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E 영어 훈련 방법론
영어 훈련의 성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훈련자들은 각자의 훈련에 대해서 스스로 '선수로서의 역할'과 '관리 감독의 역할'을 모두 수행해 나가야 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훈련자 혼자서 이 두 역할을 모두 수행하기는 힘들 수 있다. 코치와 강사의 역할을 미리 요약한다면 결국 '관리 감독 역할'을 훈련자들이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리 감독 지원 역할', 이것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영어 훈련에 대한 큰 그림(big picture)를 기준으로 해서 모든 상황을 전체적으로 내려다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 '좋은 방법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대신에 '성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항상 '이상'과 '현실', '이론'과 '실천'이라는 큰 차원에서 함께 생각하면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훈련 방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좋은 방법'이 '성공하는 방법'이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앞에서 알아봤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들은 결국 '날 믿고 따르라'는 식의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 이것은 예를 들면, 장난감 조립 매뉴얼 같은 것에 비유해 볼 수 있다. 조립장난감을 사면 조립 순서를 말해주는 설명서가 있는데, 구매자는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이때는 자신의 생각보다는 그 매뉴얼이 하라는 대로 따라 하는 것이 우선적이게 된다.
현재 영어 훈련에서 말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소극적인 사고방식과 대응 방식이 습관으로 굳어버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시간이 흘러도 영어 훈련 문제 또는 영어 자체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훈련을 어떤 식으로 해 나갈지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면서 용기를 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고민이 있을 때마다 또 다른 '좋은 방법'을 찾는 식으로 접근하거나 아니면 아예 '의지와 인내'로 무조건 참고 견딘다는 식으로 접근해 버린다. 이런 식의 접근은 또 다시 스스로 고민하고 사고하는 능력의 성장을 더디게 만드는 악순환을 만들게 된다. 자신의 훈련에 대해서 '말이 된다'는 기분을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무조건 참고 견디는 식으로는 오래 버티기 힘들어지게 된다.
'좋은 방법 중심의 훈련'은 훈련자의 사고 능력을 성장시키지 못한다.
현재의 '좋은 방법 중심의 훈련'이라는 것은 모든 훈련자를 하나의 실천 방법에 끼워 맞추려는 식의 접근이다. 이것은 현실적으로 올바른 접근이 아니다. 훈련자 각자의 타고난 능력과 성향, 모국어, 현재 능력 수준, 훈련 상황 등과 같은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방식이다. 실제 상황에서는 반대로 '실천 방법을 훈련자 자신에게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식의 노력이 쌓일 때 그 과정 속에서 고민하고 판단하는 감각과 훈련 감각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훈련에서는
'실천 방법'을 '훈련자 각자'에게 맞추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현재 말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이런 식의 훈련 모습을 만들 수 없다. 처음부터 다양성을 목적으로 해서 만들어진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훈련 모습을 만들어 내는데 어울리는 것이 '프레임워크'라는 개념이다.
'훈련 프레임워크'라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훈련의 틀'이다. '훈련 틀'이라는 것은 두 가지 역할을 한다. 실제로 훈련을 구현해 나가거나 또는 그 과정 속에서 고민과 이슈가 등장할 때 실제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기준 역할을 한다. 즉, '훈련 틀'이라는 것은 '실천 틀'이면서 동시에 '사고 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EOEP에서는 이런 '훈련 틀' 역할을 할 수 있는 여러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의 몇 가지이다.
훈련자들은 이런 개념틀을 통해서 '개념 있는 훈련', '개념 있는 시행착오'를 구현해 나갈 수 있고 그렇게 해서 '정상적인 방향의 훈련'을 구현해 나갈 수 있다.
그런데, 훈련자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훈련자들은 훈련 경험이 전혀 없거나 또는 아직 부족하다. 때문에, '방법 중심의 훈련'과 '개념 중심의 훈련'이 무엇인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판단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주변의 환경이 여전히 '좋은 방법'과 '의지와 인내' 중심의 사고를 강조하고 있다. 여전히 좋은 기법, 팁, 노하우, 경험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뿐이다.
'훈련 개념'이라는 것은 이런 것들과는 다르다. 다양한 수준의 훈련자들이 동일하게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원리 원칙상의 개념들이다. 또한 '좋은 방법'과 '좋은 전략' 이전에 훈련의 성공이라는 큰 관점에서의 합리적인 접근 방식과 실천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개념이다.
훈련자들도 스스로 주도하는 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이처럼 주변 환경이 지원해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보니 스스로 개념 있는 훈련을 해 나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훈련자 입장에서는 영어 훈련 자체도 힘든데 개념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 그래서 결국 '좋은 방법'이라는 것에 따라서 기계적으로 끌려가는 식의 훈련을 하는 식으로 습관이 들어 버리게 된다.
