끼는 느낌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도 된다는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