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황장애 기록
"사람은 원래가 관심 종자다."
"주목받고 싶다고 그런 행동을 해?"
"남의 시선 왜 신경 써?"
20대까지는 타인의 틀에 얽매이는 게 너무나 싫었다. 그렇다고 지금은 좋다는 소리는 아니다. 다만 좋고 싫은 것과 그것을 인정하는 마음의 차이를 느끼는 요즘. 고등학교 자퇴가 그랬다. 용기 있는 결단으로 보이길 바랐고, 틀을 깨부수는 사람으로 비치길 바랐다. 그런데 COOL~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한 줌도 없었을까. 그때의 나에게 돌아가 묻는다면, 그 녀석은 화를 내며 공격적인 눈빛을 쏘아 댈 게 분명하다.
인정받고 싶었다는 표현은 부정적으로 그려질 때가 많다. 잘못을 뉘우친 악역의 대사 속, 철없던 시절을 회상하는 누군가의 혼잣말. 그들의 반대편에 서 있는 이는 가치관이 뚜렷하며 타인의 시선에 자유로운 사람으로 묘사된다. 그런 영향이었을까. 관심받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자들을 루저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른 시각도 생겨났다. 반대편 사람들은 루저가 아니라고 '인정'받고 싶은 게 아니었을까.
공황장애를 비롯한 나의 상황을 이해하는 소수의 지인들은 나의 무직을 인정한다. 인정받기 위해 아픔을 과장했을지도 모르고, 구구절절 공황장애 강의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들의 인정이 있기에 버틸 수 있었다. 특이점을 넘은 비유라는 걱정도 있지만 본질은 같았다. 인정받기 위해 사는 것과, 살려면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 어느 쪽도 잘못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