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by 크리AI티브

AI Spark for 2026 컨퍼런스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통장에는 티켓 판매와 후원금을 포함해 140만원 정도의 수익금이 남았다. 그리고 강연자들과 도움을 준 분들에게 보답으로 상품권을 선물할 비용과 행사 준비를 위해 지출한 비용을 제외하고 나니, 약 70만원. 사실 컨퍼런스 이전부터 수익금의 일정 부분은 네트워킹 파티에 사용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파티의 목적은 두 가지였다. 첫째, 자원봉사자들과 강연자들을 위로하는 자리. 둘째, 초청 손님들과의 네트워킹 기회 제공. 결국 이 파티는 VIP와 강연자, 자원봉사자들을 연결하는 상호호혜적 네트워크의 중심에 내가 서는 기회였다. 이 탄탄한 네트워크가 이제 막 시작한 AI 교육 사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기대했다.


9명만 남은 파티

그런데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연말에 특정 날짜를 지정한 것이 문제였다. 강연자와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참석해도 14명 정도였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거 불참하게 되었다. 실제 참석 예정 인원은 겨우 9명.

"무료 초청자를 늘리면 되지 않나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모임에 오는 이유는 그 모임이 무료이기 때문이 아니라,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안에 의미 있는 VIP를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무료 초청자가 늘어날수록 빠듯한 예산으로 준비하는 음식은 초라해질 수밖에 없었다.

빠르게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역발상: 유료로 전환하다

이미 주문한 박스 케이터링은 1인당 3만원, 와인과 추가 음식을 포함하면 1인당 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그렇다면 역으로 유료 티켓을 판매하면 어떨까?

AI Spark 컨퍼런스 참가자, 내 커뮤니티 회원, AI 크리에이터협회 정회원에게는 5만원, 그 외 참석자에게는 6만원. 이렇게 해도 내가 큰 돈을 버는 구조는 아니지만, 참석 의욕이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구조가 된다.


악녀의 법칙: 니즈가 분명한 사람에게만 집중하라

그런데 단순히 유료로 전환한다고 사람들이 모일까? 여기서 핵심은 파티의 주제를 뾰족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마케팅에 "악녀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니즈가 없는 고객은 제외하고, 니즈가 분명한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전략이다.

나는 파티의 목적을 'AI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네트워킹'으로 명확히 했다.

화면 캡처 2025-12-29 004027.png

AI를 잘 다루는 사람들에게 현재 외주 시장의 기회는 적고, 금전적 보상은 박하다. 반면 AI 교육 시장은 상대적으로 대우가 좋다. 많은 AI 크리에이터들이 AI 강사로 진출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도 1년 반 동안 AI 크리에이터로 유튜브를 해왔다. 구독자는 4,800명 정도. 하지만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뛰어난 재능으로 수준 높은 작업물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을 많이 봤다.

그들과 경쟁할 생각은 없었다. 대신 실력 있는 그들을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AI 콘텐츠 분야에서 더 빨리 수익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들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우수한 크리에이터들과 어울리면서 내 실력도 향상되는 효과도 기대했다.

이 명확한 주제 덕분에 이틀 만에 참석자가 빠르게 늘어 결과는 22명이 되었다. 티켓 판매로 예산이 늘어나 더 넉넉한 음식을 준비할 수 있었다.

KakaoTalk_20251216_190841445_02.jpg


격이 있는 파티를 만들다

참석 의욕이 높은 사람들이 모인 파티였기에 열기는 뜨거웠다. 호화로운 음식과 와인, 이태원 해방촌의 넓고 쾌적한 파티룸. 참석자들의 네트워킹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 사전에 프로필을 확보하고 카카오톡 단체방을 만들었다. 파티 전에 미리 서로를 소개하고 서먹한 분위기를 깰 수 있도록 했다.

네트워킹 파티는 자리만 만든다고 알아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지 않는다. 사람들 머릿속에 격이 있고 즐거운 분위기가 남아야 한다. 프로그램을 충실히 계획했다.

6:30~7:30 입장 및 식사 | 직장인들을 배려해 입장과 식사 시간을 함께 배치했다. 음식은 넉넉했기에 뷔페식으로 운영했다.

7:30~8:50 자기소개 | 22명 각자가 5분씩 자신의 작업물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시간. 많은 사람들이 발표자료를 준비해왔다. 예상보다 1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열띤 분위기가 이어졌다.

