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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단 Aug 30. 2022

캐나다 집밥, 샬럿타운에서 식재료 구하고 만들어 먹기


캐나다 샬럿타운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내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숙소로 향했다. 이제부터는 집밥을 해먹을 계획이다. 매끼를 밖에 나가 사먹는 일은 번거롭기도 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낯선 곳, 식재료를 어디서 구매해서 무엇을 만들어 먹을까? 숙소에 도착해서 곧바로 식재료 구매를 위한 마트 정보를 검색했다. 


하이 마트? 한국에서는 가전제품을 판매하는데 여기서는 편의점이었다. 다운타운 컨비니언스도 근처에 있었다. 월마트가 가장 크지만 차를 타고 가야하는 거리에 있다. 샬럿타운에는 아시아와 인도 식재료를 파는 상점도 여러 곳 있었다. 


두 아이의 끼니를 준비하기 위해 어디서 식재료를 구매하고,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었을까? 먼저 총 8곳의 식재료 구매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겠다. 그리고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먹었던 샬럿타운에서의 집밥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하이 마트 (HighMart store)


퀸 스트리트(Queen st.) 175번에 위치한 편의점이다. 냉동식품 위주의 식재료가 일부 있지만, 그보다는 음료수, 초컬릿, 사탕 등 간식거리가 많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캐나다 국기가 그려진 부메랑을 구매했다. 둘째 아이는 식용 개미가 가득 담긴 통을 구매하기도 했는데, 샤프심통 정도의 크기로 한화 만원 정도이다. 나는 이곳에서 조카들에게 줄 간식 거리를 구매했다. 


하이마트에는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간식거리가 많다. 개미와 곤충이 들어간 사탕도 있고 각종 장난감에 들어 있는 사탕과 초컬릿 등도 있다. 선물용으로 현지 간식을 구매할 때 유용한 장소이다. 


샬럿타운의 하이마트, 아이들이 좋아할 간식을 사기에 좋다

 



2. 다운타운 컨비니언스 (DOWNTOWN CONVENIENCE)


샬럿타운 퀸 스트리트 54번에 위치한 가게이다. 온갖 종류의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장소로, 아이들과 거의 매일같이 드나들었던 곳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의 외관을 찍은 사진이 없다. 작은 규모의 가게이지만 왠만한 식재료는 모두 구할 수 있는 곳이다. 


집밥을 만들어 먹을 때 신선재료를 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다운타운 컨비니언스에서는 몇 가지 신선재료를 구할 수 있다. 토마토, 양파, 양상추, 양배추, 파프리카, 당근, 미니당근, 사과 등 야채와 과일을 구매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는 샌드위치와 햄버거를 집밥으로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이곳에서는 빵집에서 납품받은 식빵, 모닝빵, 핫도그빵, 머핀, 쿠키 등 다양한 빵을 구매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햄과 베이컨, 소시지, 치즈, 버터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우유, 음료, 주스, 아이스크림, 과자도 구매하여 숙소에서 아이들과 간식으로 먹을 수 있었다. 커피와 차도 판매한다. 


다양한 통조림도 구매할 수 있는데 아이들은 특히 칠면조 통조림을 맛있어 했다. 참치, 닭 등 통조림과 과일 통조림, 각종 피클, 옥수수, 콩 통조림 등도 구매할 수 있다. 케찹, 마요,BBQ, 피자 소스 등 다양한 소스도 구매 가능하다. 계란과 감자, 라면도 구매할 수 있다. 


샌드위치나 햄버거 완제품,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각종 냉동 고기와 튀김 등 냉동식품도 판매하고 있으니 급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쌀도 판매하는데 한국과는 조금 다른 바스마티 쌀이다. 한국의 햇반과 비슷한 제품도 판매하는데, 개인적으로 맛이 별로였다. 



샬럿타운 다운타운 컨비니언스에서 다양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다



3. 쇼퍼스 드럭 마트 (Shoppers Drug Mart)


샬럿타운의 퀸 스트리트 172번에 위치한 가게이다. 다양한 용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은 장소이다. 식료품점, 약국, 우체국, 화장품점이 한 곳에 모여 있다. 각종 통조림, 다양한 빵, 음료수, 냉동식품, 사과와 바나나, 과자, 초컬릿, 캔디, 커피와 차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나와 아이들은 이곳에서 몇 번 식료품을 구매하기도 했지만, 주로 위에서 설명한 다운타운 컨비니언스를 이용했기에 자주 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곳의 우체국에서 한국으로 우편을 보내기도 하고, 해수욕으로 등이 까맣게 탄 아이를 위해 약국과 화장품점을 이용하기도 했다. 






