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기 씨를 만났다. 금요일에 귀국하니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다. 오전에 만나 자동차 렌트한 것을 전화로 연장했다. $100을 내라고 하더니 좀 깎아달라고 하니, 하루 무료로 해 주겠다고 한다. 인심 좋다. 병기 씨가 사놓고 맞추어보지 못한 로토를 전화기 앱으로 확인해 주었다. 이것저것 $100 어치도 넘게 샀는데, $2 하나가 나왔다. 복권을 많이 산 것을 보니 돈이 좀 필요한 모양이다. 2주 동안 만나며 바둑도 두고, 이야기도 하고, 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노인들의 일이란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
2023. 4. 2.
아침부터 배가 아프다. Urgent Care에 갈까 하다가 카이저에 전화를 해보니 마침 주치의와 시간이 맞아 내일 아침에 가기로 했다. 아내가 콘비프를 만들어 스테파노네를 불러 함께 저녁을 먹었다. 베로니카가 어머니가 만들었다는 된장을 가지고 왔다. 스테파노는 가스 보상금이 나오면 유럽여행을 가고, 집 페인트를 칠할 계획이라고 한다.
2022. 4. 2.
오전에 안경점에 가서 아내는 눈검사를 하고 나는 선글라스를 찾았다. 의사가 아내의 망막에 변화가 생겼다고 전문의를 보라며 카이저에 보낼 편지를 써 주었다. 요즘 병원 출입이 잦다. 돌아오는 길에 한국식으로 튀긴 닭을 사 가지고 와서 점심으로 먹었다. 준이는 실컷 다 먹고나 나서 이 집 닭튀김을 먹으면 속이 느끼하다고 한다. 많이 먹어 그렇다는 생각은 안 드는 모양이다. 재미있는 놈이다.
2021. 4. 2.
지난겨울, 아내가 아이들과 함께 무화과나무의 가지를 서너 개만 남기고 몽땅 자르더니, 봄이 되어도 싹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늘 보니 마침내 새로 싹이 나오고 있다. 감나무에도 여기저기 새로 잎이 돋아나고 있다. 자연은 이처럼 때가 되면 제 할 일을 알아서 한다. 사람도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