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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 Hwang Jun 05. 2024

2.1. 영어 뉘앙스 탐색의 간접 경험

EOE 객체 지향 영어

'표현 감각 훈련'에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게 될 시기의 방해 문제들은 주로 어휘, 문법에 대한 '뉘앙스 문제'가 될 것이다. 뉘앙스 유형에는 '개인 차원 뉘앙스, 철학 차원 뉘앙스, 문화 차원 뉘앙스'가 있다고 했다. 만약 감각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표현 감각'의 성장을 강조하고 싶다면, 그중에서 '철학 차원의 뉘앙스 문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정방향 관점의 뉘앙스 문제'도 포함된다. 참고로, 이곳에서는 '어순 감각'이라는 용어 대신에 '정방향 감각'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했었다. 


'뉘앙스와 정방향 문제'를 영어식 철학 방식을 바탕으로 해서 탐색해 나가고 싶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객체 지향 개념'이다. 이곳에서는 '객체 지향 개념'이라는 것에 익숙해지게 되면 얻게 될 새로운 '객체 지향 관점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그런 관점에서 탐색해 나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미리 간접 경험해 보려고 한다. 이 경험은 '사전적 의미, 문법 규칙 중심으로 이해하려는 노력'과는 또 다른 차원의 노력이 있다는 것을 느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1. 기본 사고 진화
  1.1. 표현 감각 훈련의 간접 경험 
  1.2. 표현 감각 훈련 '상황' 이해 - 플라톤 동굴
  1.3. 표현 감각 훈련 '방식' 개념 - 탈출 방식
  1.4. 표현 감각 훈련 '구현' 개념 - 탈출 실천
  1.5. 표현 감각 훈련 '도구' 개념 - 탈출 도구
2. 표현 탐색 간접 경험
  2.1. (오늘) 영어식 뉘앙스 탐색의 간접 경험
  2.2. (다음) 영어식 정방향 탐색의 간접 경험
3. 객체 지향 영어 소개
4. 객체 지향 탐색 개념
5. 객체 지향 탐색 예제
6. 표현 감각 훈련 구현


뉘앙스 탐색의 간접 경험


'철학 차원의 뉘앙스' 이슈는 단어, 문장, 문법 구문 등 다양한 표현 요소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그중에서 deal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객체 지향 관점'에서의 뉘앙스 탐색이라는 것을 간접 경험해 보고자 한다. 지금부터 '뉘앙스'라고만 하면 특별한 언급이 없는 이상 '철학 방식 차원의 뉘앙스'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1) deal의 뉘앙스 탐색


이 단어는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사용되는 표현들이 한두 개쯤은 떠오를 수 있다. 그런데 이 단어의 고유한 의미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을 수 있다. 뉘앙스를 탐색할 때는 말한 대로 어원, 맥락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어원을 먼저 확인해 보겠다. 


deal에 대한 어원을 찾아보면 'part, divide' 등의 단어들이 있다(oxfordlearnersdictionaries.com). 즉, '부분', '쪼갠다'는 식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객체 지향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객체 지향 관점'에서 보면 '부분'이 있다는 것은 '전체'가 있다는 의미이다. 


이제부터는 deal을 '전체'와 '부분'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살펴볼 수 있다. 사전 설명 그리고 예문들을 살펴보고 그리고 이 단어가 등장하는 맥락 등을 이런 관점에서 살펴보다 보면, deal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 '전체'를 나타낼 수도 있고 그 전체를 이루는 '부분'을 나타낼 수 있다. 

- 때로는 '전체에서 부분으로 나눠지는 과정'을 나타낼 수 있다.  

- 반대로 '부분이 전체로 되는 과정'을 나타낼 수도 있다. 


'객체 지향 관점'에서 보면 '전체'와 '부분' 그리고 그들 사이의 '변화 과정'은 핵심이 되는 기본 개념이다. deal의 경우는 이런 개념들을 잘 보여 주고 있는 단어이다. 이제 deal이 사용되는 예문들을 보면서 이런 의미들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겠다.  


☞ '전체'를 나타내는 경우


남편이 밖에서 돌아와서 아내가 pot(냄비)에 음식을 끓이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하자.


    What's the deal with this pot? 


이때 남편이 하는 말은 this pot 자체를 몰라서 그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은 아니다. this pot과 관련된 '전체 상황'을 묻고 있는 것이다. 즉, 그 냄비에 담겨 있는 해당 음식의 용도, 목적 등을 포함해서 냄비와 음식과 관련된 상황을 포괄적이고 전체적으로 묻고 있다는 것이다. 


