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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년 일기

2024. 2. 16.

by 고동운 Don Ko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첫 금요일, 성당에서 십자가의 길과 미사가 있는 날이다. 나는 가지 않고, 아내 혼자 다녀왔다. 아내가 미영이 언니와 통화를 했는데 병화 씨가 재혼을 했다고 한다. 그 나이에 혼자되면 여자들은 혼자 사는 이들이 많은데, 남자들은 대부분 재혼을 한다. 아내 없는 처가이긴 하지만 달랑 카톡으로 소식을 알려와 그 집에서는 섭섭해하는 모양이다. 아이들도 아빠의 재혼을 반기지 않았던 모양이다. 다들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면 섭섭하게 느낄 수도 있다. 난 병화 씨의 입장이 이해된다.


2023. 2. 16.

자동차 오일 교환을 하기로 예약을 해 놓은 날인데 날씨고 춥고 귀찮아 다음 주로 바꾸었다. 아내가 운동하는 스튜디오에서 회식을 하는 날이라 점심을 사 먹기로 했다. 배가 고프지 않아 미적이다가 나가려고 하는데 아내가 돌아왔다. 내친김에 KFC에 가서 팟파이를 사다 먹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맛있었다. 아내가 팥빵을 만들었다. 솜씨가 늘어 제과점 빵 같다.


2022. 2. 16.

수요일은 아내가 집에 있는 날이다. 집에 있는 날은 하루종일 일거리를 만든다. 오전에는 물에 불린 나물을 세 가지나 볶더니, 민서 방의 가구를 옮기고 방을 정리했다. 그 시간에 한가히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리면 좋을 텐데, 요즘 마음의 여유가 없는 탓이다.


2021. 2. 16.

아침 준비를 하던 아내가 민서와 나누는 대화를 들으니, 아내가 어제 산보를 나가며 준이를 보았는데 걷기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의심을 갖게 된 모양이다. 준이를 불러 스마트폰 앱으로 산보 결과를 내게 보고하라고 했다. 저녁에 티파니가 아내에게 내일 마사지받으러 오라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실습이 필요해서 부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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