4. 캔트 스트리트 마켓 (Kent Street Market)


샬럿타운의 켄트 스트리트(Kent st.) 136번에 위치한 고급 식료품점이다. 구글에서 찾으면 '고급 식료품점'이라고 번역되어 나온다. 진열 상태가 백화점처럼 깔끔하고 식재료도 고급스러워보이지만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비싸게 느껴지지는 않는 곳이다. 


사실 이곳은 샬럿타운을 떠나기 며칠전에 알게 되었다. 켄트 스트리트는 숙소에서 약간 거리가 있어서 주로 퀸 스트리트 쪽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좀더 일찍 알았다면 자주 이용했을 것 같아 아쉬운 장소였다. 아쉬운 마음을 담아 사진을 찍으면서 혹시 또 한번 샬럿타운에 오게 된다면 첫날에 이곳을 방문해서 식재료를 구매해야지하고 생각했다. 


켄트 스트리트 마켓은 컨페더레이션 코트 몰(confederation court mall) 건물에 위치해 있는데, 건물 안에는 또다른 편의점, 음식점, 기념품 판매점, 서점 등이 위치하고 있다. 컨페더레이션 코트 몰은 규모가 상당히 큰데 켄트 스트리트, 퀸 스트리트, 그라프턴 스트리트, 그렛 조지 스트리트를 네 면으로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쌀밥과 국, 반찬을 주로 먹는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그런 식재료를 구하기 어려우니,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 고기와 빵으로 만든 음식과 야채와 과일로 만든 샐러드를 곁들어 먹게 된다. 켄트 스트리트 마트에서는 신선한 샐러드를 만들 수 있는 토마토, 샐러드용 채소, 파프리카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사과, 바나나, 오렌지, 라임 등 과일과 양파와 마늘 등도 구매할 수 있다. 





캐나다 샬럿타운에서는 바스마티 쌀처럼 길쭉하게 생긴 쌀은 구하기가 쉬운 편이다. 이것을 롱 그레인(Long grain)이라고 한다. 반면에 한국쌀은 미디엄 그레인(Medium grain)이라고 하는데 판매하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 그런데 켄트 스트리트 마켓에서는 한국쌀과 비슷한 쌀을 판매하고 있다. 카르나롤리 라이스(carnaroli rice)라는 품종이다. 아이들에게 한국과 비슷한 쌀밥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PEI 샬럿타운에서 한국과 비슷한 음식을 먹는 방법 중 하나는 죽을 먹는 것이다. 음식점에서 파는 해산물 죽은 무척 맛있으니 한번쯤 먹어보길 추천한다. 켄트 스트리트 마트에서는 독특한 포장의 죽 재료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길쭉하고 투명한 봉지에 아래쪽부터 곡류, 콩, 치즈가루, 건 야채, 향신료 등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여기에 양파 등 몇 가지 재료를 추가하면 스프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해산물 맛으로 하나 구매했다. 아직 만들어 먹지 않아서 여전히 그 맛이 궁금하다. 





켄트 스트리트 마트에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각종 피클, 통조림, 치즈, 수제 소지지 등을 판매하고 있다. 캐나다 샬럿타운에는 빨강머리앤 이름이 붙은 라즈베리 주스를 자주 볼 수 있다. 소설에서 앤이 라즈베리 주스인줄 알고 와인을 다이애너에게 먹여서 곤경에 처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탄산이 섞인 라즈베리 주스를 아이들은 무척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켄트 스트리트 마트에서는 블루베리 주스를 판매하고 있었다. 앤의 블루베리 주스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발견하였다. 







