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익히는데 유리한 장점을 타고난 사람들도 있고 그리고 그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런데 훈련을 마치고 나면 그런 장점들이 성공에 그렇게 극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사실에 누구라도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훈련 속도와 전체 훈련 기간에 있어서의 개인간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각자의 성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을 오래 동안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식으로 훈련을 진행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 성공에 필요한 더 중요한 것을 훈련자 자신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때가 온다'는 식의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던 것 같다.
먼저 영어 훈련의 성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 가지 타고난 변수들부터 생각해 보자.
1) 영어 습득에 유리한 장점을 타고난 사람들
기억력, 소리 감각, 언어 감각, 의지와 인내 등등. 훈련자들마다 이런 특성들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그래서 훈련 과정 상에서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2) 영어와 언어적으로 유사한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이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타고난 변수이다. 영어와 유사한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쉽게 영어를 익힐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 다음 표는 실제로 훈련자가 사용하는 모국어에 따라서 영어 훈련에서 걸리는 평균 시간에 대한 데이터이다.
출처 : https://www.state.gov/key-topics-foreign-service-institute/foreign-language-training/
참고로, 이 표는 사실 미국 원어민들이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울 때 걸리는 시간 데이터이다. 하지만, 원어민이 해당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 힘들다면 그만큼의 언어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영어를 배우는 것도 그만큼 힘들 것이라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 오픈 마인드인 사람들
1), 2)는 타고난 변수들이다. 그런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이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오픈 마인드'이다. 여기서 말하는 '오픈 마인드'라는 것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동안은 자신의 고집을 일단 접어두고 그리고 상대(원어민)의 입장이 되어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마음'을 말한다. 왜 이런 마인드가 중요한지는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영어 훈련의 전체 진행 과정을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몇 번의 큰 도약도 필요하다. 간단히 그려 보면 다음과 같다.
텍스트 차원 훈련 단계 --(도약#1)--> 감각 차원 훈련 단계 --(도약#2)---> 실전 차원 훈련 단계
도약 #1 - 소리와 표현을 모국어식 방식에서 영어식 방식으로 주목하는 차원으로의 도약
도약 #2 - 감각 차원에서 주목하는 차원에서 '생각과 감정'의 소통 차원에서 주목하는 훈련으로의 도약
도약이라는 것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훈련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적절한 도약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훈련자의 현재 능력 수준이 그런 도약을 할 수 있는 준비 상태가 되어야 한다.
두번째는 훈련자의 '관심과 주목'이 원하는 수준으로 도약을 해야 한다.
이렇게 되었을 때 동일한 영어를 다시 반복하더라도 새로운 차원에 어울리는 방해 문제를 찾아 내게 되고 해결해 나가게 된다. '관심과 주목'이 도약하면 영어 자료와 훈련 방법은 크게 바뀌는 것이 없더라도 실질적으로 는 새로운 수준의 훈련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관심과 주목의 도약', 이 부분을 위해서 오픈 마인드가 필요해 지게 된다.
훈련 초기에 훈련자들은 대부분 학교의 공부 습관, 문법 중심의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그래서 '옳고 그름'과 '정답과 오답' 중심의 사고를 하게 되고 그리고 문법 규칙 중심의 사고를 하게 된다. 이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그런데 계속 그런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면 원어민 입장이 되어서 그들의 감각을 이해하려는 식으로의 '관심과 주목의 도약'이 이뤄지지 못한다. 이 부분에서 오픈 마인드가 한번 필요하다.
그리고 두 번째 도약도 전혀 다른 차원의 훈련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제는 '질(quality)'이 아니라 '양(quantity)'으로 바뀌어야 하는 시기이다. 즉, '충분히 깊게 익혀야 하는 훈련'에서 이제는 '충분히 깊게 익혀서 겉돌지 않은 기분이 들면서도 동시에 많이 익혀야 하는 훈련'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 도약도 훈련자가 그럴 수 있는 능력 수준이 준비되어야 하고 또한 훈련자의 사고 도약도 필요하다.
요컨대, 훈련을 시작하는 시기에 앞에서 말한 타고난 변수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관심과 주목'을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도약시키지 못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영어 훈련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오픈 마인드가 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해지게 되는 것이다.
4) 훈련자 할 일
영어 훈련에 필요한 '오픈 마인드'는 타고난 것이 아니다. 앞에서 말한 타고난 변수들에 비해서 훈련자 각자가 노력을 통해서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훈련자들은 우선 '영어 훈련에서 오픈 마인드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스스로 공감을 해보고 그리고 그 필요성을 실제로 경험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때로는 자신이 '모국어식 사고'와 '정답과 문법 규칙 중심의 사고'에 사로 잡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가 되면 원어민들의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살펴 보는 노력을 해 볼 수 있다.
참고로, 이런 목적과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EOEP의 '표현 감각 훈련 체계'이다. 이 훈련 체계는 영어 표현을 모국어식이 아니라 영어식으로 이해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개념과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텍스트 차원 훈련자들에게는 자신이 언젠가 가야 할 훈련의 방향성을 미리 느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평소 이런 '방향 감각'을 가지고 훈련을 해 나가는 것은 훈련자의 집중도와 그리고 그로 인한 훈련 효과와 효율면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 내게 된다. 이 훈련 체계에 대한 이야기는 'EOE 객체 지향 영어 매거진'에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