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 만들어낸 우울증 바이러스 ; 어플루엔자

어플루엔자 [저자 올리버 제임스, 2009]를 읽고나서

by 크리AI티브
‘어플루엔자(affluenza)’ : 부자병. 풍요로워질수록 더 많은 것을 욕망하는 현대인의 탐욕이 만들어낸 질병. ‘소비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소비지상주의의 환상을 만들어냄. 주요 증상으로 무력감, 과도한 스트레스, 쇼핑 중독, 우울증 등이 있음


한국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는데 왜 동시에 점점 더 불행하다고 느낄까?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 인가? 저자 올리버 제임스는 부와 행복의 상관관계를 찾기 위해 전 세계 일곱 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그 실태를 분석한다.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병리학적으로 실존하는 균이 아닌 이기적 자본주의 사회에서 왜곡된 일련의 가치 기준을 일컫는다.

이것은 인간에게 정서적인 고통(우울증, 불안, 정신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며 문제해결의 시작은 그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고통의 근원이 ‘어플루엔자 바이러스’임을 깨닫고,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방안을 꼭 시도해 보길 바란다.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단순히 소유욕만을 의미하는것이 아니라 외모, 명성 등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것을 포함하며, 이것들이 이기적 자본주의가 발달한 사회에서 불행의 원인이 된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목차에 들어가기도 전에 ‘어플루엔자 바이러스 보균자’ 테스트와 ‘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정신적 피해’ 테스트를 실시하여 자신이 위험에 빠진 정도를 확인한다. 테스트해본 결과 나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그동안 나를 괴롭해오던 심리적 고통이 여기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저자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니 책의 내용에 대해 큰 기대가 생겼다.


저자는 자신이 20여년 전 출간한 책 <정신과 치료를 받는 영국(Britain on the Couch>(1998)에서 25세의 미국인이 우울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1998년 당시 1950년보다 3~10배 높아졌음을 지적했다. 2009년 당시 영국인은 12개월 동안 정서적 고통(우울증, 불안, 정신이상, 약물 남용 등)을 겪은 사람이 거의 25퍼센트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다른 25퍼센트 역시 그 경계에서 고통을 받는다고 했다. 우리는 늘 행복을 추구하며 노력해 왔고, 그래서 이전보다 잘 살게 되었지만 불행감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높아지는가.

먼저 저자는 ‘이기적인 자본주의’라는 정치경제학이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퍼뜨린 주범이라고 선언한다. 그리고 7개 영어권 국가에서 수십명과 인터뷰를 진행하여 자신의 가설을 검증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연간 한화 약 400억원을 버는 뉴욕 거주 주식 중개원인 샘과 그 수익의 1/1000밖에 안되는 나이지리아 출신 택시운전사 쳇을 비교한다. 하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지만 행복을 얻을 수 없고, 다른 하나는 항상 경제적으로 궁핍하지만 행복을 느끼며 산다. 샘은 정신쇠약에 걸린 것처럼 우울, 의심, 공포, 마약, 편집증에 사로잡혀 있고 왜곡된 사고를 가지고 있다. 또한 사람을 개인의 목적에 필요한 대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진실한 친구 하나 없다. 바로 부자병에 걸려있다. 부자병에 걸린 이들은 돈에 관한한 만족이란 없다. 혹독하게 일하고, 항상 더 가지고자 갈구한다.

작가에 따르면 인간이란 ‘존재’는 본질적으로 활동적이고 생기 넘치는 상태이며, 다른 것을 파괴하거나 지배해야겠다는 생각 없이 세계와 교감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소유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 시작하면 자신이 아닌 외부의 힘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세계보건기구의 조사결과 미국인은 1/4 이상이 정서적인 고통을 겪은 반면, 나이지리아인은 1/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 보다 40배나 부유한 미국인들이 왜 이다지도 심각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14개국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돈, 소유, 외모, 사회적 지위, 명성)를 지나치게 선호하는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더 큰 위험에 놓인다.

그렇다면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왜 이렇게 선진국과 깊은 관계가 있을까? 자본주의가 지닌 이기적인 속성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구조는 경제성장과 이익에 꼭 필요한 생산과 소비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 소비가 우리의 내적인 공허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거짓된 광고를 한다. 미국인의 고통이 가장 심각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미국은 가장 부유하고 가장 불평등하다. 미국은 유럽에 비해 2배 정도의 비용을 광고에 쏟아 붓는다.

