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시스템, Scott Raymond Adams
<더 시스템>의 작가 스콧 애덤스는 진실을 가려내는 여섯 가지 거름망을 소개한다. 진실과 거짓을 판별하는 최소한의 장치로써 6개 중 2개 이상의 항목이 같은 결과인지 점검하는 이론이다.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까?
1. 개인적 경험
-> 인지능력은 뭔가 부족하다.
2. 지인들의 경험
-> 더 믿음이 안 간다.
3. 전문가들
-> 이들은 진실이 아닌 돈을 위해 일한다.
4. 과학적 연구
-> 연관성은 인과관계가 아니다.
5. 일반상식
-> 자신만만하다가 실수하기 딱 좋다.
6. 패턴인식
-> 패턴, 우연, 개인적 편견은 서로 닮아 있다.
책에서는 초콜릿을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연구를 예로 든다. 숫자를 붙여가며 적용해 보자. 연구(4)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자신(1)이 초콜릿을 먹고 살이 쪘다면 의심을 해야 한다. 초콜릿을 좋아하는 지인(2)이 뚱뚱한 경우, 정보의 출처가 상업적(3) 성격을 띨 때에도 그렇다. 초콜릿은 고칼로리라는 일반상식(5)도 떠올려 보아야 한다. 황제 다이어트, 원푸트다이어트 등 오만가지 패턴(6)까지 기억난다면 걸러야 하는 정보다.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613888
-> “초콜릿 먹으면 살찐다?”…'이때' 먹으면 다르다
기사를 요약하면 초콜릿 섭취가 열랑 섭취 욕구를 줄여서 체중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이것이 와전되어 "초콜릿을 먹으면 살이 빠진다."라고 된 것이다. 실험의 목적은 초콜릿 섭취가 폐경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이며 52세만 참가했다. 초콜릿도 정량만 공급했다. 상단에 녹색으로 쓴 문구는 각 항목의 주의사항이다. 4. 과학적 연구 -> 연관성은 인과관계가 아니다. 기사를 저항 없이 읽으면 초콜릿이 다이어트에 좋다고 믿기 쉽다. 풀어서 적어 놓으니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일 뿐 의외로 알아채기 어렵다.
거름망이 의미가 없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정치 관련 정보는 모든 거름망을 방어한다. 정치 세력 양 끝단에는 비판적 사고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 많음에도 잘못된 선택을 반복한다. 맹신과 숭배도 마찬가지다. 그들 믿음은 모든 거름망을 무효화시킨다.
거름망 이론에 의하면 저자인 스콧 애덤스도 걸러진다. 저자는 엄청난 인세를 받는 유명 만화가다. 그는 다수의 사업 실패가 성공의 발판이라 주장하는데 일반인은 한 번의 사업 실패로 모든 것을 잃는다. 때문에 일반상식(5)에 걸린다. 성공학 코치인 그는 전문가들(3) 중 하나다. 인종차별 논란은 자주 보던 패턴(6)이다. 책에서는 인종 우대 정책 때문에 승진하지 못했다며 불평했고, 최근에는 "백인과 안 어울리는 흑인이 증오집단."이라는 발언으로 신문연재에서 퇴출됐다.
나는 <더 시스템>을 흥미롭게 읽었다. 관점도 좋았고 유익한 철학도 있었다. 그의 이론은 설득력이 있으며 강연도 호평이다. 스콧 애덤스는 자신마저 걸러버리며 그의 주장을 입증했다. 인종차별 논란은 그의 흑인 거름망이었을까? 결과는 안 좋았지만 시스템은 정확히 작동했던 것 같다.
https://www.cbsnews.com/news/scott-adams-dilbert-newspapers-cancelled-comic-st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