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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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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동운 Don Ko Jun 27. 2024

2023. 6. 26.

아침에 아내가 정말 이렇게 은퇴를 해도 괜찮겠는지 묻는다.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는 모양이다. 세상사라는 것이 지나고 보면 아쉬움도 남고 후회도 생기는 법이다. 회사를 그만두는 일도 그럴 것이다. 지내다 보면 괜히 성질부리고 나왔지 하는 날도 있을 것이고, 돈이 아쉬운 날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벌이진 일이니 늘 그래왔듯이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22. 6. 26.

폭염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스테파노는 친구들이 와서 골프접대를 하느라 성당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주 신부님이 사제관 나무에서 나는 오렌지와 자몽을 나누어 준다고 가져간 백에 오늘 과일을 가득 담아왔다. 신부님이 나무의 가지를 치고 거름을 주며 키운 과일이다. 아내가 다음 주에 티파니를 만나겠다고 한다. 잘 지내는지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2021. 6. 26.

복숭아 익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람쥐가 오가며 다 따먹어 남은 것이 없다. 열흘 전쯤 맛을 본다며 익지도 않은 푸른 것을 따서 아내와 나누어 먹은 것이 전부다. 요즘 아내가 텃밭의 오이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 관심을 두지 않는 사이, 다람쥐에게 다 빼앗겼다. DWP에서 무상으로 교체해 주는 냉장고가 월요일에 온다고 연락이 왔다. 작년 초에 신청한 것인데 코로나 탓에 이제 받는다.  


2020. 6. 26.

J 블로그가 문을 닫는다고 해서 다음에 만든 블로그로 조금씩 글을 정리해서 옮기는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이 요즘 유행한다는 '달고나'커피를 만들어 주었다. 제법 맛있다. 키워놓으니 이런 덕도 본다. 복숭아가 본격적으로 익기 시작했다. 아내가 저녁에 한 바가지를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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