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알림에 뜬 b 표시가 평소와 달랐습니다. 매일 한 개의 b 가 왔었는데, 오늘은 두 개가 온 겁니다! 왠지 기분 좋은 느낌이 들었고, 예감은 적중했습니다. 브런치 작가에 선정되었다는 알람이 온 겁니다. 브런치 앱에서 이미 확인했지만, 긴가민가하는 마음에 이메일에서 다시 한번 확인을 하고 나서야 안심이 되었습니다.
브런치 작가라니! 덕분에 오늘 하루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브런치 작가는 저에게 (엔톨핀 요정)이었나봅니다. 글을 발행하고 라이킷을 받고, 구독자와 만나는 과정이 상상만해도 두근거렸습니다. 작가 승인이라는 작은 성공을 앞으로 어떻게 키워나갈지 이런 저런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첫번째 브런치 작가 도전은, 뭐 그냥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이뤄졌습니다. 기존에 블로그에 썼던 글을 몇 개 가지고 와서 첨부하고, 언제 답변이 올지 기다렸습니다. 당연히 될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결과는 '아쉽게도....'. 두번째 도전도 이번에는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신청했습니다. 브런치에 글 하나를 추가하고, 세부사항에 목차를 적었습니다. 첫번째 탈락이후 블로그 정보를 보니, 목차를 적으면 승인이 된다기에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아쉽게도...'. 이쯤되니 의욕이 한풀 꺽이고 말았습니다. 겨우 두 번만에 말입니다. 참으로 의지가 약한 사람입니다.
브런치 작가는 무슨... 글이나 쓰자.
브런치 작가가 되는데 목표를 두지 않고, 글이나 쓰자하고 생각했습니다. 브런치 플랫폼에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써내려갔습니다. 글 하나, 글 둘, 글 셋, 글 넷, 대여섯개의 글을 작성하고 나서야 다시 브런치 작가 신청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글쓰기를 할때마다 위쪽에서 '작가 신청하세요. 지금 안하면 더 늦습니다'라는 내용의 문구가 저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챗, 신청했더니 승인해주지도 않으면서.
두 번의 '아쉽게도...' 때문에 토라진 마음이 아직 남아있었지만, 세번째로 도전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번에는 '3번째 도전입니다. 불합격한다면 왜 떨어졌는지라도 알려주세요'라고 적었습니다. '아쉽게도...'라는 단체 안내문이 아니라 나의 신청에 대한 개별 피드백을 받고 싶었습니다.
승인이 안되면 뭐 어때하는 담담한 마음으로 세 번째 도전장을 내밀었고, 결과는 감사하게도 합격이었습니다. 인생이란 참 묘합니다. 마음을 내려놓으니 기회가 다가왔습니다. 그냥 내 글이나 쓰자하는 생각으로 글쓰기를 했더니, 다른 이들과 공유할 기회가 생긴 겁니다.
내 주변사람들이 내가 쓴 글을 본다면?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적어도 어제까지 브런치에 글을 쓸 때는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읽는 일에 신경이 쓰이지 않았습니다. 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나와 얼굴을 보며 시간을 겪은 사람들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바로 옆 직장동료에게, 그리고 메신저로 멀리 사는 직장동료에게 자랑했습니다. 그들은 아직 브런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내 주변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브런치 플랫폼을 이용하고, 나의 글을 보게 된다면 어떨까요? 온라인에서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갑자기 생겨버렸습니다.
브런치 작가는 저에게 (새로운 책임감)입니다. 일상에 대한 글을 쓸때면, 누구나 자신의 주변 이야기를 전하게 됩니다. 어제까지는 남들을 의식하기 않고 내가 쓰고 싶은 말을 적었습니다. 그런데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그 사건들이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떤 작가들은 독자가 읽을 글을 쓴다고 합니다. 또 어떤 작가들은 독자에게 읽힐 글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쓴다고 합니다. 독자를 지나치게 염두에 두어도 좋은 글이 써지지 않겠지만, 글은 그 자체로 힘이 있기 때문에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글을 쓰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내 자신이 편협하지 않은 생각의 틀을 갖춰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글을 읽고, 생각하고, 삶의 철학을 넓혀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수많은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인생에 이런 장면도 있고 이런 생각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브런치 작가님들에게 브런치 작가는 어떤 의미인가요?
각자의 의미가 있겠지만, 한 가지는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글을 쓰며 인생의 의미를 찾고, 행복해지시기 바랍니다. 저도, 그리고 브런치 작가님들, 그리고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는 모든 분들도요. 브런치 작가는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