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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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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동운 Don Ko Dec 13. 2024

2023. 12. 12.

작은 어머니에게 카드와 수표를 보내드렸다. 찾아가서 밥이라고 함께 먹으면 좋으련만, 멀다는 핑계로 안 가게 된다. 미술 클래스 마지막 숙제를 올렸더니 교수가 멘트를 달아 놓았다. 갤러리에 걸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고 칭찬을 했다. 나도 내심 만족하고 있었는데 아내 눈에는 별로인 모양이다. 미술이라는 것이 이렇게 취향에 따라 달리 평가받는다.


2022. 12. 12.

아내가 점심으로 볶음밥을 만들어 놓고 나갔다. 점심때 먹어보니 내 입에 맞지 않는데 만든 사람의 정성을 생각해서 반그릇을 먹고는 바로 화장실에 갔다. 언제부턴지 입에 맞지 않는 것을 먹으면 설사를 한다. 나이가 들며 속이 못되지는 것 같다.  


2021. 12. 12.

아침 성당 가는 길, 길 옆 밭에 구급차가 와 있고 밭 한가운데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 일을 하다 쓰러진 모양이다. 미사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보니 경찰이 와 있고, 아까 심폐소생술을 하던 자리에는 흰 천이 덮여 있다. 주변에는 가족들이 망연자실 주저앉아 있다. 결국 소생하지 못한 모양이다. 저녁에 자인이 부모님을 만났다. 자인이 어머니가 나이가 들어 보인다. 나와 스타일은 다소 다르지만 다정하고 좋은 사람들이다. 봄이 되면 초대해서 함께 저녁을 먹어야겠다.  


2020. 12. 12.

베로니카가 청국장을 가지고 왔다. 브라이언은 선물도 전해 줄 겸 연말에 온다고 했고, 세일이는 우리 4 식구에게 선물카드를 보낸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하린이와 화상통화를 했다. 우리를 알아보는지 엄마가 시키면 손을 흔들기도 하고 전화기에 뽀뽀도 한다. 이제는 무언가를 잡고 한걸음 정도 발을 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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