반면 선진국 중에서 유일하게 어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나라인 덴마크가 있다. 저자는 그 이유를 덴마크의 정책과 문화라고 말한다. 싱가포르인들은 물질적인 안락을 위해 어떤 인간적인 희생도 무릅쓰지만 덴마크인은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관계를 중시한다는 것은 사회적 빈곤을 없애거나 범죄자들을 처벌하는 행동을 관계의 개선 또는 관계의 회복으로 본다는 뜻일 것이다. 이런 덴마크의 가치관은 부정적인 사이드 이펙트가 없는 여러 가지 긍정적 성과를 보여준다. 남여 평등, 합리적인 노동시간, 안정적인 출산률 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6퍼센트에 불과하고 빈부의 격차는 최고 수입층과 최저 수입층의 격차가 10배 이내로 상대적으로 무척 건강한 수준이다.

그럼 저자가 제시하는 어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들을 살펴보자.


[긍정적인 의지를 가져라]

긍정적인 의지란 긍정적인 생각과는 차이가 있다. 저자는 중국인들이 실수했을 때 스스로를 탓하며, 성공했을 때 자신의 공을 찾지 않으면서도 우울해 하지 않는 이유를 유교문화에서 찾고 있다. 다시 말하면 유교 문화에서는 자신의 능력이 가족과 사회의 산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실패가 온전히 자신의 잘못에 의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구 개인주의적 사고에서는 자신의 성공과 실수는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여긴다. 저자는 개인적 성공이 사회 계층 또는 교육의 결과이기도 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스스로 지나치게 자만하거나 자기비판적인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 결과 세계 보건의 조사 에서 상하이는 15개국 가운데 정서적 고통이 가장 적게 퍼져 있다고 한다(인구의 4.3 퍼센트).

백신
1.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중국인들은 실패했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이루지 못한 결과를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2. 당신이 그렇게 된 그것은 당신 잘못이 아니다. : 중국인들은 좋든 나쁘든 그들의 개성이 가족과 사회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부당한 자기비난이나 지나친 자기평가에 맞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 당신이 처한 상황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과 당신이 의지를 지닌 자유로운 행위자임을 인정하라: 유교는 모순을 수용한다. 당신의 배경이나 사회는 당신의 능력이나 선택의 범위를 결정하고 당신은 그런 한계 안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그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
4. 긍정적인 장밋빛 환상 속에서 살기보다는 자신과 사회를 되도록 진실하고 정확하게 평가하라. : 당신이 자신이나 스스로의 상황을 엄격하게 진단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진보는 없다. 부정확하거나 터무니없는 평가로 우울증을 물리치는 태도는 진보로 나아가는 견고한 토대가 되지 못한다.
5. 최고의 것을 희망하고 최악의 것을 예상하라.: 미국의 긍정심리학은 부정적인 제거하는데 맞춰져 있다. 자신의 능력으로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는 믿음은 중요하지만 긍정적인 결과와 부정적인 결과를 미리 예측해 봄으로써 현실적인 시각과 목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6.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스러울 때에는 성공뿐만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도 돌이켜 보아라.: 서구의 긍정 심리학은 사기를 높이기 위해 성공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지 못한다.
7.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면 책임지지 말고, 다른 사람의 업적을 가로채지도 말라. : 다른 사람의 업적을 가로챈다면 그것이 당신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8. 흑백논리를 히하고 복잡성을 포용하고 모순을 관용하라. : 언제나 명확한 답은 없다. 당신이 현실의 혼란과 화해하며 살아간다면 걱정이 덜어질 것이다. 명료함을 목표로 하는 지나친 단순화는 반대 증거에 의해 끊임없이 뒤집힐 수 있다.
9. 자기조화를 이루어라. : 당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당신의 삶을 맞추어라. 예를 들어 사회사업가의 꿈을 지닌 채 증권중개인이 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고 난해한 글을 쓰는 소설가가 돈과 명성을 얻으려 한다면 분명 문제에 부딪힐 것이다.

[바이러스 동기를 내적 동기로 바꾸어라]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동기는 보상과 칭찬이다. 이렇듯 남의 인정을 받으려는 태도는 자신에게 불행를 안겨준다. 반면 내적인 동기와 목표가 결합했을 때 정서적인 웰빙을 얻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자신의 행위로 기쁨이나 실망을 느낄 때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으려고 한다. 그리고 바이러스 목표는 돈, 소유, 외모, 명성이다.