<'this pot 상황' 개념> 


deal을 이렇게 '전체 상황'을 나타내는 용도로 사용하려면 '현재의 이슈 상황'에 대해서 대화 당사자들이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 앞의 예제의 경우는 남편이 pot을 보면서 말하고 있기에 지금 어떤 상황에 대한 것인지는 분명하다. 그런데 만약 상황 정보가 부족하거나 없는 상태에서, 누군가 'What's the deal?' 식의 표현을 사용하면 듣는 사람은 with what?이라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면 화자(speaker)는 다시 I mean ~같은 표현을 사용해서 자신의 질문 의도를 좀 더 자세히 말할 수 있다. 즉, deal이 '전체 상황'을 나타내고 그리고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할 필요가 있을 때는 추가 설명을 하는 I mean~ , like, for example 등등의 표현들이 함께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deal이 빠진 'What's with ~?' 같은 표현도 자주 사용된다. with도 '전체 상황 차원'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객체 지향에서 '전체와 부분'이라는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이와 관련된 deal 예문들을 좀 더 보기로 하겠다. 다음 표현은 '어떤 문제 상황이 있는데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말하고 있는 문장이다. 


    I realized the key to this whole deal was to keep moving. 

    '현재의 전체 상황에 대한 핵심은 계속 움직이는 것'


이 경우의 deal도 '전체 상황'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whole이라는 단어 때문에 그 의미가 더 명확해지고 있다. 


다음은 deal이 동사로 사용되는 경우의 예제이다. 영화 대사의 일부이다('the intern'). 


    Oh, Ben. Can you, like, deal with that for me? Maybe come up with a better plan? 

   '그것' 좀 처리해 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좋은 계획을 내놓는다든지?


사전 등을 통해서 deal with가 '대처하다, 대응하다'는 식의 의미를 이미 알고 있다고 하자. '객체 지향 관점'에서 살펴보기 위해서 우선 deal with의 뒤에 나오는 that을 보자. 이것은 처리해야 할 특정 문제로 볼 수 있지만, 그러나 문장 맥락을 보면 deal라는 것이 특정 문제가 아니라 '그 문제와 관련된 전체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뒤에 오는 maybe 때문이다. 이때의 maybe는 앞에서 말한 I mean ~ 역할을 한다. 즉, 이 예문은 '전체 상황'과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하고 나서 maybe 뒤에서 좀 더 구체적인 예를 이야기하고 있는 구조이다. 이때의 that은 '특정 문제'가 아니라 '전체 상황 문제'라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deal with의 deal도 '전체 상황'과 관련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deal with가 사용되는 다른 예문들도 살펴보면서 그 뉘앙스를 조금 더 생각해 보자. 


    For a while I had no idea how to deal with the situation.

    Both countries are having to deal with the problem of violence in urban areas.


첫 번째 예문의 deal with는 situtaion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어서 이 경우의 deal은 '전체 상황 차원의 문제에 대응한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두 번째 예문은 조금 다르다. 


the problem이라는 것은 객체 지향 관점에서 보면 구체적이고 특정한 것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이 예문에서의 'the problem'이라는 것은 violence와 관련된 특정 문제를 말한다. 즉, '전체 상황'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특정 대상에 대해서 deal with가 사용되었다는 것은 물론 '해당 특정 문제를 처리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러나 한발 더 나아가서 '그렇게 해서 결국은 전체 상황을 개선하거나 전체 상황 차원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식의 뉘앙스가 추가될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deal이 '전체'를 나타내는 경우의 예문들을 살펴봤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명확히 인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사실 '객체 지향 관점'이 작동하고 있었다. 그중의 하나가 '화자(speaker)'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객체 지향 관점'에서는 액면 그대로의 표현에는 없지만 그 표현을 말하고 있는 '화자(speaker)'도 중요한 객체이다. 뉘앙스 느낌을 탐색할 때는 이것도 중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전체가 부분으로 변하는 과정'을 나타내는 경우


카드 게임에서 카드를 나눠주는 사람을 dealer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객체 지향 관점'에서 보면 카드 한 세트라고 하는 '전체'에서 '부분'을 나눠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나누는 과정'에 대한 의미는 다른 의미로도 확장될 수 있다. 


직장에서 일의 성과와 공적에 따라서 각 개인들에게 포상을 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이 상황은 '전체 파이(pie)'를 가지고 각 개인의 공적에 따라서 그 파이를 나눠 주는 모습으로 상상해 볼 수 있다. 

<이미지 : https://brunch.co.kr/@thetour/97>


이때 '파이 조각의 크기'라는 것은 그 사람의 성과와 공적에 대한 '인정과 대우의 크기'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해당 개인에 대한 '대우(treatment)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deal은 대우(treatment)라는 의미로 확장되기도 있다. 


    We tried to ensure that everyone got a fair deal. 모두가 공평한 대우를 받다.


다음은 흔히 듣는 표현 중의 하나이다.  


    It's a big deal.

    It's not a big deal. 


