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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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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동운 Don Ko Jun 26. 2024

2023. 6. 24.

그물을 쳐 놓은 나무에서 다람쥐가 복숭아를 한두 개씩 따먹더니 오늘 아침에 아내에게 딱 걸렸다. 그물에 걸린 다람쥐를 발견한 아내가 긴 막대기로 그물과 나무를 쳐대니 다람쥐가 어쩔 줄 몰라한다. 그렇게 한참 씨름을 하다가 아내는 집으로 들어오고 다람쥐는 도망갔다. 아내 말이 먹다 남은 복숭아를 입에 물고 도망갔다고 한다.


2022. 6. 24.

카이저에 가서 심장검사를 하고 왔다. 검사준비를 도와주던 '애나'라는 간호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요즘 마음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몽땅 털어냈다. 때로는 모르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훨씬 쉽다. 왜 브런치에 5년 일기를 올리는가 하고 아내가 묻는다. 마음을 정리하고 비우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21. 6. 24.

아이들은 요즘 아침 7:30분 경이면 걸어서 gym에 간다. 아내가 민서만 데리고 오고 준이는 친구들과 공원에 갔다. 점심을 먹으려 하는데, 준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내가 들었던 수저를 내려놓고 데리러 갔다. 엘튼 존이 내년에 마지막 투어를 하는데 11월에 다저스 구장에 온다. 다음 주부터 티켓을 판다. 이번에는 꼭 보러 가야겠다. 다저스는 컵스에게 무안타로 무력하게 졌다.  


2020. 6. 24.

세미는 혜정이를 만나지 않았다.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연락이 없다고 한다. 티파니가 세일이 아파트로 이사를 하는 모양이다. 둘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나는 아직 그 아이를 잘 모른다. 세일이가 나와 계속 서먹하게 지내니 친해질 기회가 없어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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