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n Hwang Jun 16. 2024

Ant Man '사용자 경험', 영어 훈련에 도입하기

사용자 경험과 훈련자 경험


'EOE 영어 훈련 방법론'의 바탕에는 '훈련자 경험(Learner eXperience)'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것은 '훈련 성공과 능력 성장의 보장성'을 높이기 위한 EOE의 핵심 전략 개념에 해당한다. 그런데 그동안 이 개념에 대한 설명을 몇 번 시도했지만 '사고 근육과 글 근육'의 부족으로 계속 실패해 왔었다. 이제 다시 한번 더 시도해 볼까 한다. 




사람이 작은 개미 크기로 변하는 Ant Man이라고 하는 SF 영화를 꽤 오래전에 본 적이 있다. 그때, 개미 시각으로 보는 세상을 상상해 본 적이 있다. 그러면서 만약 '0에서 1로 가는 문제'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면, 인간과 개미가 하게 될 경험이 어떻게 다를지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 당시 한참 영어 훈련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문득 이것과 연관이 되기 시작했다.  


영어 훈련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 듯하다. 일반 사람들과 이미 영어 훈련에 성공한 사람들은 영어 훈련이라는 것을 보통 큰 거시 세계의 시각으로 보는 것 같다. 그러나 훈련자 입장에서는 거시 세계와는 전혀 다른 미시 세계의 문제들 때문에 고민하게 된다. 즉, 훈련자가 경험하는 실제 훈련 상황에서는 0과 1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사이에 0.1, 0.2, 0.001, 0.00001처럼 수많은 감각 차원의 문제들이 먼지처럼 존재한다. 그래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정확히 그것이 무슨 문제인지를 확인할 수 없게 되는 식이 되어서 마치 뿌연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더구나 훈련자들 각자의 성향과 관심사, 타고난 능력과 감각 등이 다를 것이기에 각자의 뿌연 세계도 구체적으로 보면 모두 다른 모습일 것이라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영어 훈련을 위한 훈련 개념과 방법이 나와야 한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거시 세계도 고려해야 하고 감각 차원의 미시 세계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꽤 오래 동안 고민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사용자 경험(UX)'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이 개념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나중에 실제로 EOE 방법론의 핵심 개념이 되었다.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


여기서 말하는 '경험'이라는 것은 일반적 의미의 '경험'이 아니다. 예를 들어 '인생에서는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는 식의 경험과는 다르다. 산업 현장과 공학 분야에서 사용되는 특별한 목적과 의미가 있는 전략적 개념이다.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있다고 하자. 자동차와 같은 제품들을 만들 때는 특별히 비중을 두게 되는 '품질 목표'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능성, 디자인, 안정성 등 여러 품질 목표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사용자 경험성'이다. 이것은 쉽게 말하면,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 일반 사용자들이 '실제로 좋다고 느끼는 경험, 편하다고 느끼는 경험,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경험, 의미 있다고 느끼는 경험'을 말한다. 즉, 사용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느낌을 말한다. 제품을 설계할 때 '사용자 경험성'의 비중을 높인다는 것은 사용자들의 실제 느낌의 질을 향상하려는 것에 비중을 둔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고, 그리고 그런 방향의 설계를 '사용자 경험 설계'라고 부른다.


'영어 능력의 성장'이라는 것은 결국 따지고 보면 영어 능력의 성장에 필요한 경험들이 누적된 결과라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사용자 경험 개념을 '성공과 성장의 보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훈련자 경험(Learner eXperience)


'반복하면 성공한다'는 식의 막연한 생각을 EOE에서는 경계한다. 대신에 훈련 과정과 능력 성장의 변화 과정을 다음처럼 좀 더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 


    개념 있는 훈련과 시행착오의 누적 -> 훈련자 경험 누적 -> 훈련 감각 성장 -> 영어 능력 성장


이 중에서 '훈련 감각'만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만 있다면 영어 훈련은 정상적으로 계속 진행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즉, '훈련 감각'만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최종적인 영어 훈련의 성공은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EOE에서는 그래서, '훈련 감각의 성장'을 영어 훈련 성공의 핵심 요소(Critical Success Factor)로 보고 있다. 사실, '훈련 감각 성장'은 영어 훈련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 스포츠 분야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전략적 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다. 


'훈련 감각의 성장'을 위해서 훈련자들이 직접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하는 것은, 앞의 변화 과정을 기준으로 해서 봤을 때 '훈련자 경험 누적'이다. 여기서의 '훈련자 경험(Learner eXperinece)'이라는 것은 '사용자 경험'에서 말한 대로 일반적인 의미의 경험이 아니다. 영어 훈련이라는 특별한 분야(domain)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말한다. 