1. 당신의 동기와 목표를 감시하라 : 당신은 일을 통해 왜 돈을 원하는가를 확인하라. 만일 당신을 과시하기 위한 소비를 위한 것이라면, 이제부터는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위해 소비하라.
2. 내적 동기를 가진 활동을 찾아라 : 당신이 직장에서 하는 일 중 일부가 몰입할 수 있다면 그것을 충실히 하라. 그것이 진정 당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새로운 직업을 찾아라.
3. 내적 동기를 지닌 놀이 활동을 찾아라. :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계발과 관계없는 순수한 동기의 놀이에서 즐거움을 찾아라. 이런 활동을 선택할 때는 그저 몰두할 수 있는지 흥미로운지 자극적인지가 중요하다.

[(섹시하지 말고) 아름다워져라]

저자에 따르면 덴마크 여자들은 풍만하거나 섹시해 보이려 하지 않고, 건강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세월을 지나치게 거슬러 젊어보이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영어권국가의 사람들은 자신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까에 집착한다. 즉, 자신을 장식이 필요한 상품으로 여긴다.

백신-여성용
1. 3~8세의 어린이들에게서 아름다움의 의미를 다시 찾아라. : 다른 사람의 욕망의 대상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아름다움을 가져다줄 수 없다. 어린이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옷을 고른다.
2.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는 깨끗이 잊어라.(1의 내용과 유사함): 당신 외모가 아닌 그 사람의 본질에 초점을 맞춘다면 상대도 당신의 본질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3. 외모들 꾸미려고 뭔가를 살 때 “이것이 정말 나를 아름답게 해줄까?”: 고가의 화장품은 아름다움 자체가 아니라 당신이 더 젊고 섹시해 보일 수 있다는 거짓된 믿음을 판다. 남자들의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과 아름다워지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4. 중년이라면 더 젊어지고 싶다는 욕구를 분석하라. : 당신의 몸이 늙어가는 것을 슬퍼하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아름다움은 나이와 관계가 없다.
5. 여성지를 읽지 마라! : 잡지의 광고와 뷰티 칼럼은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혼탁하게 만든다.
백신-남성용
1. 배우자를 선택할 때 성적인 매력을 기준으로 삼지 말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눈을 길러라.
2. 정서적으로 성숙해져라.

[(광고가 권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소비하라]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우리 내면의 필요를 달콤함 욕망으로 대체한다. 우리는 정서적인 안정을 얻거나 공동체의 일부가 되기 위해 최신 스마트폰이나 차를 원한다. 우리의 욕망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부동산 소유와 주택 개조다.

무엇보다 우리는 실제 재산에 비해 몇 배나 비싼 집에 살면서 대출금을 갚느라 허덕인다. 집처럼 기초적인 것을 투자물로 전환하는 것은 개인적인 것과 직업적인 것의 경계가 흐려진다는 의미이다. 주택과 같이 정서적 안정감을 주어야할 소유물이 개인의 대표적인 투자상품이 되고 있다면 그 나라는 지나치게 과열된 시장형 경쟁사회라는 의미이다.

백신
1. 모기지의 규모를 현실에 맞게 유지하라. :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지나치게 과분한 주택을 소유하고자 많은 대출금을 빌리는 문제는 모기지가 일반화된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현상으로 보인다. 이런 결정을 한 사람은 대출금을 갚기 위해 자신을 무리하게 혹사할 가능성이 높고 수익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무분별한 시도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부동산으로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은 대출금에 대한 이자 부담이 없는 부자들이다.
2. 기본으로 돌아가서 가진 것에 감사하라 : 자신의 능력에 맞는 집을 사서 생활에 편리하도록 꾸미자. 그리고 새로운 물건을 살 때에는 최대한 자제하라. 그런 물건들을 사기 위해 노예처럼 일한다면 당신의 소중한 삶이 위협받게 된다.

