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겨레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hankyoreh/posts/1787588477934062
이건 좀 아니다 싶다.
외교관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경력을 잘 마무리하지 않고, 정치권의 간을 보다 결국엔 오늘 대선 후보 불출마 선언을 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무엇이 아니다 싶냐고?
불출마 선언이 아니라, 한겨레의 천박히 시니컬한 페북 포스팅과 그에 달린 댓글들이 아니다 싶다.
불출마 선언은
참 옳다
그러나,
그의 영어 실력조차 폄하하는 댓글이 일부 존재하는데,
1. C모님: 외국어는 문법의 정확성보다 발음의 정확성이 더 품위 있게 들립니다. 반기문 씨의 영어를 들어보고는 그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2. S모님: 해외교포입니다. 반기문 씨가 영어 하는 거 들을 때마다 제 손가락이 오글거려요. 저 사람이 영어를 잘한다고 누가 그러나요? 한국 노인들 중 그저 좀 잘하는 정도입니다.
3. 김모님: 한심한 한겨레 왜 이러는지... ㅉㅉㅉ 영어실력, 7,8년 전 어느 여자가 쓴 책을 인용 보도가 우리나라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줄이나 아는지, 우리 언론도 다른 나라 본좀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안타깝습니다.
4. 정모님: 우리도 안 찍을 건데요^^ 근데 영어랑 대통령이랑 뭐가 중요한 관련이 있다고, 영어 실력으로 대통령 될 것 같으면 교포 중에서 뽑아야 할 듯요. 저런 쓸데없는 말을 왜 해서 짜증 나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1번과 2번은 틀렸다.
(3, 4번 굿!)
한국인의 입장에서 발음이 좋으면 능숙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전적으로 틀린 말이다. 2번의 해외 교포의 경우도 중년의 중도 이민자로 보임으로써 능숙한 영어 구사자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미국인들(혹은 그 외의 대부분의 서양 외국인들)이 사람을 평가할 때 발음이 미국 발음이라면 친밀감을 더 느낄 수는 있겠으나, 성인이라면 그/그녀가 사용하는 문법과 고급 단어의 사용 빈도와 수준에서 그가 얼마나 지적이고 깊은 사고를 하는 사람인지 판단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 (Satya Nadella)는 인도인이다. 그의 연설을 들어보면 그의 발음도 반기문 못지않다. 그 외 미국의 수많은 명문대학교의 석학들 중에는 이민자들이 매우 많은데, 그들의 발음이 엉성하다고 해서 그의 연구업적과 통찰력에 해가 되지 않는다. 명문 하버드 대학교에도 발음이 서툰 외국인들 교수들은 많다. 팩트와 본질의 질과 깊이가 훨씬 중요하다.
미국 Genius Visa H-1B에 대한 미치코의 인사이트
Dr. Michio Kaku America Has A Secret Weapon
(발음이 아닌,) 연구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하기에 세계 어느 지역에 있는지에 관계없이 고급 두뇌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그들에게 펀딩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가 현재 초강대국 미국의 위치를 이루었으며, 트럼프의 이민자 관련법 강화가 상당한 저항에 부딪히는 이유들 중 하나는 이민 문호 걸어 잠그기가 미국의 성장 활력을 쇠퇴시킬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밑을 클릭해보라.
반기문의 영어- 한국인과 외국인의 평가
위에서 보는 한국인과 외국인의 차이는 마치 한국의 여성스러운 '꽃미남'(난 이 단어를 혐오한다.) 아이돌 선호와 미국의 드웨인 존슨이나 빈 디젤 선호의 차이만큼이나 괴리가 크다.
개인적으로 반기문을 대통령 후보로서 반대했지만, 우리 모두 균형감각은 있었으면 좋겠다. 그가 대통령으로서 적합한지에 대해 국한하여 논의해야지, 하나의 비난의 이유가 생기면 쓰나미로 모조리 디스 하는 일은 좀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결국
-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
- 틀렸을 때의 쪽팔림,
- 발음 콤플렉스,
위 3가지의 굴레는 벗고, 명확한 전달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발음 콤플렉스를 버린 당당한 스피치로 찬사를 받은 이의 좋은 예
다음 기회에는 영어를 더 잘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