요컨대, 현재 상황에서는 훈련자 개인의 힘만으로는 '좋은 방법'을 기계적으로 따르거나 또는 '의지와 인내'로 무조건 참고 견디는 식의 접근 방식과 사고방식 틀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즉, 현재의 잘못된 접근 방식과 사고방식은 유전처럼 계속 대물림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영어라는 언어를 배우는 것도 힘든 상황인데, 훈련의 접근 방식까지 현실적이지 못하게 됨으로써 훈련은 더욱더 힘들어지게 된다.
잘못된 사고방식과 접근 방식의 되물림을 끊기 위해서 훈련자, 훈련 선배, 코치, 강사, 방법론은 모두 협업을 해야 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훈련자들과 직접적으로 대면하면서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코치와 강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영어 훈련이라는 것을 어떤 식으로 설명하는지에 따라서 훈련자의 사고 습관이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인터넷과 A.I. 시대이다. 이들은 모든 것을 답해주고 말해준다. 방법에 대한 지식, 영어에 대한 지식은 검색하면 누구나 찾을 수 있다. 이제는 코치와 강사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 '나는 알려준다, 실천은 훈련자가 한다'라는 식의 자세는 현재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다.
훈련의 성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코치와 강사는 훈련 방법과 개념을 알려주고 소리와 표현을 알려 주는 역할을 벗어나서 실제로 관리 감독 역할도 지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즉, 훈련자들이 각자의 상황에서 등장하는 고민거리와 이슈 사항들을 각자가 스스로의 힘으로 고민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유도해 줘야 한다. 이것은 '좋은 방법'도 할 수 없고, 코치와 강사가 '정답'처럼 알려 줄 수도 없다. 훈련자가 스스로 '영감'을 얻어가야 할 수밖에 없다. 이것을 지원해 줘야 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개념'이다. 코치와 강사들이 가장 먼저 살펴야 하는 개념 중의 하나가 다음이다.
같으면서도 다른 훈련 구현하기
'훈련자 모두가 기준 개념을 통해서 동일한 방향으로 훈련을 해 나가면서도 동시에 각자 자신의 수준과 성향에 맞게 자신만의 속도와 자신만의 모습으로 훈련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전략이 아니다. 현실에서 실제로 하고 있는 영어 훈련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이렇다는 것이다.
'좋은 방법'으로는 이런 모습의 훈련을 구현할 수 없다. 대신에 '훈련 틀' 형태의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이런 현실적인 요구 사항에 의해서 나온 것이 디버깅(debugging)이다. 디버깅이라는 용어에 거부감이 있다면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어떤 용어를 사용하더라도 실제 상황에서의 영어 훈련은 '같으면서도 다른 훈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런 모습의 훈련을 만들어 내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은 틀의 형태로 나와야 한다. 그렇게 되었을 때 '모두가 같으면서도 각자 자신만의 훈련'을 구현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이런 개념은 훈련자, 코치, 강사 모두가 알아야 한다.
코치와 강사들이 '관리 감독 지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실천뿐만 아니라 영어 훈련 전체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좋은 방법 중심의 훈련'이 계속 지속되면 어떤 식의 위험이 있을지를 미리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훈련 개념'과 '훈련 감각'을 지향하는 훈련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통해서 영어 훈련의 접근 방식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
훈련자가 아직 경험이 없는 훈련 초기의 현실을 고려해 보면 그 때는 '좋은 방법 중심'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개념 중심의 훈련'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 훈련자가 고민하고 힘들어할 때, 훈련의 원리 원칙을 기준으로 해서 훈련자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훈련자들도 기준이 되는 개념들과 틀에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고하는 습관이 형성되게 된다.
강사와 코치는 자신이 사용하는 말들과 말투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가장 좋은, 가장 효과적인'과 같은 극단적인 말들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어 훈련에 대한 접근 방식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훈련자의 다양성이라는 것만 생각해 봐도 이런 식의 말들이 쉽게 나올 수는 없다는 것을 바로 알게 된다. '좋은 방법', '효과적인 방법'은 코치와 강사가 정해 주는 것이 아니다. 코치와 강사는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을 제안해 주는 정도여야 한다.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훈련자 각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직접 '만들어 가는 것'이다. 코치와 강사는 대신에 훈련자들이 어떤 실천 경로, 어떤 실천 방법을 선택하더라도 그들이 현재 시점에서 추구해야 하는 큰 차원의 '방향성'은 잊지 않도록 강조해 줘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상적인 훈련 궤도에서 최대한 벗어나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런 역할은 아직까지는 A.I. 보다는 현장에 있는 코치와 강사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고, 훈련의 성공을 위해서는 필요한 역할이다.
마무리를 하자면, 코치와 강사의 역할은 다음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코치와 강사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 '좋은 개념'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A.I.가 '지식'을 넘어서서 '지혜'를 갖추는 수준까지 오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A.I.라고 하는 생각지도 못한 뛰어난 도구가 생겨난 만큼 그것을 활용하는 코치와 강사의 역량과 역할도 '좋은 방법'에서 '좋은 개념'으로 높아져야 한다. 즉, '좋은 개념'과 각자의 훈련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지혜 기반의 관리 감독 지원'을 수행하는 역할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