8:50~9:10 배광수 감독님 강연 | 참석자 중 배광수 감독님은 'SF 영화와 미래'라는 주제로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분이다. 20분의 강연으로 행사의 격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지만 혜안 가득한 인사이트를 참석자들에게 선사했다.

9:10~11:00 자유 네트워킹 | 자기소개 시간을 통해 서로를 파악했기에, 이제는 자유롭게 명함을 주고받으며 관심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이후 조기 귀가자들을 배려해 떠나도록 했고, 몇몇은 계속 남아서 대화를 이어갔다.

KakaoTalk_20251217_170102317_03.jpg


12명의 강사진을 확보하다

이 파티를 통해 내가 이룬 성과는 명확했다.

참석자 중 12명이 크리AI티브 랩 AI 교육 사업의 강사풀에 등록하기로 했다. AI 강사가 되고자 하는 참석자 중 거의 모두가 참여 의사를 밝혀준 것이다. 이제 갓 AI 교육 사업을 시작하는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내 회사의 강사풀에 등록하다니.

이로써 나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많은 강사진을 확보한 1인 기업이 되었다. 고객들에게 기본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다. 이들과 함께 교육사업이나 외주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내가 진행하고자 하는 AI 교육 사업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유료로 파티 티켓을 판매함으로써 네트워킹 파티의 예산, 참석자 수, 분위기 이 세 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KakaoTalk_20251217_000351481.jpg


세상일은 서로 맞닿아 있다

예상치 못하게 세상일은 A, B, C, D가 서로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다. A를 열심히 진행하여 성공하면 B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C와 D라는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모 대학 건축학과 특강이 그랬다. 큰 행사들을 연달아 준비하느라 너무 바빠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강사로 가르치고 있는 대학의 AI 강의 기말고사 성적 처리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틀 동안 건축학과 특강 자료를 준비했는데도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자료가 아닌 것 같았다. 한편 기말고사 성적 처리도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학생들의 기말고사 레포트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AI를 배우면서 얻은 스킬, 애로사항, 해결 과정 등 소중한 정보들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었다. 레포트를 평가하는 중간중간 내가 새롭게 인식한 인사이트를 건축학과 특강 자료에 담았다.

두 가지 업무가 서로 맞닿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두 가지를 잘 처리할 수 있었다. 동시에 31일에 개최되는 AI 전람회에 출품할 3가지 작품도 이틀 만에 만족스럽게 마무리 지었다. 건축학과 강의를 준비하면서 얻은 건축적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KakaoTalk_20251220_191020257_01.jpg


연말의 기록

나는 이번 연말 동안 이런 일들을 해냈다.

100명이 참석하는 컨퍼런스를 기획하고, 홍보물을 제작하고, 강연자를 초대하고, 티켓을 완판했다. AI 교육을 주제로 한 네트워킹 파티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크리AI티브 랩'이라는 AI 교육 기업을 설립하고, 바이브 코딩으로 홈페이지를 제작했다. 이 과정 중에 내가 제작한 AI 결과물들은 나의 강연의 핵심 내용이 되기도 했다.

물론 14명 이상의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그분들에게 제공한 보상 중 가장 큰 것은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사람들과 연결해 준 것일 것이다.


저지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저지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많은 일들을 기획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이익을 기꺼이 누군가와 나누고자 하면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큰 일들도, 많은 일들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해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우리는 큰 일이 닥치면 우리의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그 일을 해결해내고야 마는 내재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내가 경험한 이 연속적인 성공의 경험들은 2026년 내가 새로운 AI 교육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 큰 정신적인 지지가 되어줄 것이다.


* 신문기사 : I 에이전트 시대, 크리에이터의 역할을 묻다... AI SPARK 컨퍼런스, 100여 명 참석https://www.etoday.co.kr/news/view/2538470


글을 읽으면서 느끼신 소회를 짤막하게 작성해 주실 수 있을까요? "잘 읽었습니다." 정도의 짧은 글도 제게는 큰 힘이 됩니다.


크리AI티브 유튜브 채널 안내

크리AI티브 criAItive

크리AI티브_공간 오픈톡 안내 (입장코드 : space)

크리AI티브_창조적 공간

크리AI티브_ AI 교육 문의

크리AI티브 랩 | CRI AI TIVE Lab


매거진의 이전글불완전한 시작이 불꽃이 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