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E 생각들
'좋은 방법'과 '좋은 개념', '좋은 훈련'은 EOE 방법론의 클래식한 주제이다. 이것은 영어 훈련의 성공과 실패에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고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에 기본을 상기한다는 의미로 다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현재 영어 훈련의 현장에서는 '좋은 방법'과 '좋은 개념'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주로 '실천 차원의 방법'을 말하고, '좋은 개념'이라는 것은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것과 관련이 있고 이것은 '접근 방식'이라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오늘은 '좋은 방법'과 '좋은 개념'을 '실천 방법'과 '접근 방식'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훈련자들도 영어 훈련에서의 '접근 방식'과 '실천 방법'이라는 것을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것이 되지 않으면 '개념 있는 훈련'이 되지 않게 되고 그러면 기계적으로 겉도는 훈련이 될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접근 방식과 실천 방법을 구분하지 않으면
기계적으로 겉도는 훈련에 빠질 위험이 높다.
'접근 방식'과 실천 방법'과 관련해서 우리는 흔히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접근 방식이 좋으면 실천 방법이 부족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에, 접근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으면 아무리 좋은 실천 방법을 사용해도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
이 말은 '접근 방식과 실천 방법은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접근 방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현재의 영어 훈련에서는 이것을 잘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어 훈련에서 '실천 방법'이라는 것을 말할 때는 보통 '반복 활동, 공부 활동'에 대한 방법을 말한다. 그리고 '실천 방법'이라는 것은 보통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그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런데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은 '접근 방식'이다. 현재는 접근 방식이라고 하면 단순히 'Practice makes perfect', '반복 훈련', '좋은 방법', '의지와 인내'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런 개념들로는 정상적인 훈련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다'는 것이다.
영어 훈련에서의 '접근 방식'이라는 것은 실제 상황에서 고민 사항과 이슈 사항이 등장할 때 훈련자가 그것에 대해서 고민하고 판단하는 과정 속에서 나타나게 된다. 어떻게 고민하고 판단하고 그에 따라서 어떻게 결정하는지에 따라서 '반복 활동, 공부 활동'의 방식에도 영향을 주게 되고 그리고 '실천 방법'의 변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게 된다. 요컨대, 실제 영어 훈련 상황에서의 '접근 방식'이라는 것은 고민 사항과 이슈 사항이 등장했을 때 훈련자의 머릿속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접근 방식'이라는 것도
실제로 영어 훈련에 영향을 주는 실질적인 개념이다.
훈련자가 이때 어떤 식으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릴지는 '정상적인 훈련에 대한 개념 이미지를 어떤 식으로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영향을 받게 된다. 즉, 현실적으로 합리적인 훈련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이미지를 어떤 식으로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해당 훈련자의 실질적인 접근 방식이 결정되게 된다는 것이다.
훈련자 각자의 '접근 방식'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영어 훈련에 대한 이미지'로 결정된다.
'영어 훈련에 대한 접근 방식'을 '길을 안내하는 방식'과 비유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길을 알려 주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안내 방식은 목적지까지의 전체 경로를 그대로 그려 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약도,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이와 같은 방식이다. 이런 방식을 그림으로 그려 보면 다음과 같다.
<경로 중심의 안내 방식>
이런 식의 안내 방식은 안내를 받는 모든 사람들이 '그대로 따라가야 한다. 만약 그대로 따라가지 않으면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있다.
다른 방식은 경유지 중심으로 알려 주는 방식이다. 이런 식의 안내는 목적지가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그래서 중간 경유지들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적합하다. 그림으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경유지 중심의 안내 방식>
한 경유지에서 다음 경유지로 가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이런 식의 안내 방식은 지도를 펴 놓고 전체를 보면서 여러 경로를 살펴보는 방식과도 유사하다.
영어 훈련에 대한 접근 방식 이미지도 이와 유사하다. 훈련자가 어떤 방식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실질적인 접근 방식이 달라지게 된다.
현재의 '좋은 방법 중심의 접근'은 '경로 중심의 안내 방식'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방법을 제공하는 측에서는 '나만 믿고 따라오면 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식의 방법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리고 그 방법을 사용하는 측(훈련자)에서도 그런 식의 '좋은 방법'을 원하고 있다. 즉, 현재의 영어 훈련에서는 방법을 제공하는 측, 방법을 사용하는 측 모두가 '좋은 방법'을 지향하는 방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식의 접근 방식을 그림으로 그려 보면 그림처럼 '단일 경로 중심의 접근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영어 훈련의 접근 방식>
그런데 이런 접근 방식은 현실의 영어 훈련과 어울리지 않는다. 우선 현실을 보면 훈련자들 각자의 훈련 능력과 훈련 성향, 성격도 다르고 훈련 상황이 다르고 그리고 이 때문에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쉽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따라서 각자가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는 부분도 달라질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설령 겉으로는 보이는 훈련 방법이 같고 그리고 동일한 영어 자료를 사용하더라도 각자가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는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 또는 반대로 관심과 주목을 집중하는 부분이 같더라도 훈련자 각자의 현재 능력 수준과 성향 때문에 다른 훈련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다양한 상황을 가지고 있는 훈련자들의 현실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능력 성장과 훈련 성공이라는 큰 차원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어울리지 않는다. 정상적인 훈련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성장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좋은 방법'에 따라서 기계적으로 반복하고 그리고 힘들 때는 '의지와 인내'에 따라서 무조건 참고 견디는 식의 사고방식과 습관이 형성되면 스스로 고민하고 사고할 기회가 줄어들게 되고 그렇게 되면 훈련 시간이 길어져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해도 되지 않는다'는 기분에 대해서 스스로 대응하는 힘이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 즉, 사고 감각, 판단 감각, 훈련 감각이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면서 훈련 시간이 지날수록 그만큼 훈련의 중단과 포기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훈련감각의 정상적인 성장에 대한 보장성이 낮다.
