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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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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동운 Don Ko Jun 04. 2024

2023. 6. 3.

아침에 전화기를 보니 어제 오후 심박수가 120을 넘었다. 밖에 돌아다니느라 약을 저녁때 먹었고, 그 전날은 먹는 것을 잊어서 그런 모양이다. 이제부터는 의사의 권유대로 아침저녁으로 먹어야겠다. 동호에게서 전화가 왔다. 대성동창들과 골프를 치는데 진수가 응하 아저씨와 왔다며 끝나고 함께 저녁을 먹자고 한다. 식도락에서 만나 저녁을 먹었다. 진수는 살이 쪘고 아저씨는 염색을 안 하니 백발이다. 식사 후에는 길 건너 맥도널드로 갔다. 화제는 노인들의 관심사인 건강, 노후대책, 그리고 옛이야기들. 팬데믹 전에 만나고 3년 만에 만났다. 부모님 세대는 모두 돌아가시고 이제 우리가 그 자리에 와 있다. 언제 세월이 이렇게 흘러 버렸나.


2022. 6. 3.

아내의 RAV4 자동차 등록을 갱신하려고 하니 리콜 수리를 하지 않아 등록이 되지 않는다. 도요타 딜러에 전화를 해서 다음 주 수요일로 예약을 했다. 요즘은 모든 곳이 전산화되어 편리하기도 하지만, 어디 빠져나갈 구멍도 없다. 민서 합창단의 봄학기 공연에 다녀왔다. 밴드 등이 등장하는 여느 때의 공연과 달리 이번에는 합창단만 나왔다. 세미네가 모처럼 야구장에 갔는데 응원하는 메츠가 지는 바람에 일찍 집으로 갔다고 한다.  


2021. 6. 3.

아침에 안경점에 가서 아내의 안경을 찾고, 한국 마켓에 들러 떡과 술을 사 오후에 산소에 다녀왔다. 아내가 애를 많이 썼다. 나를 데리고 산소에 올라가 머릿돌 주변의 풀을 잘랐다. 사 가지고 간 술을 따르고 절을 했다. 머릿돌에 들어 있는 부모님 사진을 보니 좋다. 건너편에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장례식을 하는데, 귀에 익은 스페인 노래를 부른다. 오늘따라 날이 더웠다.  


2020. 6. 3.

늦잠을 잤다. 6시쯤 눈을 떴다가 다시 잠이 들었는데 아내가 깨워 일어나니 8시다. 별로 하는 일 없이 집에만 있는데 왜 피곤한지 모르겠다. Ridgecrest에서 진도 5.5의 지진이 일어났었다고 하는데 우리는 느끼지 못했다. 페티오에 새가 떨어져 죽었다. 아마도 유리창에 비친 하늘을 보고 날다가 부딪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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