영어 훈련에서는 여러 가지 훈련자 경험들이 있을 수 있다. 발성, 발음, 리듬 그리고 어휘, 어순, 어휘, 문법 그리고 영어권 철학 방식과 문화 등 각각에 대한 방해 문제와 그것에 익숙해지는 경험이 있다. 그리고 선택한 영어 자료에 익숙해지지 않는 것에 대한 경험과 그것에 익숙해지는 경험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영어 감각과  듣기 말하기 말하기 능력이 성장하지 않는 것에 대한 경험과 그들의 성장에 대한 경험도 있다. 또한 훈련 개념과 훈련 방법, 훈련의 수준과 강도의 조율 등과 관련된 문제 경험과 그것에 익숙해지는 경험도 있다. '훈련자 경험'은 이처럼 능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안 되는 것에 대한 경험'과 '그것이 해결되는 것에 대한 경험'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영어 능력의 성장'이라는 것은 미시 관점과 거시 관점의 다양한 영역과 다양한 수준에서의 '훈련자 경험'을 누적의 결과이다. 즉, '훈련자 경험'을 늘려가면 그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결과적인 현상'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훈련자 경험' 개념은 여러 영감을 줄 수 있는데, 방법론과 훈련자 입장에서 구분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방법론 입장의 영감


능력의 성장을 가장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훈련자 경험'의 누적이다. 그런데 현재의 접근 방식을 살펴보면 이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 현재 접근 방식에서 강조하는 것은 '좋은 방법'과 '의지와 인내'이다. 그러나 '좋은 방법'에 따라서 기계적으로 하는 반복 훈련과 '의지와 인내'에 따라서 무조건 참고 견디는 식의 훈련으로는 훈련자가 직접 느껴야 하는 '훈련자 경험'을 보장해 줄 수는 없다.  


EOE 방법론에서는 처음부터  능력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훈련자 경험'을 정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훈련 체계를 설계했고 그 결과물이 EOEP 훈련 체계에 해당한다.  

<EOEP 훈련 체계>


이 중에서, 전체 훈련 과정에 걸쳐서 단계적인 능력 성장에 필요한 큰 차원의 '훈련자 경험'을 단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 '훈련 진행 체계'이다. 그리고 매일 하는 반복하는 영어 표현들에 훈련자들이 익숙해지는데 필요한 '훈련자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디버깅(debugging)'이다. EOEP는 이처럼 훈련자들이 '훈련자 경험 중심의 훈련'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제시하고 있다.  


훈련자 입장의 영감


훈련자들은 큰 진행 차원의 훈련과 매일 반복 실천되는 작은 차원의 훈련에 관심을 가지면서 훈련을 구현해 나갈 수 있다. 이때 EOEP 훈련 체계를 활용할 수 있다. 


우선, '훈련 진행 체계'를 통해서 자신이 '앞으로 어떤 훈련 단계를 거칠지' 그리고 그런 훈련이 정상적으로 구현되면 '능력이 어떤 식으로 성장하게 될지'를 미리 상상해 볼 수 있다. 이런 큰 차원의 사고 활동은 영어 훈련의 전체적인 '방향 감각'을 생성하고 그리고 큰 차원의 '동기부여'에 효과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큰 차원의 활동은 한계가 있다. 실제 훈련 상황에서는 구체적인 고민과 이슈가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기계적으로 겉도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느끼거나 또는 자신의 현재 능력 수준에서 비해서 무리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 등이다. 사실 이런 구체적인 고민은 훈련자들 각자의 상황에서 매우 다양하게 등장한다. 큰 차원의 사고 활동만으로는 이런 고민들에 대한 실질적인 영감을 얻기 힘들다. 그렇게 되면서 결국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기분이 들게 된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능력 성장 결과'에만 지나치게 주목하면 우울, 좌절 같은 멘탈 문제로 이어지게 될 수 있다.  


이때는 '훈련자 경험' 중심으로 고민할 수 있다. 훈련자들은 앞에서 말한 다양한 유형과 수준의 훈련자 경험들 중에서 자신의 현재 수준과 상황에서 어느 경험에 가장 우선적으로 집중할지 고민해 볼 수 있다. 그러면서 그것을 기준으로 해서 자신만의 실천 전략을 현실에 맞게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 


요컨대, 훈련자들은 EOEP를 통해서 훈련의 방향성을 살펴 볼 수도 있고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는 큰 차원의 이슈들과 실천 차원의 작은 이슈들을 고민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식의 노력 과정 자체가 스스로 주도하는 영어 훈련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식의 훈련은 장기적으로 보면 판단착오, 시행착오를 통해서 훈련 감각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EOEP는 이런 식의 훈련 모습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해서 만들어져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어 훈련의 성공과 오픈 마인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