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의 속성
50만 원 절약과 50만 원 급여인상 중 하나를 고르라면 모두가 후자를 선택한다. 이 문답은 맹점이 있다. 절약에는 희생을 떠올리지만 급여인상은 공짜라고 생각한다. 넌센스 퀴즈에 가깝다. 절약이든 수익 증가든 이 전달 대비 +50만 원을 달성하는 도전 과제가 있다고 해보자. 대다수가 절약으로 달성할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50만 원을 절약하는 방법은 수백만 가지지만 월 수익을 50만 원 인상시키는 노하우는 500만 원을 줘도 배우기 어렵다.
월 50만 원을 4% 이자로 단순 계산하면 원금 1억 5천만 원이 필요하다. 이자로 50만 원을 받으려면 1억 5천만 원에서 1원도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원금은 실체가 없는 것이다. 월급 300만 원은 원금 9억 원에 해당하는 이자다. 바꿔 말해 원금 9억 원이 있어도 일을 하지 않는다면 월급 300만 원의 소비패턴과 다를 것이 없다는 의미다. 이러한 개념이 '고정수익의 힘'이다. 반대로 50만 원을 절약하면 원금 1억 5천만 원을 지켜낸 것과 같은 효과다. 굳이 표현하자면 '고정 절약의 힘'인 셈이다.
일하지 않는 건물주는 부유하지 않다. 건물이 3채가 있어도 걱정을 땅 꺼지게 하는 지인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절약을 한다. "있는 놈이 더 한다." 내 생각에 있는 놈의 기준을 높여야 한다. 건물주 대다수는 본업이 있고 자산을 키우는 과도기다. 있는 놈이 경제적 자유를 얻으려면 자산이 50억 100억은 있어야 한다. 진짜 부자는 생각보다 적다. 그리고 있는 놈이 더 하는 것이 아니라 더 하니까 있는 거다.
최근 <돈의 속성>이라는 책을 읽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 절약을 다각도로 해석할수록 지출이 아까워 견딜 수 없다. 5만 원을 날려먹으면 "아!! 원금 1500만 원에 해당되는 이자를 못 받았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절약으로 이어진다. 달성한 절약은 자본으로 재투입해야 한다. 아꼈다는 만족감은 또 다른 소비를 창조할 뿐이다. "50만 원을 아꼈다!" 보다는 "원금 1억 5천만 원에 해당하는 이자를 받았고 이제는 원금이 1억 5천50만 원이야."라는 마인드는 어떨까? 책 제목에서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는데 기우였다. 돈에 관한 철학적 사유가 좋았다. <돈의 속성> 추천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