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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작가가 각 장을 번갈아가며 썼다. 처음 접하는 구성인데 낯설지는 않았다. 김초엽 작가는 보청기를, 김원영 작가는 휠체어를 사용한다. 장애인의 관점부터 인류 보편적 시각에 도달하는 구성이 좋았다. 김초엽 작가의 보청기 착용 시간보다 나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다는 사실이 많은 생각을 불러왔다. 장애가 결함이라는 시각을 반성했다.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이 수화를 한다면, 그들은 장애 외계인일까? 기술의 발전이 장애인을 '구원'한다는 마케팅도 다시 보게 되었다. 책에서 등장하는 '소리를 처음 듣는 아이' 동영상은 나도 본 적이 있다. 댓글은 인류애를 자축하며 아이가 행복을 느끼고 있다며 확신한다. 하지만 실제 청각장애인이 겪는 첫소리는 공포와 불안이라는 보고가 많다고 한다. 과학 기술은 아이의 감정상태를 규정한다. 기업인의 로봇 팔다리 시연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과학기술 덕분에 휠체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겠다!"라며 환호한다. 현실은 너무 고가이거나 상용화에 문제가 있다. 기업이 그들의 기술력 홍보에 장애인을 이용하고 있지만, 대중은 기업을 칭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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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책이다. '터무니없는 소리'를 의미하는 BULL을 '개소리'로 번역했다. 훌륭한 번역이지만 프랭크퍼트가 말하고자 하는 정확한 뉘앙스는 아닐 것이다. 거짓말과 개소리를 구분하는 부분이 좋았다. 거짓말을 하려면 진실을 알아야 한다. 사실을 알아야 그와 반대하는 말을 할 수 있으니까. 개소리에는 그런 것이 없다. 명백한 거짓도 아니어서 책임을 회피하기도 좋다. 개소리가 거짓말보다 개 같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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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포르투갈, 프랑스, 스페인! 세계사의 말썽쟁이는 빵의 역사에서도 주역이었다. 피라미드 노동자가 빵을 급여로 받았으며 파업까지 했다는 기록도 흥미로웠다. 초기의 마카롱은 단색이며 위아래 구분이 없는 비스킷 모양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중세 영화에 등장하는 화려한 마카롱은 연출인 셈이다. 일본에 서양 문물이 전해지던 시기에 네덜란드만이 살아남은 이유가 종교 문제였다는 사실도 알았다. 하멜이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자기들 마음대로 지구에 선을 그어 나눠 먹었는데, 그들의 방식대로면 조선도 식민지였다. 지금 시각에서 보면 대항해시대는 게임 속 세상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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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위주의 글쓰기를 다룬다. 일반적인 글쓰기 힌트도 있을까 싶었는데 영화 이야기가 80%였다. 한국영화를 즐겨보지 않아서 이해하기 힘든 예시가 많았다. 작가의 스토리 공식이 인상적이었다. 많은 영화가 공식에 들어맞았다. 창의적 활동에 공식을 대입할 수 있을까? 이미 지나간 주식차트를 활용한 공식과 뭐가 다를까? 작가가 재능인지 노력인지는 여전히 논란이다. 정답이야 어쨌든 분석하고 대입하는 노력은 누구에게나 공부일 것이다.
돈 되는 글쓰기, 상단에 노출되는 글쓰기, 독자를 사로잡는 글쓰기 따위 작법을 접할 때마다 본능적 거부감이 요동친다. 나 같은 부류는 거의 다 실패한다.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창의력일까? 기법이란 역사와 통계를 종합한 힌트다. 특출난 창작자는 '거의 다'에 포함되지 않는 극소수다. 대다수는 공식을 흡수해서 변형할 뿐이다. '공식'을 해석하는 관점도 중요하다. 공식을 기초 실력 습득에 한정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클리셰까지 포함하는 사람도 있다. 전자가 정답처럼 보이지만 현실 속 성공은 후자가 압도한다. 창작 지망생의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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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맞은 도둑력'이라는 별명으로 바이럴이 된 책이다. 유명 연예인의 추천도서이며 현대인의 관심에도 부합하는 주제다. 한 마디로 유행하는 책이다. 경험상 이런 책은 별로인데 굉장히 좋았다. 예상보다 넓은 범위를 다룬다. 추천한다.
자기 계발서로 착각하고 선택한 독자가 많다. 때문에 실망했다는 후기가 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가 힘든 이유 중 하나로 정크푸드의 대중화와 값비싼 자연식을 꼽는다. 자기 계발서에 익숙한 독자는 실망한다. 후기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살은 본인의 의지로 빼야지 왜 남의 탓을 하지?" 책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온다. "SNS와 유튜브 중독은 종료 버튼을 누르면 해결할 수 있는데 뭐가 문제야?" 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집중력 문제를 소홀히 여기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자유의지로 집중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스키너가 언급된 장이 있다. 스키너는 미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과학자였다. 동물의 행동을 조종하는 그의 연구는 센세이션이었다. 비둘기가 오른쪽 날개를 들면 먹이를 준다. 오른쪽 날개를 들고난 후 왼쪽 발을 앞으로 내딛을 때 먹이를 준다. 스키너는 이러한 반복으로 동물을 조종했다.
우리가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행위는 자유의지일까? '좋아요'와 댓글이 사라져도 같은 행동을 유지할까? 처음에는 10만 원짜리 시계 사진을 올리면 먹이가 나오지만 어느 순간 먹이가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왼손을 들어보고 머리를 흔들어본다. "구구구구" 울어보고 날개도 퍼덕여본다. 수많은 실패 끝에 100만 원짜리 시계 사진을 올리자 먹이가 나왔다. 다음 먹이가 나오는 방법은 정해져 있다. 자유의지의 상실이라든가 거창한 이야기는 나 역시 오글거린다. 하지만 반박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