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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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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동운 Don Ko Jun 16. 2024

2023. 6. 15.

6월 중순인데도 아직까지 날이 차다. 벌써 몇 주째 구름 낀 날이 많아 복숭아도 익지 않고 텃밭의 채소들도 자라지 않는다. 아직 오이가 한 개도 열리지 않았다. 새벽에 준이 데리러 갈 때 같이 가 준다고 했는데 나는 계속 쿨쿨 자고 아내가 혼자 다녀왔다. 돌아오는 소리에 잠이 깨어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였다. 준이는 점심때가 돼서 일어났다.


2022. 6. 15.

아내는 실의에 빠져 밥도 먹지 않고 방에만 있다. 잠자리에 누워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글은 잘못 쓰면 고쳐 쓸 수 있지만, 말은 한 번 뱉으면 그만이다. 내가 아내의 마음을 모르듯, 아내도 내 심정을 모른다.  


2021. 6. 15.

며칠 사이에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다. 오후가 되니 기온이 108도까지 올라가고 에어컨이 쉼 없이 돈다. 에어컨 없이 창문을 모두 열고 선풍기로 견디었던 여름이 생각난다. 아이들도 그러려니 하고 큰 불평 없이 지냈다. 엘렌 씨에게 부탁해서 주문한 도토리 국수가 내일 온다. 목요일 오전에 LA에 다녀와야겠다. 아내는 아줌마들을 만나고 왔다.  


2020. 6. 15.

하룻밤 사이에 피부염이 많이 좋아졌다. 아파보아야 약과 의사의 고마움을 알게 된다. 민서가 드라이브 스루로 하는 친구의 생일파티에 간다고 해서 아내가 데리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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