5. 다운타운 샬럿타운 파머스 마켓 (Downtown Charlottetown Farmers's Market)


샬럿타운 다운타운의 중심가인 퀸 스트리트(Queen st.) 일대에서 열리는 마켓이다. 매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퀸 스트리트의 차량을 통제하고 열린다. 도로 양 옆으로 길게 늘어선 천막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 특히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구매할 수 있다. 대부분의 상점에서 카드를 이용할 수 없고 현금만 받는다. 미리 현금을 준비해 가야 사고 싶은 물건을 사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파머스 마켓이라는 명칭답게 직접 재배한 각종 쌈채소, 샐러드 채소, 과일, 당근, 토마토, 양파 등을 판매한다. 샬럿타운에서 여름철 신선 야채와 과일을 구매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그밖에도 타코, 햄버거, 샌드위치, 각종 빵, 음료수, 손바닥보다 큰 프리첼 등 먹거리도 판매한다. 아이들과 구경을 하며 점심으로 먹기에 좋다. 신기하게 생긴 초컬릿, 캔디 등도 판매하니 간식거리도 구매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 열리는 샬럿타운 파머스 마켓에서는 현금을 사용한다




샬럿타운 파머스 마켓은 가운데를 중심으로 한쪽은 먹거리, 다른 한쪽은 수공예품 등 물건을 판매한다. 위에서 설명한 먹거리들을 판매하는 거리의 반대편으로 걸으면 볼거리가 무척 다양하다. 직접 그린 그림, 직접 만든 헤어밴드와 머리핀, 돌이나 조개 조각을 이용해 만든 수공예품, 목거리와 팔찌, 수제 노트, 인형과 장난감 등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고장난 커피머신과 시계, 깡통, 숟가랄 등을 이용해서 만든 로봇 앞에서 구경하느라 오랜 시간을 보냈다. 정말 멋스러워서 한국으로 하나 가져가고 싶었지만 그 무게를 생각하며 마음을 접었다. 아이들과 구경하며 먹으며 필요한 물건도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샬럿타운에서 일요일에 머문다면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하는 곳이다. 



파머스 마켓에서는 신선한 식재료와 수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다




6. 월마트 슈퍼센터 (Walmart Supercentre)


다운타운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곳으로, 아이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한 번 가보았다. 샬럿타운에서 렌트카를 이용했다면 몇 번 더 갔을 것 같다. 월마트는 한국의 이마트와 비슷하다. 식재료와 책, 장난감, 옷과 신발, 주방용품 등을 판매하며, 약국과 맥도널드도 함께 위치해 있다. 


나와 아이들은 책과 선글라스, 모자, 발굴 키트, 물병, 아이스크림, 파이와 케익, 샐러드, 과일, 바베큐 치킨, 야채 등을 구매했다. 특히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던 파파야, 리치, 구아바 등 각종 열대과일에 호기심이 생겼다. 종류별로 구매해서 맛을 보았는데, 한국에서 자주 먹던 과일이 더 맛있다고 결론을 지었다. 



샬럿타운의 월마트에서는 다양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7. 탑프레쉬 아시아 그로서리 (Topfresh Asian Grocery)


대학가에 위치한 (339 University Ave.) 아시아 식재료 판매점이다. 캐나다 샬럿타운에서 중국계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아시아 그로서리 상점에는 중국 제품이 많았고 한국 식재료도 일부 있었다. 김치, 쌀, 야채, 고기, 한국 브랜드의 라면과 고추장 쌈장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우리는 김치와 불닭볶음면, 신라면, 돼지고기를 구매했다. 김치는 한국 브랜드는 아니었는데, 그럭저럭 맛이 있었다. 한 통을 사서 한 달동안 두고두고 먹었다. 아이들은 라면에 열광했고 나는 생고기에 열광했다. 샬럿타운 다운타운 근처의 상점에서는 생고기를 볼 수 없었다. 생고기나 수산물은 정육점에 가야 구매할 수 있었고, 시내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곳에 정육점이 없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만난 생고기, 그것도 돼지고기가 무척 반가웠다. 






8. 마이크스 아일랜드 마켓 (Mikes Island Market)


대학가에 위치한 (368 University Ave.) 정육점으로 생고기와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구글 검색으로는 Mike's Queen Street Meat Market 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아마도 예전에는 퀸 스트리트에 위치했었나 보다. 샬럿타운 다운타운인 퀸 스트리트에 위치했었더라면 여러번 갔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버스를 타고 다운타운에서 십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가게이다. 


