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5년 일기

2024. 8. 15.

by 고동운 Don Ko

제노에게서 선물 받은 책, 유시민의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를 마침내 다 읽었다. 봄에 시작해서 몇 달 동안 덮어두었다가 최근에 다시 집어 들었다. 더러 이해가 안 되는 어려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재미있고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만들었다는 부분에서 크게 공감했다. 아내가 저녁에 회관 미사를 다녀오더니 이달 반모임을 우리 집이 아닌 회관에서 하기로 했다고 한다. 신부님도 눈치 안 보고 자연스럽게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고, 미카엘도 올 수 있다.


2023. 8. 15.

준이를 데리러 가기 위해 2:45분에 집을 나섰는데 네비를 켜니 예상 도착시간이 5:15분으로 나온다. 아차, 퇴근 시간을 염두에 두지 않았구나.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5:30분에 겨우 학교에 도착했는데, 내가 알고 있는 입구는 이미 문이 잠겨있다. 한참 만에 길을 찾아 들어가 준이를 데리고 나왔다. 오리엔테이션은 유익하고 재미있었으며 음식도 맛있었다고 한다. 학교도 마음에 들고 친구도 몇 명 만들었다고 하니 잘 적응할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2022. 8. 15.

학교가 개학을 했다. 교육구에서 급식이 개선되었으니 학교에서 밥을 먹으라는 메일과 전화가 여러 차례 왔었다. 준이에게 가을학기에는 도시락 대신 학교 급식을 먹어 보라고 했다.


2021. 8. 15.

송 베드로 형제님 부부가 오랜만에 성당에 나오셨다. 이사를 가게 되어 인사차 나온 것이다. 데레사 자매님은 휠체어를 타고 나오셨는데, 그동안 건강이 더 나빠진 것 같다. 미사가 끝난 후, 베드로 형제님이 신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홍 회장이 감사패를 증정했다. 마치 영원한 이별을 하는 분위기다. 딸이 이곳에 사니 다시 오시겠지만 어쩌면 자매님은 다시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울컥한 마음이 든다.

미사를 마치고, 여느 때처럼 나무 그늘 아래서 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들으니 이냐시오 형제님이 암이라고 한다. 어쩐지 요즘 수척해 보였다. 야고보는 머리가 어지러워 먼저 집으로 갔다. 오후에 아내가 내가 지난번 먹었던 약을 루시아에게 가져다주었다.


2020. 8. 15.

두 달 만에 이발을 했다. 어디 외출할 일이 없으니 외모에 신경 쓸 일도 없다. 매일 잠옷 바지를 입고 지낸다. 예전에 외할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시면 잠옷 바지로 갈아입으시던 것이 생각난다. 일반 바지보다 입고 있으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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