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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단 Jul 25. 2020

코로나... 다시 여행할 수 있을까요?

비행기 안에 앉아 있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비가 내린 직후 하늘이 이뻐서 베란다 창문에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는데, 먼 하늘을 찍고 있으니 마치 비행기 좌석에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는 풍경인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따라 비행기 안에서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비행기 여행을 자주 하지는 않아서, 비행기에 탈 때마다 창가쪽 자리에 앉곤 했습니다. 창밖으로 비행기 날개와 구름이 보이는 위치였습니다. 신혼여행을 끝으로 두 아이를 키우는 십년 가까이 비행기를 타보지 못했습니다. 몇 년뒤에는 두 아이를 데리고 발리 한 달 살이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도 꾸었었지요. [육아휴직하고 딸과 세계여행 갑니다], [아이와 발리에서 한 달 살기] 책은 여전히 책꽂이에 꼽혀 있습니다. 



평소에도 일본 음식을 좋아하던 작은 아이가, 오늘은 낫또를 연달아 두 개나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다며 나중에 일본에 가서 살아야겠다는 아이입니다.  코로나 전에 일본은 쉽게 갈 수 있는 나라였습니다. 직장인들에게 퇴근 후 바로 출발하여 주말을 일본에서 보내고 월요일에 출근하는 일정이 유행한 적도 있습니다. 


두 아이도 어느 정도 컸고 일본 정도 일정은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은 하루 확진자가 600명에 달할 정도로 코로나가 재유행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인 입국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서 미래학자인 제이슨 솅커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업은 급변을 맞이했다고 언급합니다. 지금까지도 여행관광업은 전세계적으로 하락세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국 여행이 곧, 목숨을 건 여행으로 여겨지는 시대입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외국으로 나가야하는 방랑객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국으로 떠나기를 꺼려합니다. 더구나 비행기 안은 무척 좁고, 밀폐되어 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거리두기는 불가능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가장 피해야할 장소 중의 하나인 겁니다. 



두 아이와 외국에서 한 달 살이를 꿈꿔봅니다





건축가가 되고 싶은 둘째와 파티쉐가 되고 싶은 첫째는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싶어합니다. 아니, 그래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어 공부를 위해, 필요성을 강조한 엄마의 영향으로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외국에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아이들에게 어쩌면 외국 유학이 어려울 수도 있고,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외국 대학의 수업을 들어야 할 것이라고 선회해야하는 시점인듯 합니다. 


결혼 이후로 외국 여행을 가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두 아이를 데리고 신혼여행지였던 핀란드를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산타마을과 오로라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시대를 살면서, 돈을 어떻게 모을까를 궁리할 필요가 없어진 것 같아서 아이러니한 기분입니다. 


우리는 다시 외국 여행을 마음 편히 할 수 있을까요?

집순이인 저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만,  외국 여행이 삶의 즐거움이던 분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요즘은 마치 외국에 온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풍경을 갖춘 국내 여행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동남아나 유럽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건축물과 정원을 갖춘 곳을 찾아서 국내에서 해외여행을 즐기는 겁니다. 여름 휴가 성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 안전 수칙 경고 문자가 연일 울리는 가운데, 올해는 어디가 되었든 안전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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