'객체 지향 관점'에서 보면 a big deal이라는 것은 '관심과 주목을 크게 받을 만한 즉, 그런 대우를 받을 만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큰 일, 중용한 일'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게 된다. not a big deal이라는 것은 '많은 관심과 대우를 줄 만한 대상이 아니다'라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중요하지 않다, 상관없다'는 식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게 된다. 


☞ '부분이 합쳐져서 전체가 되는 과정'을 나타내는 경우


'전체가 부분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아니라 그 반대 과정도 상상해 볼 수 있는데, deal은 그런 변화 과정도 나타낼 수 있다. 다음은 그런 경우는 나타내는 대표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It's a deal.


이것은 흔히 두 사람이 악수를 하면서 일상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이미지 : https://blog.naver.com/superhiya/221007935809>



이것을 객체 지향 관점으로 해석하면, 대화 당사자들이 가지고 있는 합의 조건들(부분들)이 합쳐져서 합의(agreement)라고 하는 '전체'를 만들게 되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때의 deal은 '부분이 합쳐지는 과정'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  deal의 느낌 이미지 통합


앞에서 본 deal과 그것의 예문들은 모두 '전체'와 '부분' 그리고 '그들의 쪼개지고 합쳐지는 관계'로 해석되고 있다. 이것을 그림으로 그려 보면 다음 정도로 나타낼 수 있다. 


<객체 지향 관점의 deal의 의미>


deal의 느낌을 이렇게 비주얼 버전으로 표시하는데 있어서, 그 이면에는 '객체 지향 개념'과 '객체 지향 관점'이 있다. 참고로, 뒤에서 보겠지만 사실 이 그림이 '객체 지향 사고'가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기본 이미지이다.  


2) 훈련자 할 일


만약 deal에 대한 뉘앙스가 신경 쓰였던 훈련자라면, 앞의 그림을 활용해서 훈련해 나갈 수 있다. 평소 deal이 사용되는 문장 표현들을 만날 때마다 앞에서 본 것과 같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 나갈 수 있다


표현 감각 훈련의 초기에는 이 이미지가 잘 만들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집중하는 방식은 이제 '텍스트 차원'이 아니라 '감각 차원'으로 올라서는 방향으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앞에서 본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으면 된다. 그런데 실제 훈련 상황에서는 그런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이미 그 단어에 익숙해지져 있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이미지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deal에 이미 익숙해져져 점점 감각적, 무의식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점점 자신의 관심 범위 밖으로 사라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훈련을 하다 보면 이렇게 이미지가 완성되기 이전에 그 과정 속에서 익숙해지는 식의 경험은 많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은 '객체 지향 개념'은 방향성을 알려 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즉, '객체 지향 개념'이라는 것은 '영어식 느낌'을 탐색해 나갈 때 사용할 수 있는 도구이면서 동시에 영어식으로 탐색해 나가는 정상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도와주는 가로등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식의 '느낌 탐색'은 기존의 '공부 활동'과는 다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동일할 수 있지만, 훈련자의 머릿속에서 집중하는 방식은 다르다. 이제는 '텍스트 차원'이 아니라 '감각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어휘, 문법 문제들을 이런 식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텍스트 차원의 설명으로 의미가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거나 또는 여러 번 보거나 또는 오래 동안 봐 왔는데도 여전히 이해되지 않거나 익숙해지지 않는 표현 요소들이 있다면 '객체 지향 관점'에서 살펴보려는 시도를 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객체 지향 관점의 느낌 탐색'이라는 것은 '자신이 직접 해야 한다'. 앞에서 deal에 대한 의미들을 몇 가지로 구분해서 이야기했지만, 그런 '설명' 자체는 모두 '텍스트'이다. 텍스트는 텍스트일 뿐이다. 듣기 말하기에서 텍스트 설명을 떠올리면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직접 느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다. '정답'이 아니라 '느낌의 덩어리'를 키원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자가 자신의 느낌을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듣기 말하기 능력의 성장에 필요한 것이다.  





참고) '객체 지향 관점'


'객체 지향 개념'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지는 '객체 지향 관점'이라는 것은 글쓰기에서 흔히 말하는 '3인칭 시점'이라는 것과 유사하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시각을 벗어나서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을 말한다. 그것이 설령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할지라도 '객체 지향 관점'에서 '3인칭 시점'으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이 흔히 말하는 '객관화(objectification)'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 표현이 나타내는 의미를 이런 관점에서 살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객체 지향 관점'은 영어 표현을 보는 시각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시각이기도 하다. 영어권 사람들은 그들의 철학 방식 때문에 이런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이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흔히 영어권 사고방식을 '개인주의'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객체 지향 사고방식'이라는 그들의 철학 방식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 본다. 모든 대상들을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로 보는 것이 객체 지향의 기본 관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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