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E 영어 훈련 방법론
우리는 흔히 '정상적인 훈련 방향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식의 말을 듣곤 한다. '훈련 속도' 이전에 '훈련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문제는 '훈련 방향' 이야기는 많이 하는데, 정작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자의 방식대로 이해하고 있고 또는 방향성에 대한 생각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는 훈련자도 많게 된다. 결과적으로 '막연한 훈련'이 되거나 또는 '정상 방향에서 벗어나는 훈련'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이고 따라서 방법론이 대응해야 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훈련 방향'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그리고 '실제로 방향에 맞게 훈련을 실천해 나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본다.
'정상 훈련에서 벗어난다'는 식의 말을 현재는 보통 '반복'을 강조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즉, '공부보다 반복'이라는 식의 의미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훈련 방향'이라는 것은 단순히 '반복'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상황에서 훈련자들은 반복, 공부, 진행, 관리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그러면서 그와 관련된 여러 고민들을 하게 된다. '훈련 방향'이라는 것은 이런 활동들과 고민들을 어떤 식으로 구현하고 어떤 식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지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 상황에서 구체적인 '훈련 방향'이라는 것은 여러 유형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훈련자가 '공부라는 것을 어떻게 감각 성장과 어울리는 방향으로 실천해 나갈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공부의 실천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부의 방향'은 실제로 훈련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겉도는 훈련', '공부의 늪' 같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 봐야 할 것 중의 하나이다.
누군가 훈련을 하는 과정 속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접했다고 하자.
~ all of the successes and failures ~
그리고 이 표현을 접한 후, '성공'과 '실패'는 셀 수 없는(uncountable) 명사 같은데 그것에 복수형 s가 붙을 수 있다는 것에 이상함을 느꼈다고 하자. 그렇다는 것은 지금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디버깅 용어로 말하자면, '방해 문제'를 감지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훈련자가 어떤 식의 문제의식이라도 느끼게 되면 관심과 주목이 그쪽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대응을 하게 된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고 또는 '왜 그런지'를 검색하거나 고민해 볼 수도 있다. 만약 고민을 한다면 그때의 고민은 두 가지 관점에서 있을 수 있다.
<소리 표현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발성, 발음, 리듬, 어순, 어휘, 문법의 문제들도 모두 이런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예제의 경우, 어떤 사람은 s가 붙는 이유를 '문법'이라는 규칙 관점에서 살펴 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그 복수형에 대해서 원어민이 느끼는 실제 느낌'을 이해하기 위한 관점에서 살펴 볼 수도 있다. 영어 감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심과 주목을 후자의 방식으로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즉, 원어민의 입장이 되어서 그들이 당연하고 자연스럽고 편안하다고 느끼는 그 느낌이 무엇일지, 왜 훈련자 자신은 불편하다고 느끼는지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상황이라면 여기에 이슈가 있게 된다. 관심과 주목의 관점을 바꾸는 것은 훈련자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아직 훈련 경험이 없고 능력 수준이 낮다면 훈련자의 관심 수준도 낮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하루 훈련 시간의 대부분은 낮은 차원의 문제들에 관심을 두고 주목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아직 발성, 발음에도 익숙해지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영어식 소리 느낌을 고민할 수는 없거나 또는 고민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요컨대, 훈련자가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집중할 수 있는 수준은 현재의 능력 수준과 관련되어 있다. 만약 영어와 언어적으로 차이가 큰 모국어를 사용하는 훈련자라면 높은 수준에서 주목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서 앞의 그림을 다시 그리면 다음처럼 된다.
<공부의 실천 방향성>
이 그림이 바로 실제 훈련 상황에서의 '공부의 방향성'을 나타낸다. '현재 능력 수준 때문에 영어 소리와 표현을 대할 때 낮은 차원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지만, 그러나 언젠가는 높은 차원에서 원어민이 느끼는 감각적인 느낌을 이해하기 위해 집중하는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이것이 '공부의 방향성'에 해당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공부 영역 중에서도 특히 '문법' 공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시기가 있을 수도 있다. 그때는 관심 대상이 좀 더 구체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고 이때의 공부 방향성이라는 것은 다음처럼 생각해 볼 수 있다.
<문법 공부의 실천 방향성>
문법 공부에 대한 방향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동일한 문법 문제를 보더라도 규칙과 의미 관점에서 볼 수도 있고, 원어민이 느끼는 느낌과 감각 관점에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능력 상태 때문에 낮은 차원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지만, 그러나 언젠가는 높은 차원에서 원어민이 느끼는 감각적인 느낌을 이해하기 위한 집중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
영어 훈련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우리가 이루고 싶은 것은 '생각과 감정'을 주고받는 차원의 소통이다. 이것은 영어 소리와 표현을 이해하는 차원의 소통과는 다르다. 즉, 동일한 영어라도 그것을 '소리와 표현 관점'에서 주목하는 것과 '생각과 감정 관점'에서 주목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차이를 그려 보면 다음과 같다.