이곳에서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랍스터, 피쉬, 셀피쉬 등을 판매한다. 우리는 소고기 립과 랍스터 두 마리를 구매했는데, 당연히 한국보다 저렴했다. 이곳에서는 자숙 랍스터를 구매할 수 있는데 삶아주는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2시간이 걸려서,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한 뒤에 찾으러 가는 것이 좋다. 우리는 두 시간을 기다리고 싶지 않아서 살아있는 랍스터 두 마리를 구매했다. 하지만 꼭 자숙 랍스터로 구매하기를 권한다. 살아있는 랍스터를 익히는 과정은 마음이 힘들었다. 






지금까지 캐나다 PEI 샬럿타운의 다운타운 근처에서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가게 8곳을 소개했다. 나와 아이들은 도보로, 때로는 버스를 타고 식재료를 구매했다. 아침식사는 항상 숙소에서 해결했고, 점심은 주로 밖에서 사먹었으며, 저녁 일정이 없는 날에는 저녁도 숙소에서 만들어 먹었다. 끼니뿐만 아니라 간식도 챙겨먹었으니 샬럿타운 숙소의 식기세척기는 정말 열심히 일을 해야 했다.


아이들을 위한 집밥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채소가 골고루 있어야 했다. 탄수화물은 식빵, 감자, 씨리얼 등으로 섭취했다. 단백질은 소시지, 돼지고기, 소고기, 칠면조 통조림, 베이컨, 계란 등으로 섭취했다. 각종 샐러드 야채, 토마토, 당근, 양상추, 양파, 파프리카, 김치, 오이, 피클 등을 함께 먹었다. 


한국에서 캐나다로 출발하기 전, 아이들과 나는 식재료를 캐나다에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김치와 고추장을 가지고 가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만 쌀밥이 그리울 때를 대비해서 누룽지 한 봉지를 가지고 갔는데, 죽처럼 끓여서 요긴하게 먹었다. 


샬럿타운 숙소에 도착하고 며칠은 마트에서 구매한 씨리얼, 과일, 비비큐 치킨 등을 그대로 먹었지만, 점차 숙소 살림에 익숙해진 후부터는 직접 조리해서 먹는 횟수가 많아졌다. 오븐에 감자를 구워 각종 양념을 올려 베이크드 포테이토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또띠아에 각종 재료를 올리고 치즈를 뿌려서 피자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정육점에서 구매한 소고기 립에 갖은 양념을 하여 냉장고에 넣어둔 후에 꺼내어 오븐에 구워먹기도 했다. 살아있는 랍스터를 삶기 위해서는 고난의 시간을 겪어야 했지만, 바로 삶은 랍스터는 고소하고 쫄깃해서 무척 맛있었다. 



캐나다 샬럿타운 숙소에서 만들어 먹은 집밥




한국에서와 달리 캐나다 샬럿타운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식재료를 구매하러 다녔다. 낯선 풍경을 걸으며 익숙하지만 낯선 식재료를 선택하고 가방에 넣고 집으로 가져오는 일은 중요한 일과였고 이벤트였다. 먹고, 놀고, 자는 원초적인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이들은 주로 간식거리를 골랐고 나는 주식 거리를 골랐다. 아이들이 찾아낸 와플컵과 콘컵에 아이스크림을 담아 먹는 것도 무척 재미있고 맛있었다. 어떤 맛의 아이스크림을 골라야할지 세 명이서 서로 의견이 달라서 한참을 논의했다. 우리는 캐나다에서 진저 에일 음료의 매력에 푹 빠졌는데, 계속 먹으면 건강에 해롭다는 아이의 의견이 있어서 자제하기도 했다. 


캐나다 생활이 적응되면서 점차 더 많은 식재료가 시야에 들어왔다. 신기하게도 같은 상점인데도 가장 처음에 갔을 때 보이지 않던 식재료가 다음 번에 가니 보이기 시작했다. 온통 영어와 불어로 쓰여진 포장지가 익숙해지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자연스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의 범위가 넓어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우리가 발견한 캐나다스러운 맛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명명한 '가장 캐나다스러운 맛'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짠 맛'이다. 음식점에서 사먹는 음식들도 짜고, 식료품점에 사먹는 식재료 중에서 신선식품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짠 맛이 강했다. 심지어 요거트에서도 짠 맛이 느껴지는 듯했다. 한국은 '매운 맛', 그리고 캐나다는 '짠 맛', 이렇게 캐나다에 대한 강력한 기억을 한 조각 각인했다. 



캐나다 샬럿타운 숙소에서 먹은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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