[(어른 마음이 아니라) 아이들의 ‘필요’에 맞추어라]

통제형 양육방식은 보상, 위협, 시한, 허세 등을 동원하여 자녀가 부모의 지시에 따라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강요한다. 이때 아이는 처벌과는 관계없이 부모의 가치를 내면투사(introjection)하고 순응한다. 이렇게 억압에 의해 내재화된 가치는 실시적인 성공의 기쁨만을 제공해 줄 수 있다. 골대가 계속해서 움직이는 농구경기처럼 점점 더 어려운 목표가 제시되기 때문이다. 실패가 잦아지면 수치심과 죄책감이 뒤따르며 우울감이 찾아든다. 반면 격려형 양육 방식은 아이의 시각에 맞추어 강요를 최소하고 하고 아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도록 격려한다. 압력이 아닌 애정과 격려를 받음으로써 자신의 선택에 따라 부모가 원하는 것 중 일부를 기꺼이 받아드린다. 이때는 부모의 가치의 투사가 아니라 능동적인 동일화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정서적 고통을 겪을 위험이 훨씬 적다.

백신
1. 부모의 가치관을 당신 자신의 가치관과 분리하라 : 부모님의 가치관과 당신의 태도를 비교하라. 만약 부모님이 어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이와 구별되기 위해 노력하라.
2. 내면투사한 가치관이 무엇인지 확인하라 : 각각의 가치에 집착하는 것이 강요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선택에 의한 것인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 만약 부모에게 반항하고자 그 반대되는 가치를 선택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자유롭게 선택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
3. 어린 시설 부모에게 어떻게 설득당해 부모의 소망에 따르게 되었는지 떠올려라: 부모가 규칙적으로 체벌을 가했다면 상당한 내면 투사가 일어났을 것이다. 대표적인 이슈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숙제, 도벽, 허세,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 예절, 아기 때 식탁에서 식사하는 것, 부모의 말에 따라 잠자리에 드는 것, 정돈, 청결, 허락받고 텔레비전을 시청하는것, 귀가 시간을 지키는 것, 그리고 십대 때의 섹스와 마약, 로큰롤.
4. 이제 당신이 물려받은 가치들을 당신의 것으로 만들어라 : 당신이 정말 관심이 있는 것과 강요당해 받아들인 것을 구분하고 나면 마침내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선다.

[자녀들을 교육하라(세뇌가 아니다)]

현대 교육은 세 가지 거짓을 포함한 잘못된 강령을 내세운다. 첫째, 교육이 능력주의를 가져올 것이란 주장이다. 결코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그런척하는 것은 정신과 건강을 해치는 시험에 터무니없이 많은 시간을 쏟게 하는 등 우리 아이들(특히 딸들)의 웰빙에 커다란 해를 끼친다. 둘째, 그 시스템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는 웰빙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또한 거짓이다. 셋째, 시험 결과가 개인경제나 국가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아이들의 욕구나 정서적인 웰빙보다는 시장이 원하는 획일적 인재나 경제성장을 우선시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국가의 교육 시스템은 창의력과 정서 발달을 방해한다.

백신
1. 딸은 아들보다 시험 열풍에 훨씬 더 취약하다 : 어린 소녀들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려는 성향이 강하다. 딸들이 성적보다는 진정한 흥미를 추구하게 하라.

2. 당신이 어느 정도 시험 열풍의 희생자인가? 되돌아 보라: 성적이 좋았던 사람이나 아닌 사람이나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후회가 있을 것이다. 이렇듯 시험열풍에 시달리면서 스스로의 즐거움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희생했는지도 모른다.
3. 당신의 아이에게 교육의 목적이 경력을 쌓는 것이란 믿음을 주지 말라 : 아이가 숙제 때문에 따분해 한다면 기꺼이 아이의 편을 들어주어라. 아이가 성적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도록 하라. 아이가 아무리 공부를 않더라도 “어른이 되면 실패자나 가난뱅이가 될 것”이라고 위협하지는 말라. 그것보다는 아이들이 무엇을 희망하는지,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지를 화제로 삼아라.

[(주부 역할이나 남편 역할이 아니라) 어머니 역할을 즐겨라]

아이러니하게도 1950년 이후 여성의 교육 수준이나 소득은 매우 빠르게 향상했는데도 불구하고 50년전 여성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최소한 세 배가 높아졌다. 이는 돈을 받고 하는 일만이 그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원인이다.

비록 현실에서 남성의 육아 참여도는 70년에에 비해서도 6배 이상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육아는 여성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또한 외모, 체중에 대한 사회적 부담은 훨씬 높아졌다.