<영어 훈련의 구현 방향성>
이것은 '영어 훈련의 방향성'이라는 것을 매우 높은 큰 시각에서 바라보는 그림이다. 실제 상황에서의 모든 훈련과 고민들은 이 방향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봤던 '공부의 방향성'과 '영어 훈련의 방향성'을 합치면, 영어 훈련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유용할 수 있는 방향성 그림이 나오게 된다. 훈련자들은 이런 방향성들을 실제 자신의 훈련에서 구현해 나가야 한다.
'훈련 방향을 실제로 실천한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간단히 말하면 다음과 같다. 자기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현재는 이런 수준으로 실천할 수밖에 없지만 앞으로 언젠가는 어떤 목표 수준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식의 생각을 가지고, 실제로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관심과 주목을 기울이면서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훈련자들은 이것을 몇 가지 순서를 통해서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갈 수 있다.
목표 방향 고민 - 이슈에 대해 '방법'이전에 '방향'을 고민한다.
현재 위치 고민 - 해당 '방향'에서 현재 자신의 위치를 고민한다.
실천 방법 고민 - 현재 위치에서 우선적으로 할 것을 고민한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법' 이전에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방향 고민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다음과 같은 식으로 요약될 수 있다.
현재는 이렇게(?)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 무엇(?)이다.
훈련자들은 각자의 이슈에 대해서 실제로 고민하고 판단하는 일을 해 나가야 한다. 이때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훈련 개념'이다.
'훈련 개념'은 '훈련 방법'과는 다르다. '공부'라는 것과 관련된 '훈련 개념'은 다음과 같다. '공부가 필요할 때는 해야 한다. 만약 필요한 공부를 하지 않게 되면 겉도는 훈련이 지나치게 계속될 수 있다. 하지만, 공부라는 것은 학교 공부가 아니라 훈련에 어울리는 식으로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앞에서 말한 공부의 실천 방향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이 방향성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게 되면 자칫 공부의 늪에 빠져서 시간을 보내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식의 생각들이 바로 '공부'와 관련된 합리적인 개념들에 해당한다. 필요하다면 '문법 공부와 관련된 개념'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같은 문법이라도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훈련자의 수준에 따라서 그 관점을 실천하는 것은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식의 생각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식의 훈련 개념들은 현재 흔히 말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들은 제시해 주기 힘들다. 이들은 애초부터 '어떻게 실천할지'를 말해 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훈련 방향성'과 '훈련 개념'을 알려 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에 'EOEP 훈련 체계'는 처음 설계될 때부터 '훈련 방법'과 더불어서 '훈련 개념' 고려해서 만들어졌다. 훈련자들은 '훈련 방향성'에 대한 적절한 영감을 얻고 싶을 때 적절한 EOEP 훈련 체계들을 참고해 나갈 수 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돌아보면, 훈련자의 사고 전환과 관련된 중요한 개념들이 있다. 우선 주목할 것은 실제 상황에서의 '훈련 방향성'이라는 것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훈련자의 실제 관심과 주목 그리고 멘탈 포커스 등에 따라서 훈련자의 내부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훈련 방향성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훈련자의 내부에서 결정된다.
그리고 '심화 훈련' 또는 '고급 수준'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만약 훈련자들이 '훈련 방향성'을 가지고 훈련을 하고 있다면 이런 말들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훈련 방향성'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심화된 수준의 훈련으로 넘어가게 된다. 훈련자들은 그저 '방향성, 현재 위치, 우선적인 할 일'을 고민하면서 각자의 훈련을 해 나가면 된다.
훈련자의 능력 수준과는 상관없이
각자의 상황에서 '방향성, 현재 위치, 우선적인 할 일'을 고민하면서
각자의 훈련을 해 나가면 된다.
또한 이런 방향성 개념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훈련 방법'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는 그 방법을 사용할 '타이밍'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즉, 훈련자의 현재 수준과 그 방법의 수준이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타이밍, 모든 훈련자들에게 모두 좋은 실천 방법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현재 타이밍에 맞는 각자의 '좋은 방법'만 있을 뿐이다.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훈련자의 현재 타이밍과 맞아야 한다.
참고) EOEP 훈련 진행 체계
'훈련 방향' 개념을 높은 차원에서 일반화해서 만든 것이 EOEP의 '훈련 진행 체계'와 '상태 관리 체계'이다.
<EOEP 훈련 진행 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