영어 훈련에서 성공한 사람 중에서 '좋은 방법에만 의존해서 기계적으로 반복해서 성공한 사람은 없다'는 것은 단언할 수 있다. '개념 있는 훈련'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고 그 결과로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능력'이 정상적으로 성장한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성공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훈련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 경험담과 '할 말'이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각자의 훈련 경로는 다를 수 있지만 영어 능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경유해야 하는 중간 경유지를 지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런 능력 성장 과정상의 경유지를 기준으로 해서 단계적인 훈련 체계를 설계할 수 있다. 보통, '텍스트 차원, 감각 차원, 실전 차원'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다음처럼 그려 볼 수 있다.
<단계적 훈련 진행>
이것은 전체 영어 훈련 과정을 내려다볼 수 있는 큰 시각을 줄 수 있다. 또한 앞으로의 영어 훈련이 어떤 방향으로 어떤 큰 단계를 거쳐서 진행될지를 상상해 볼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다.
매일의 반복 훈련을 통해서 이런 식의 모습을 만들어 내려면 '좋은 방법'이 만들어 주는 육상 트랙이 아니라 훈련의 장(playground)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비유해 볼 수 있다. 훈련자들은 이곳에서 각자 자신의 성향을 발견해 나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자신만의 훈련을 구현하면서 자신이 목표로 하는 영어를 만들어 갈 수 있다.
<훈련 실천 개념>
그림은 훈련자들은 동일한 플레이그라운에서 훈련을 실천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영어를 만들어 간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단계적 훈'련과 '플레이그라운드' 그리고 '자신만의 고유한 영어 목표'라는 개념을 통합하면 전체 영어 훈련은 다음처럼 그려질 수 있다.
<새로운 영어 훈련 접근 방식 개념>
이 그림이 새로운 접근 방식에 대한 이미지이다. 이런 모습을 기준으로 해서 고민하고 판단해서 결정되는 훈련이 '좋은 방법'만을 지향하는 훈련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훈련을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아직 훈련 경험이 없는 상태이고 그래서 스스로 자신의 훈련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다. 이때는 그래서 '좋은 방법'에 의존하게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한다'는 방향성에 대한 생각은 그때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현실적인 접근 방식에 대한 이미지가 필요한 이유이다. 이것이 바로 '좋은 개념'에 해당한다.
요컨대, '좋은 방법', '좋은 개념'은 모두 '좋은 훈련'을 만들어 가기 위한 수단이다. 그러나 그 중요도는 처음 '접근 방식'과 '실천 방법'을 구분했던 것과 유사하게 다음처럼 나타내 볼 수 있다.
'좋은 개념'이 좋으면 '좋은 방법'이 조금 부족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에, '좋은 개념' 자체에 문제가 있으면 아무리 '좋은 방법'을 사용해도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
'좋은 훈련'이라는 것은 '최고의 훈련'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자신의 위치에 맞게 '최선'을 다해서 구현해 나가는 훈련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 훈련자들은 각자의 수준에 맞는 훈련 개념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훈련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전체 영어 훈련에 대한 이미지를 알아야 하고 그리고 모국어식 사고에서 영어식 사고로 넘어가야 하는 사람들의 경우라면 또 그와 관련된 훈련 개념을 알아야 한다.
'좋은 훈련'이라는 것은 '최고의 훈련'이 아니라 '최선의 훈련'이다.
'훈련 개념'은 '최선의 훈련'을 만들 수 있도록 해 준다.
좋은 영어 훈련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갖춰져야 하는 것이 있다. '플레이그라운드'와 '진행 체계'와 그리고 '그것을 활용하는데 필요한 원리 원칙, 전략과 같은 개념 체계'이다. 이것은 방법론이 할 일이다.
훈련자들은 이들을 활용해서 '개념 있는 훈련'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최선'으로 구현해 나갈 수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개념 있는 훈련'에서의 시행착오라는 것은 말 그대로 '개념 있는 시행착오'에 해당하고 이것은 '훈련 감각'과 '영어 능력'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훈련자가 할 일이다.
'개념 있는 훈련', '개념 있는 시행착오'는
훈련 감각과 영어 능력 성장을 위해 필요한 두 기둥이다.
이것이 EOE가 지향하는 훈련 모습이고 그것을 지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EOEP 훈련 체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