백신
1. 가능하다면 스스로 그리고 배우자와 함께 아이를 돌보아라 : 남성의 양육 분담률이 높아진다면 여성이 우울증에 걸릴 위험도 줄어들고 두 사람 다 역할 긴장을 적게 느낄 것이다.
2. 아이를 맡겨야 한다면 유치원보다는 보모를 활용하라 : 연구에 따르면 세살 이하 어린이들은 한 사람과 지내는 것이 가장 좋다. 따라서 부모가 양육할 수 없다면 비용이 좀 많이 들더라도 양육시설보다는 보모에게 맡겨라.
3. 어머니가 된 것을 즐겨라 : 내 아이를 키운다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 경우는 드물지만 내 아이가 정서적으로 더 건강하게 자잘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라. 사회적으로 어머니의 지위가 낮다고 하더라도 돈 버는 일만이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4. 직장으로 돌아가는 이유를 대려고 스스로를 속이지 마라: 더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이에 대한 지출 등 더 많은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제 걸음마를 배운 아이에게는 그 무엇보다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성실성 대신) 진정성, (활동성 대신) 생동감, (장난기 대신) 놀이성]

이 장은 저자의 일련의 주장에 대한 종합편이다. ‘진정성’은 거짓이 아닌 진짜를 의미한다. 진정성을 지난 사람은 평판에 휘둘리지 않으며, 유행을 타지 않는다. 반대로 현대적인 의미의 성실성을 지닌 사람은 정직함과 개방에 더하여 다른 사람의 확신에 대한 강한 열망이 덧붙여져 있다. ‘ 생동감’은 지금 이곳의 삶에 활기와 매혹과 흥분을 느끼는 낙천적인 마음이다. ‘ 놀이성’은 자신의 내면과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상상력을 활용해 평범한 것을 재미있고 전혀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다.

백신
1. 재앙이 현실이 될 때까지는 걱정하지 마라 : 어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주는 위협에 현혹되지 말고, 여러 상황에서 누군가로부터 배우고, 삶에서 유머와 재미를 찾고 의미를 발견하라.
2. 만난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관심을 꺼라: 유명인들의 신변잡기나 성공담은 당신에게 큰 의미가 없다. 텔레비전을 보던 어떤 책을 읽던 분별력 있게 선택하라.
3. 과잉행동을 방지할 습관을 들여라: 비행사가 착륙을 하듯 철저히 숙면하고, 배우자와 대화를 나누고, 몸의 긴장을 풀어줄 활동을 찾자.
4.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정직하게 평가하라: 진정한 친구, 직업적인 관계, 친구이며 직업적인 관계를 구분하여 리스트를 작성해 보아라. 당신이 이 사람들과 얼마나 가까운지, 당신이 그들을 이용하거나 이용당하고 있는 관계가 아닌지 살펴보아라.
5. 어린아이들과 놀아라 : 우리는 분노, 권태, 피로, 거짓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아이들과 노는 것 만으로도 완벽한 해독제를 만날 수 있다. 어른들과 만날 때는 그들을 소모품이나 이용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아야 놀이의 공간이 열린다.


[비판]

저자의 수입과 명성 (p. 15~16) : 비교적 솔직한 고백이지만, 저자 자신도 이미 어플루엔자 바이러스 보균자이다. 이 책의 주제를 기획한 출판 제안서에 6억원이란 제안을 받았을 때 저자는 매우 실망했다. 그것을 자신의 가치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상당하다고 느낄 수 있는 그 보상에 대해서 말이다.

또한 어플루엔자 백신이라고 내놓은 것인 상하이인들의 동양적 사고라니 상당히 황당하다. 경제 발전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기에 중국발 심각한 사회적 병폐는 무엇인가? 전세계를 돌며 수많은 사치품들을 구입하는 유커들에 소식은 빈번하게 들을 수 있다. 다만 저자가 이 글을 작성하던 시기에는 듣기 어려운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러시아 이상으로 세계의 사치품 시장의 중심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8년 현재 시점에서 저자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답할까? 혹시 저자의 입장에 동의할만 근거는 그들의 사회주의 시스템에 있다. 일단 통제사회에서 부자들은 여러 가지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로 문제가 국가 내부에서 나타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라고 할 수 있는 부, 외모, 명성을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라고 부르고 설명하는 병리학적 비유는 정말, 이해가 쉽다. 초반부에서 많은 이해를 이끌어 낸다.

정리되지 않고 리서치의 결과물과 정리되지 않은 다양한 가설들을 나열한 느낌이 들고, 사견을 비약적으로 보편화하고, 신비주의와 이상주의적 관점에서 동양을 바라본 것이 문제점이라면 문제점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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