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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년 일기

2024. 4. 3.

by 고동운 Don Ko

아내가 아침 일찍 골프를 치러 갔다. 이런 날은 아침과 점심, 간식까지 준비해 놓고 간다. 6시쯤 눈을 뜨니 아내가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며 내 먹을 것을 준비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깜빡 다시 잠이 들었다 6:50분에 눈을 뜨니 나가고 없다. 나와 보니 달걀도 삶아 놓았고, 냉장고에는 과일 깎은 것과 투나 샐러드가 있다. 미술 숙제를 했다. 오타니가 시즌 첫 홈런을 쳤다.


2023. 4. 3.

아침에 일어나니 아픈 것이 덜하다. 병원에 가서 의사를 보았다. 배에 가스가 차서 그런 것 같다며 섬유질과 물을 많이 섭취하라고 한다. 일단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하고 왔다. 오후에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모두 정상이다. 의사의 소견이 맞는 모양이다. 비람이 불고 춥지만 야구장 티켓이 있어, 다저스 구장에 갔다. 이제껏 어디 가서 이렇게 춥게 지낸 적이 없었지 싶다. 그래도 9회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다 보고 왔다. 아내가 어제 베로니카가 유럽여행을 같이 가겠느냐는 말을 했었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나는 괜찮으니 다녀오라고 했다. 내가 못한다고 당신도 못하는 것은 결코 내가 바라는 일이 아니라고 말해 주었다. 그건 진심이다. 로라가 같이 가면 딱 좋은데, 그럴 수 있을까 싶다.


2022. 4. 3.

성당 미사를 마치고 세 집이 만다링 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은 제노가 밥을 샀다. 스테파노네는 수년 전 발생했던 알리소 가스누출 사고 보상금으로 식구 한 사람당 5만 불 가량 받게 된다고 한다. 피해를 보긴 했지만 꽤 큰 액수다. 율리아노가 계속 성당에서 보이지 않기에 전화를 했더니, 로사가 아직도 수술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저런 일로 힘든 모양이다. 내일 스테파노네랑 올라가서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2021. 4. 3.

한자리 $25에 산 14게임 다저스 티켓은 한 경기만 남고 모두 팔렸다. 몇 게임 티켓을 더 사며 비싼 것은 좀 더 남겠지 하는 생각에 장당 $100 짜리를 샀는데, 아직 팔리지 않았다. 욕심을 부린 것이 아닌가 싶다. 자칫하면 앞서 번 돈으로 나중 산 티켓 값을 물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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